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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종욱 함종욱치과의원 원장 |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아동의 약 14~17%에서 이갈이가 발생한다. 이를 가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수면 중 이갈이 등 잠버릇으로 인해 아이가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치아나 턱관절이 상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를 가는 아이의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매일 바드득 소리를 내며 이를 간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막상 이갈이가 심한 아이와 함께 치과를 방문하면 치아보호장치를 제작하여 수면 중에 장착하는 치료를 받거나 성장 과정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치과는 적극적으로 이갈이 치료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갈이 습관을 멈추게 할 적당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심지어 이갈이를 못하게 하면 턱이 망가진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이는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에서 여우가 하는 행동에 비유할 수 있다.
이갈이의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최근 수면의학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원인은 수면 중 호흡곤란이다. 호흡이 곤란한 상황이 왔을 때 의식의 일부를 회복시키기 위한 즉 스스로를 깨워서 호흡을 하게 만드는 행동 중 하나다. 그래서 성인 이갈이 환자의 경우 수면센터에서 양압기 사용을 권유하기도 한다.
수면 중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나쁜 습관인 이갈이는 습관 개선을 목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성인은 치료가 쉽지 않지만 9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치아에 이갈이 방지 장치를 부착해주면 대부분 그날 밤부터 이갈이가 멈춘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장치가 탈락해도 이를 갈지 않는다. 식사를 할 때는 불편함이 없고 선택적으로 이를 가는 행동만 차단하는 원리로 치료한다.
만 6~9세가 치료의 적기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고 아프지 않다. 대부분 1회 방문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갈이를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10살만 되어도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지므로 이갈이를 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 | 함종욱치과의원 함종욱 원장]
함종욱 함종욱치과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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