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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널뛰는 혈당 잡는 혈당 스파이크 똑똑한 관리법2022년 7월호 p56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

혈당은 시시각각 변한다. 식사를 하기 전, 식사 후, 운동 전, 운동 후에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혈당이다. 같은 식사를 해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에는 연속혈당측정기라고 해서 몸에 부착하고 있으면 5분에 한 번씩 혈당을 검사해서 알려주는 기계도 있어서 시시각각 변하는 내 몸의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내 혈당을 확인한 결과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급격하게 내려가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면?

급격한 혈당 변동은 당뇨병이 있든 없든 그 자체만으로 위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반드시 적극적인 혈당 관리를 통해 급격하게 높아지고 낮아지는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그 방법을 알아봤다.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면 괜찮다?

병원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라면 당화혈색소라는 말을 알 것이다. 흔히 혈당이 잘 조절되는지를 알아볼 때 식전 혈당, 식후 혈당, 그리고 당화혈색소를 검사한다. 이중 당화혈색소는 최근 1~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반영해주는 중요한 수치다. 당화혈색소는 당이 잘 조절된 후 약 4주가 지나야 감소하므로 전반적인 혈당 조절 정도를 알 수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당뇨병이라면 당화혈색소값을 6.5% 미만으로 유지하길 권장하고 있다.”며 “다만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6.5%로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7.0% 미만을 제시하고, 노인일 때와 저혈당이 자주 생기는 상황에서는 좀 더 느슨한 혈당조절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당뇨병이 아니고 당화혈색소가 정상 범위라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김대중 교수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당화혈색소가 5.8%로 정상 기준(<5.7%)을 조금 상회한 사람의 혈당 변화를 2주 동안 연속혈당측정기로 검사해 본 결과 하루 혈당은 꽤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정상 혈당 범위를 70~140mg /dL 사이라고 할 때 88%의 시간은 그 범위 안에 있었지만, 12%의 시간 동안에는 141~240mg/dL로 혈당이 꽤 높았다. 2018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혈당이 정상인 사람의 절반 이상이 식후에 혈당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대중 교수는 “당화혈색소가 일정 수준으로 잘 유지되더라도 혈당의 변동성이 심한 사람이 있고, 이 경우는 산화 스트레스의 증가로 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고 설명한다.

평균적인 혈당을 기준으로 잔잔한 물결처럼 혈당이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식사 전후로 파도의 높낮이가 심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의미다.

널뛰는 혈당 스파이크 요주의

혈당이 크게 치솟는 상태를 혈당 스파이크(glucose spik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혈당 피크(glucose peak, 최고점의 혈당)와 비슷한 말로, 혈당 스파이크가 크다는 것은 식사를 시작하면서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급격히 하강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춤추는 혈당, 널뛰는 혈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크면 피로감이나 갈증, 시야장애, 두통, 몽롱함, 졸림 등을 호소할 수 있고, 혈당이 크게 떨어질 때는 기운이 없고 식은땀, 손 떨림, 심장 두근거림, 불안, 초조 등과 같은 저혈당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김대중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는 정상 혈당군보다는 당뇨병 전단계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고 당뇨병이 되면 더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져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하면 감소할수록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혈당의 평균적인 상태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는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잘 찾아내지 못하므로 혈당 스파이크를 확인하려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당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피부에 부착하는 연속혈당측정기는 5분 간격으로 혈당을 검사한다. 하루에 288회의 검사를 하는 셈이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수면 중의 혈당도 쉽게 측정할 수 있고 많은 당뇨병 환자가 꺼리는 손끝 채혈을 안 해도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이 오면 위험해질 수 있는데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면 저혈당이 왔을 때 알람이 작동해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했을 때 이상적인 혈당은 70~180mg/dL로 정하고 있다. 하루 중 혈당이 이 범위 내로 유지되는 시간을 70%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저혈당의 경우 1단계, 2단계로 구분하여 54~69mg/dL인 경우는 4% 미만으로, 54mg/dL 미만으로 중증 저혈당이 오는 경우는 1% 미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혈당 스파이크 예방하는 생활 수칙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기준 13.8%로 494만 명이다. 당뇨병 전단계는 26.9%로 948만 명에 달한다.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유병률이다. 앞서 강조한 대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는 물론 당뇨병이 아닌 상태라도 실제로는 혈당 스파이크가 클 수도 있다. 평소 혈당의 변동성을 줄이고 최대한 잔잔하게 혈당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순당, 흰쌀밥, 면, 빵의 섭취를 줄인다.

보통 탄수화물은 혈당을 많이 올린다. 단순당(설탕, 과당), 흰쌀밥, 면, 식빵 등 당지수가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김대중 교수는 “흰쌀밥에 김치 반찬으로만 식사를 하는 것은 혈당 스파이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보다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전체 칼로리의 50% 정도가 되도록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주식으로 현미, 통곡물 빵이나 시리얼, 보리나 퀴노아 같은 가공되지 않은 곡물, 콩, 통밀 파스타 등을 적절히 섞어서 섭취하길 권장한다. 양배추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채소, 버섯, 검은콩을 먹는 것도 혈당을 적게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배가 너무 고파서 점심에 과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당질 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금방 높게 올라가고 쉽게 떨어져서 피로감까지 심하게 올 수 있다.

셋째,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넷째,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김대중 교수는 “운동은 체중 관리에도 좋고 식후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식후에 걷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 포도당을 소비하게 되므로 식후 혈당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섯째, 꿀잠을 잔다.

잠을 깊게 못 자거나 조금 자면 혈당 스파이크가 커진다. 불빛, 소리 등을 최대한 차단해 숙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규칙적으로 잠을 청하고 일어나야 한다.

여섯째,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지 않고 당 대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스트레스는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정해 적절히 실천하면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할 수 있다.

일곱째, 당뇨약을 먹고 있어도 혈당 관리에 힘써야 한다.

김대중 교수는 “약만 잘 먹는다고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며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잘 조절하는 것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을 잘 보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당뇨병이 오래되고 나이가 들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떨어지게 되고 혈당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므로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 조절에 각별히 힘써야 한다.

약을 처방대로 잘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당이 조절되다가 안 되는 것이 반복되는 것도 일종의 혈당의 변동성이다. 이러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고 췌장에도 좋지 않다.

한편, 당뇨병은 사람마다 심한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지 않으면 혈당이 전혀 조절되지 않기도 하고(대표적으로 1형 당뇨병), 어떤 사람은 당뇨병이라고 하지만 혈당 조절이 비교적 잘되는 경우가 있다.

김대중 교수는 “본인의 당뇨병 유형, 고혈당의 심한 정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의사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잘 찾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김대중 교수는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현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문헌정보센터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를 연구해 당뇨병과 비만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람직한 예방 및 치료 방향을 제시해 오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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