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충혈, 코막힘 동반 두통…군발두통 의심해야

김정득 우리들의신경외과 원장
승인 2022.06.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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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의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과로 또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이러한 두통을 일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해당된다. 만약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 즉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 두통이라고 구분한다.

최근 이러한 두통 중에서 군발두통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는 시기다. 군발두통은 봄철부터 잘 생기는 두통으로, 특정한 기간 동안 두통과 함께 얼굴 부위에 눈 충혈, 눈물, 코 막힘 등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이다.

군발두통은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과민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뇌부교감신경 반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시상하부의 변화가 영향을 미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통 중에서도 통증의 강도가 매우 심한 편이며, 안구 뒤쪽이나 관자놀이 부분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점차 전두부, 턱, 코, 귀 쪽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통증, 충혈 등 안구 증상으로 안과 진료를 받기도 한다.

군발두통은 통증이 일정 기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군집성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중 같은 시간 혹은 특정 달, 특정 계절에 주기적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군발두통(Cluster headache)으로 부르는 이유다.

보통 군발기가 4~12주 정도 지속되고, 1~2년 주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중에는 새벽시간에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 지속 시간은 짧게는 15분에서 길면 3시간까지 이어진다. 군발두통이 발생하기 수일 전부터 무력감, 예민, 머리가 묵직한 전구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군발두통은 보통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성인 연령에서 발병하고, 남성이 전체 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군발두통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우울,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발두통 예방하려면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알코올은 뇌신경을 자극해 두통 증상을 악화시킨다. 과도한 낮잠도 생체리듬을 깨뜨려 신경계를 흥분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군발두통은 심한 두통으로 진통제를 남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군발두통은 일반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두통 치료 전문의와 상담한 후 안전하고 적절한 관리 요령을 가이드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우리들의신경외과 두통클리닉 김정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