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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체험기] 코로나 확진으로 1주일간 재택치료 해보니…2022년 4월 p62

【건강다이제스트 | 허OO, 55세, 여, 서울 영등포구 거주】

직접 겪어 보니 목감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 후 재택치료 일주일간은 불안, 초조,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코로나 확진을 받고 일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치 세상에서 나홀로 추방된 느낌이랄까? 아마 혼자 살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 시작은 불시에 찾아왔다.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목이 따끔따끔해서였다. 꼭 목감기가 올 때처럼. 혹시 목감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다가 일어나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고 종합감기약 판○○을 먹었다.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더 아프고, 열도 나고, 으슬으슬 한기가 온몸을 관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목이 따끔따끔 아픈 것만 빼고, 꼭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느꼈던 증상과 비슷했다. 참고로 화이자 2차 접종까지 하고, 3차 부스터샷 접종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혹시 코로나?’ 얼핏 그런 생각도 했지만 설마 했다. 회사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했고, 식사도 도시락으로 대신하면서 조심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2일 전 수요일에 업무 차 개인의원에 가서 30분 정도 미팅을 한 적은 있었다. 물론 KF94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코로나는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 찜찜해서 회사 출근은 안했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못 나간다고 했더니 회사 동료가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한 번 받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온종일 열도 나고 목도 아프고 해서 종합감기약 판○○을 먹으며 집에만 있었다.

2022년 2월 12일 토요일… 자고 일어나니 한결 몸이 나은 듯하여 약국으로 갔다. 다행히 자가진단키트가 있어서 6천 원을 주고 구매를 했다. 자가진단키트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뉴스를 봤는데 다행히 있었다.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면서 혹시나 해서 코로나 상비약 세트도 함께 구매했다. 해열제와 인후통 약이 들어 있었다.

약국에서 구매해 온 자가진단키트로 오후 1시경 코로나 자가검사를 했다. 인터넷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콧속을 10번 정도 돌려서 시약에 담갔다.

10분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서서히 빨간줄 두 줄이 나타났다.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빨간줄 두 줄이면 코로나 양성반응이라고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 빨간줄 두 줄은 점점 선명해지기만 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무엇부터 해야 하나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그 후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PCR 검사부터 해야 하는데 어디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평소 알아둘 걸 하는 후회가 물밀 듯 밀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지만 토요일 오후에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다. 보건소, 집 주변 선별검사소도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마감한다고 돼 있었다. 아마 피붙이 언니한테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며 울며불며 전화를 하고, 20대 조카가 이곳저곳 검색을 해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더 많이 헤맸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토요일 오후에도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신도림에 있다는 걸 알려주어 오후 4시경 PCR 검사를 했다. 자가진단키트에 선명하게 표시된 두 줄을 보여주었더니 곧바로 PCR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정확한 결과는 다음 날 통보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곧장 집으로 가서 머물라고 했다.

PCR 검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막막했던 기분은 지금도 선명하다.

약국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 밖에서 PCR 검사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갈대뿌리추출물로 만든 환 종류를 먹으라고 했다. 3일치를 처방해주었다. 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반나절 만에 기진맥진하여 오후 6시경 귀가를 했고, 불행 중 다행으로 회사 동료들은 모두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는 문자를 받아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2022년 2월 13일 일요일… 아침 8시경 문자 소리가 들렸다. 문자내용은 “코로나19 검사소에서 2022-2-12 검사한 코로나19(PCR) 검사결과는 양성(positive)입니다. 추후 관할 보건소에서 치료, 격리, 밀접접촉자 검사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릴 예정이오니 외부활동은 중단하시고 자택에서 격리한 상태로 대기하여 주시기 바라며, 최근 확진자 증가로 보건소의 유선연락이 늦어질 수 있음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돼 있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확진 진단을 받으니 온몸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몸에 나타난 증상은 그리 심각한 건 없었다. 여전히 목이 아픈 목감기 증상만 있었고, 열은 나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영등포보건소에서 전화도 왔다. 기저질환이 있는지 물었고, 없다고 하자 재택치료를 할 거냐고 물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다만, 혼자 살아서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스럽다고 했더니 그것은 재택치료팀과 의논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그날은 재택치료팀의 전화도 문자도 없어서 약국에서 처방해준 약만 먹으면서 지냈다. 다만 코로나에 걸렸으니 뭐든 해야 할 것 같아서 세 가지는 실천했다.

첫째, 물을 많이 마셨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출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생수에 프로폴리스를 조금 타서 수시로 마셨다. 큰 생수병 두 병쯤 마셨다.

둘째, 청국장, 낫토를 식사 때마다 먹었다. 면역력에 도움이 될까 해서 먹었다.

셋째, 식사 후에는 반신욕을 했다. 하루 세 번이나 했다. 체온을 올리면 면역력이 높아져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였다. 그렇게 코로나 격리 첫날을 보냈다. 이 세 가지는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날마다 실천했다.

2022년 2월 14일 월요일… 영등포 재택치료팀에서 전화는 안 오고 긴 장문의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은 “금일부터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되어 재택치료가 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일반관리군에게 지급되는 확진자키트는 별도로 없으며 증상 발현 시 상담센터를 통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표기돼 있었다.

그러면서 증상 발현 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 두 곳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안내되어 있었고, 영등포구 코로나19 확진자의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동네병의원의 리스트도 첨부되어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고, 목감기로 기침만 나는 상태였다. 다만 한 번 기침을 하면 숨이 넘어갈 듯 심하게 2~3분 했다. 이 날은 5~6회 정도 심한 기침을 했던 것 같다. 그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감기 걸리면 으레 나타나던 증상과 비슷했다. 그래서 진료 신청은 하지 않았고, 격리 첫날처럼 약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반신욕도 세 번 하고, 청국장도 먹으면서 보냈다.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자고 일어났더니 한결 목감기 증상이 나은 듯했다. 기침도 많이 잦아들어서 2~3번밖에 하지 않았다. 열은 나지 않았다. 약국에서 처방해준 약이 떨어져 추가로 부탁했더니 집까지 배달해 줘서 고마웠다.

2022년 2월 16일 수요일… 확연히 목감기 증상이 좋아졌다. 기침도 거의 나지 않았다. ‘이렇게 수월하게 넘어가는 건가?’ 안도의 마음도 들었지만 ‘혹시 이러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특히 혼자 살고 있다가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전해져서 불안했다.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목감기 증상은 거의 없어졌다. 이제 이틀 뒤면 해방이라는 생각에 조금 들뜬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증상이 나타났다. 숨소리도 세차게 들렸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안절부절 진정이 안 됐다. 심장이 헉헉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편하지가 않았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밤 12시가 넘어도 잠이 안 왔다. 어디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녘에 얼핏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일어나니 아침이었다.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드디어 자가격리 마지막 날이었다. 그런데 여전히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서 불안하고 초조했다. 약국에 전화를 걸어서 혹시 약 부작용으로 그럴 수 있는지 물어봤다. 약사님은 약의 부작용은 아니고, 코로나 후유증으로 호흡곤란이나 가슴두근거림을 많이 호소하는 편이라고 했다. 피가 부족해 뇌가 심장을 빨리 뛰게 해서 그렇다면서 조혈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먹던 약은 끊었다. 목감기 증상도 없어져서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는 비대면 진료 가능한 동네병원 중에서 한 군데를 골라 전화를 걸어 증상을 말했더니 전화로 말하긴 힘들고 코로나 확진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 가서 심전도를 찍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 전화번호도 알려줬다. 하지만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코로나 확진자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면서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면 오라고 했다.

‘방법이 없나 보다.’ 체념하고 있었는데 재택치료전담팀에서 전화가 왔다. 동네병원에서 콜이 들어왔다고 했다. 아마 증상을 보고했던 모양이다.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났다. 혼자 격리된 채 많이 서러웠던 모양이다. 재택치료전담팀 담당자는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1시간 후 담당의사라면서 전화가 왔다.
그러나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자가격리 기간 중에 진료를 보려면 서울의료원에 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자가격리가 끝나고 내일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많이 서러웠다. 자가격리 기간 중에도 특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지역별로 안배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든 하루만 버텨보자.’ 독하게 마음먹었다.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드디어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별 통보 없이 그냥 해제하면 된다고 했다. 꼭 7일 만의 외출!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 근처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하루 자고 일어났더니 가슴 두근거림은 조금 나은 듯했다. 그래도 심전도를 찍어보자며 병원으로 향했다.

행여 코로나를 전파시키면 어쩌나 걱정은 됐지만 심혈관내과 진료를 받았다. 담당의사는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서 괜찮다고 했다.

증상을 말하자 청진기를 대보더니 별 이상은 없는 것 같다면서 며칠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심전도는 찍어보자고 했다.

20여 분 지나자 심전도 결과가 나왔다. 심장은 정상적으로 잘 뛰고 있다면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긴 했지만 심전도 결과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혹시 증상이 심해지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약 처방을 해주었다.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오면서 일주일간 느꼈던 불안, 초조, 두려움도 서서히 사라지는 듯했다. 가슴 두근거림 때문에 처방 받은 약은 결국 먹지 않았다. 최대한 참아보겠다며 버텼다.

2022년 2월 20일 일요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지 2일째 되는 날이다. 가슴 두근거림은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숨을 헐떡이는 증상이 사라져 견딜만했다. 간혹 깊은 숨을 몰아쉬어야 편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코로나 후유증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라니 참아볼 생각이다.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니까.

떨리는 마음으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도 해봤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 체크를 해보고 싶었다. 한 번 해본 터라 익숙하게 코를 문질러서 진단시약에 넣었더니 빨간줄 한 줄! 항원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날아갈 듯 기뻤다.

2022년 2월 21일 월요일… 회사에 출근을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된 채 살아야 했던 일주일로 인해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한 일상인지 새삼 깨달았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기록 갱신 중이다. 부디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꿋꿋이 잘 견뎌내길 바라본다. 설령 코로나 확진이 되더라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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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석 2022-12-07 18:00:58

    글귀를 읽었는데 코로나대처법감사드립니다^^
    전 오늘양성이란것 알았구여 기침조금에콧물정도
    나는거밖에없네요^^어머니가 먼저코로나걸리시고
    그다음엔 아버지가 걸리시고 이번엔 저네요^^;;저는안걸릴줄 알았는데 코로나라해서 황당하고 깜짝놀랬네요^^ 뭐제몸관리잘하면 괜찬아지겠죠^^
    대처법겸 경험담감사드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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