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큐라이트, 백내장 수술용 의료기기 ‘아이챠퍼(iChopper)’로 해외진출 노린다

▲ 백내장 수술용 의료기기 ‘아이챠퍼(iChopper)'. (제공=㈜오큐라이트)

【건강다이제스트 | 김현성 기자】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고령화사회를 맞이하면서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의 구분 없이 눈 건강이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중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의 수술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하는 외과 수술이다. 연간 국내기준 70여 만건, 전 세계 약 3000만건 이상이다.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에서는 주로 현미경 조명을 사용한다. 현미경 조명은 지난 40년간 안전하게 사용했던 표준 방법이지만, 매우 강한 직사광선이 환자의 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부 환자에서는 시력에 중요한 망막과 안구 표면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망막 및 백내장수술 전문가인 가천대학교 길병원 남동흔 교수는 동(同)대학 창업아이템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 ㈜오큐라이트를 창업하고 백내장 수술용 의료기기 ‘아이챠퍼(iChopper)’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백내장 수술의 난제를 해결해냈다. 계란의 얇은 막과 같은 수정체 낭 내부에 기구를 삽입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이 과정은 한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고도의 ‘정확성’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문제는 외부 수술조명이 환자 안구표면에 반사돼 수술 중 집도의가 정작 수술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백내장 수술에서 ‘후낭 파열’과 같은 시력 손상과 연결되는 합병증이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한편 과도하게 밝은 현미경 조명의 직사광선은 계속 눈을 뜬 상태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도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예민한 이들의 경우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챠퍼’로 수술을 집도한 결과 수술 중 ‘후낭 파열’ 위험이 7배 정도 줄어들었다. 환자의 합병증 발생 비율 역시 11배 정도의 차이로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Journal of Ophthalmology 2019). 이와 더불어 안구에 직접 조사되던 외부 조명이 제거됨으로써 환자 역시 훨씬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19년 ㈜오큐라이트 ‘스마트빔 백내장수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신기술(NET)’인증을 획득했다. 이어서 2021년에는 의료기기 인증기관인 미국 FDA 승인도 받았다. 미국 FDA는 기존 백내장수술에서 조명에 의한 망막손상에 대해 경고한 바 있는데, 스마트빔 백내장수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성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기술로 선정되어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 초청받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천대학교 길병원, 고려대학교 병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인제대학교 일산병원 등 전국의 주요 안과 병, 의원에서 ‘아이챠퍼’를 이용한 ‘스마트빔 백내장수술’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김현성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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