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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화 박사의 건강이슈 ‘톡’]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궁금증 Q&A2022년 5월호 62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양기화 박사(전 심평원 평가위원, 병리학·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지샘병원 병리과 과장)】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 시기로 접어든 가운데 우리가 알아봐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양기화 박사에게 답을 들어봤다.

Q. 가족 중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가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밀접 접촉자가 될 수밖에 없고, 코로나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양기화 박사: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고 모두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1월말 조선일보가 정부의 코로나19 정보관리체계에 등록된 확진자 5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80대 이상의 확진자의 경우 무증상 및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비율이 67.1%이며, 70대의 경우 80.7%, 60대의 경우 90.6%, 40대 이하에서는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확진자와 여러 번 접촉을 했는데 코로나검사에서 확진되지 않은 것은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만들어져 확진자와 접촉을 했어도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경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는 확진자와 접촉한 직후에 코로나검사를 하는 경우에 비강에 있는 바이러스의 양이 많지 않아 양성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검사하면 양성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확진자와의 접촉 방식에 따라서 감염이 차단될 수도 있습니다. 확진자나 접촉자가 마스크를 코와 입에 밀착하여 제대로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킨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Q.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또다시 재감염 된 사례가 심심찮게 발표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재감염에 대한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번 감염됐다면 재감염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양기화 박사: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려 3번이나 감염된 30대 남성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알파변이가 유행하던 2020년 10월 처음 걸렸을 때는 심한 인후통과 호흡곤란으로 2주 동안 입원까지 했습니다. 2021년 5월에는 예방접종을 받았는데, 2개월 뒤 델타 변이에 감염되었습니다. 두통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심하지 않아 입원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 2월, 식사를 같이 한 지인이 확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PCR검사를 받은 결과 이번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었습니다. 2차 접종까지 받은 상태라서 별다른 증상 없이 자가격리 7일 뒤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확진자와 여러 번 밀접접촉을 했는데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이 사람의 경우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일단 감염이 된 다음에는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재감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항체는 예방접종으로 생기는 항체보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효과가 큽니다.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접종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일부 돌기를 항체가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전체 성분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다른 듯합니다. 2020년 1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래 2022년 3월 16일까지 재감염 사례는 모두 290건이 보고되었습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전인 2021년 6월까지 1년 반 동안 재감염자는 2명에 불과하였습니다. 델타변이가 우세종이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재감염자는 159명이었고,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2022년 1월부터 3월 16일까지 석 달도 안 되는 사이에 129명이 재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 나온 자료에서도 재감염 환자가 확진자의 10%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재감염 사례는 처음 감염되었던 바이러스가 체내에 머물러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경우는 스텔스 오미크론을 비롯하여 4종류나 되는 세부 변이형이 나타나고 있어서 다른 변이형에 재감염 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행을 시작한 이래로 많은 변이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비롯하여 각종 방역망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바이러스의 변신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앞으로 어떤 특성을 가진 변이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할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슈퍼 항체, 혹은 슈퍼면역은 감염학에 나오지 않는 개념입니다. 특히 코로나 유행시국에서 감염의 이력이 새로운 감염을 막는 안전장치가 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확산세에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올라서면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년 여름에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더 센 변이형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코로나 감염은 중증도를 낮추어주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코로나 감염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Q.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

양기화 박사: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면역력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전신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깁니다. 따라서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감기처럼 호흡기 증상을 주로 하는 감염증입니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코로나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방안이라 하겠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잠을 충분히 잡니다. 몸의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하루 8시간 정도 자고, 잠이 깊게 들 수 있도록 잠자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깊은 잠을 자는 사이에 신체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면역세포의 기능도 활발해지며, 내분비물질이 나와서 면역 기능을 높이게 됩니다.

둘째, 정신적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긴장하게 되면 부신피질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신체가 긴장상태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러한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마음을 편안히 하고, 음악 감상, 책읽기와 같은 취미활동, 명상, 산책 등을 통하여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세끼 식사를 꼭 챙겨 먹어야 합니다. 특히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라고 합니다. 아침을 거르면 공복상태가 길어지기 때문에 신체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넷째, 하루 30분 가벼운 운동을 주 3회 정도 꾸준하게 합니다. 적당한 운동은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하면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과도한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면서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니 운동도 과유불급입니다.

다섯째, 하루에 물 2리터 이상 마시기입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물이 가장 많아서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물은 신체의 구성단위인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에 관여하며,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열을 발산시키고, 체액의 산성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을 하루 2리터보다 적게 마시면 만성탈수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로써 신체 여러 기관의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여섯째,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질환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위중증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과 같이 숨어있는 생활습관성 만성질환을 발견하여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곱째,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챙겨 먹습니다. 사과, 토마토,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와 같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홍삼, 양파, 강황, 부추, 김치 등도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미, 수수, 보리, 율무, 기장, 메밀과 같은 잡곡을 비롯하여 생강, 마늘, 고추, 표고버섯, 청국장, 간장, 해조류 역시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여덟째, 술과 담배를 줄입니다. 흡연자의 콧속에는 유익균보다 병원균이 많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병원균에 저항하는 면역세포와 대식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아홉째,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쬡니다. 미백을 강조하다 보니 사람들은 햇볕을 차단하기 위하여 햇볕 차단제를 바르고 온몸을 가려 햇볕을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비타민제제로 보충한다고 하지만 하루 15분 햇볕을 쬐는 것으로 하루 필요한 비타민 D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세포면역이 떨어진다고 알려졌습니다.

열 번째, 목욕을 자주 합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노폐물이 배출되고, 신체 각 기관에 산소와 영영분이 고루 전달됩니다. 이로써 면역력 증강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Q. 이제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한다고 합니다. 이에 관해 주의사항은 무엇일까요?

양기화 박사: 당국의 입장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0.1% 이하로 계절독감 치명률(0.05~0.1%)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는 데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200~250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에 확진된 채 사망하는 사람은 하루에 360명 내외이니 상황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보입니다.

계절독감은 주로 20대의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이든 사람에서 매년 시행하는 독감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비교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주로 고령층에서,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과 젊은 층에서도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취급하는 것은 우려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고 코로나 사태가 수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코로나 확진자가 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롱코비드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롱코비드가 무엇인가요? 롱코비드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양기화 박사: 롱코비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의미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코비드 후 상태(post-COVID condition)’, ‘코비드 후 증후군(post-COVID syndrome)’, ‘만성 코비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2~3개월 동안 다른 질병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롱코비드의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롱코비드의 증상으로 피로, 숨가쁨, 머릿속이 멍하고 사고나 집중이 어려운 상태(brain fog)와 같은 대표적인 증상을 비롯하여 심장 두근거림, 무력감, 복통, 두통, 관절 및 근육통, 설사, 현기증, 불면증, 미각·후각의 변화 등 18가지 증상을 제시하였습니다.

대체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심했을 경우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경증이거나 심지어는 무증상인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찍이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졌던 외국에서는 롱코비드에 관한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 감염자의 30~40%에서 나타난다고 하며, 심지어 입원치료를 받았던 코로나 감염자의 50% 이상이 롱코비드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자의 경우 1년 이내에 심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계절독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롱코비드를 겪지 않으려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입원 혹은 재택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 곧바로 일상에 복귀하는 것보다 강도를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도 무리하게 하다가는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아직은 롱코비드에 대한 약이나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양기화 의학박사는 병리학과 진단검사의학과를 전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독성연구원 연구부장으로 근무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평가책임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 군포 지샘병원에서 병리과 과장으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는 <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2017)>,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2018)> 등을 출간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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