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목동점 조말희 부부상담사】
부부 사이가 삐걱거리면 소통과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대화를 안 하고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부부는 서로 오해하고, 서로의 생각을 섣부르게 판단하고, 서로의 진심을 의심하는 일이 자꾸 생긴다. 그 결정체가 성문제다.
특히 소통이 서툰 남편이라면 아내와 성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대부분 정면 돌파는 피한다. 피하거나 포기할지언정 아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한다.
남편의 성고민은 밖으로 즉 아내에게 꺼내 놓아야 해결되는 문제다. 쉽지 않겠지만 어떤 문제인지 파악해 아내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부부상담사가 꼽은 대한민국 남편 성고민 BEST 3과 그 해결책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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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고민 있는 남편의 속사정
남성에게 건강한 성생활은 쾌락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고, 사랑과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며, 결혼 생활의 만족도를 올려준다.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생활에 만족스러운 남편은 매사에 자신감이 생겨서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해내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건강한 성생활은 행복의 문을 여는 버튼이 된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목동점 조말희 부부상담사는 “성생활이 만족스러운 남편은 아내와 안정감과 즐거움을 공유해서 정서적인 이해와 교류가 가능한 반면 아내와 성생활 자체를 하지 않는 등 성문제가 있는 남편은 결국 아내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이 행동으로 나타나 부부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성문제로 인해 아내와 심리적으로 거리가 멀어지면 외도 같은 부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부부클리닉에서 생긴 일
“제가 섹스리스가 될지는 몰랐습니다.”
“사랑이요? 글쎄요. 예전에는 그랬는데 이제는 의리에 가깝겠네요.”
“먹고살기 바빠서 성욕이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아니 아무리 여자라도 어떻게 성욕이 전혀 없을 수 있습니까?”
“우리 부부는 속궁합이 전혀 안 맞습니다.”
“저도 자존심이 있죠. 더는 하자고 안 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부부클리닉을 찾은 남편들이 부부상담사에게 자주 털어놓는 말이다. 각자 다양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숨은 속마음은 모두 같다. 성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다.
조말희 부부상담사는 부부가 상담을 받으러 왔을 때 남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성문제로 3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섹스리스이고,
둘째는, 성욕의 차이이며,
셋째는, 아내가 더는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부의 성문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성욕이 떨어진 것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부부가 노력해야 할 숙제다. 부부관계 횟수와 강도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로 부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성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기에 앞서 부부가 서로의 신체 기능, 욕구와 결핍 정도 등을 공유하는 것도 좋다. 고민별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
남편의 성고민 BEST 01. 섹스리스 부부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먼저 배우자도 섹스리스라고 생각하는지 확인한다. 섹스리스를 규정하는 범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배우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섹스리스이고 이로 인해 서로 불만이라면 섹스리스가 된 이유를 찾아본다. 신체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 등을 점검한다.
성기능이 문제라면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동안 배우자의 반복되는 거부로 인해 거절당하는 쪽은 수치심이 쌓였고 거절하는 쪽은 죄책감이 있을 것이다. 거부했던 이유를 묻고 답하면서 그때 서로가 느꼈던 감정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준다.
조말희 부부상담사는 “섹스할 때는 각자의 기대가 현실적으로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 기대를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반복되면 섹스리스까지 발전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부족하다.’ ‘못한다.’ ‘배려가 없다.’ 등과 같은 실망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비난하고 상처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감정이 있는 대로 상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대화로 끊어야 한다. 비난과 불만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지 말고 먼저 상대의 감정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섹스할 때 원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말희 부부상담사의 팁!
“대화를 통해 배우자가 섹스를 거부하는 원인을 찾고 부부가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세요!”
남편의 성고민 BEST 02. 성욕 차이가 심해요!
아내보다 성욕이 너무 생겨서 고민이라는 남편도, 나이가 들수록 아내의 요구가 부담이 된다는 남편도 많다.
성욕이 큰 쪽은 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신경이 쓰이고 배우자의 사랑이 식은 것 같아서 불안하다. 자신의 성욕을 무시해버리는 배우자가 야속하고 성적인 매력이 떨어진 건 아닌지,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
성욕이 적은 쪽은 성욕이 없는 게 죄가 아닌데 자꾸 미안해지는 상황이 벌어져서 억울하다.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는 관심이 없으면서 오로지 성욕만 채우려는 배우자의 이기심에 화도 난다.
보통 성욕이 차이 나면 섹스도 만족스럽지 않다. 체위, 애무 시간, 강도 등과 같은 섹스 테크닉이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 조말희 부부상담사는 “남자와 여자는 신체 구조도 다르고 체위에 따라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쾌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성욕 차이를 해결하려면 성욕이 적은 쪽은 배우자의 성욕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성욕이 적은 남편은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는 등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돌보는 노력부터 해본다.
▶성욕이 적은 아내는 남편에게 쾌감을 느꼈던 신체 부위를 밝히고 성적 흥분을 증가시키기 위해 책, 영상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성욕이 큰 쪽은 기다림이 필수다.
▶성욕이 많은 남편은 아내와 로맨틱하게 보내는 시간과 가벼운 스킨십을 늘린다. 성욕이 유난히 많이 생긴다면 운동, 취미 생활 등 다른 영역에서 에너지를 발산해본다.
▶성욕이 많은 아내는 다정하고 부드럽게 남편을 대한다. 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말, 행동, 옷차림을 하려고 노력하고 섹스할 때 만족스러웠던 점을 표현한다.
조말희 부부상담사의 팁!
“배우자의 성욕을 인정하고 잠든 성욕을 깨우려고 노력하세요!”
남편의 성고민 BEST 03. 아내가 여자로 안 느껴져요!
걸핏하면 죽자 살자 싸우는 부부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배우자가 더는 남자로,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배우자가 이성으로 안 보이는 것은 시간 때문이라고 여긴다. 사랑에 빠진 지 오래됐고 결혼한 지 오래돼서 이성으로 안 느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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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시간이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부부가 좋은 애정 관계를 맺고 있으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내이고, 남편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내가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남녀 사이로 살기를 포기하거나 다른 이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멀어진 관계부터 회복해야 한다. 좋은 관계로 돌아오면 저절로 애정을 느끼는 남녀 사이가 된다. 뭐부터 할지 잘 모르겠다면 조말희 부부상담사가 추천하는 5가지 행동강령을 실천해 보자. 부부 관계의 온도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것이다.
첫째, 외도, 폭언 등과 같은 치명적인 잘못을 했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배우자의 상처가 충분히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둘째, 배우자가 싫어하는 행동은 되도록 피한다. 특히 불평과 비난을 줄인다.
셋째, 배우자가 버거워하는 일(경제활동, 가사, 육아 등)을 돕는다.
넷째, 배우자를 믿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다섯째, 배우자를 따뜻한 말투와 표정으로 대한다.
조말희 부부상담사의 팁!
“배우자와 좋은 관계가 되면 배우자의 이성적인 매력이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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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희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목동점에서 부부 성문제, 메리지 블루, 의사소통, 성격 차이 등을 전문으로 상담한다.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 전문상담사 1급, 중앙가족상담협회 이마고 부부가족상담사 1급,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2급, 보건복지부 임상심리사 2급 등의 자격이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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