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건강검진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서 약을 처방해 줬습니다. 벌써 3년째 약을 처방받고 있는데 약을 먹어도 왜 낫지 않으면서 계속 역류성 식도염 진단이 나올까요?”
부산에 거주한다는 50대 여성이 편집실로 보내온 사연이다. 혹시 이러다가 위암이 생길까 봐 걱정스럽다고 했다.
비단 이 여성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진료인원은 연평균 10% 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역류성 식도염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역류성 식도염에 관한 궁금증을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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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서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영일 대표원장_식도에는 위아래에 2개의 괄약근이 있습니다. 각각 역할이 다릅니다.
상부 괄약근은 마음대로 조절을 할 수 있어서 음식을 삼킬 때만 열립니다. 일단 이 괄약근이 한번 열리면 이곳에서부터 연동운동이 시작되어서 삼킨 음식을 아래로 밀어내고, 마지막에 하부 식도 괄약근에 도달해서 열어주면 음식이 위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러한 연동운동 때문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음식을 삼킬 수가 있습니다.
하부 식도 괄약근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위액이 역류됩니다. 하부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서 헐거워지면 역류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식도염이 매우 심하게 되며, 눕거나 하면 더욱 역류가 심해지게 됩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속에 공기가 차거나 음식물이 가득해서 위가 팽팽해져서 트림을 할 때, 또 비만으로 복압이 증가되어 있는 경우 하부 괄약근이 수시로 뻐끔 뻐금 열려서 위 속의 압력을 줄여주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Q. 역류성 식도염이 계속 되면 건강상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위암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민영일 대표원장_우리 몸에는 유일하게 위액 속에만 Ph가 1.5~3.5인 위산이라고 하는 강한 산이 있는데, 이것이 식도로 넘어가면 식도 점막을 부식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식도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식도염이 지속된다고 하여 ‘위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바렛식도’를 조심해야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오래되어서 식도 점막이 위 점막으로 변하는 경우를 ‘바렛식도’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2차적으로 식도암이 잘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미국 등 서양에서는 이런 위산 역류가 오래되어서 생기는 식도암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생활이 서구화되어서 머지않은 장래에 이런 종류의 암이 생길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Q. 벌써 3년째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왜 약을 먹어도 치료가 되지 않을까요?
민영일 대표원장_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약은 위에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사용합니다.
이런 약들은 소화성 궤양 치료에도 일차적으로 쓰이며, 흔히 PPI제제라고 합니다. 그 외에 급하면 산을 중화하는 제산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식도 괄약근을 조여주는 약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은 마땅한 것이 없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을 끊으면 재발을 하므로 조절하면서 살아가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액 역류는 하나의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아주 없앨 수는 없지만 너무 심해서 견딜 수 없으면 근본적으로 하부 괄약근을 좁혀주는 수술도 하지만 약물치료가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에만 고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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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역류성 식도염일 때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민영일 대표원장_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커피, 초콜릿, 술은 역류성 식도염을 조장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마토를 먹으면 역류가 심해집니다. 신맛이 도는 오렌지주스 등도 나쁘고 그 외에 너무 많은 양념도 해롭습니다.
담배는 절대로 끊어야 합니다. 담배 속에 있는 니코틴은 하부 식도를 이완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등 결정적인 나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알약들은 충분히 물을 마시지 않고 드시면 식도 속에 남아 염증을 일으켜서 역류성 식도염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알약을 삼키고 물을 덜 마시고 바로 누우면 식도염에 걸려서 매우 가슴이 아플 수 있습니다. 특정 항생제, 진통제 등도 마찬가지 증상을 일으킵니다. 일부의 혈압 약, 안정제 등의 약들도 식도 하부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Q. 마른기침이 나고 신물이 올라오고 하는 증상도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이 있을까요? 역류성 식도염일 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을 알고 싶습니다.
민영일 대표원장_역류한 위산이 상부의 어디까지 올라와서 자극을 하는가에 따라서 증상이 달라집니다. 우선 식도에 염증이 생겨서 가슴이 뜨겁고 화끈거리며 때로는 식도가 경련을 일으켜서 마치 심장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처럼 심하게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목이나 입으로 올라오면 기관지를 자극해서 마른기침이 나기도 하고, 목이 아프고, 이물감이 있을 수도 있고, 입속에 신물이 고이고, 입이 텁텁해지고 화끈거리며, 심하면 치아가 망가지기도 합니다.
Q.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도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잘 낫지 않으면서 고통스럽게 합니다.
요즘에는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서 밥 먹는 것이 거북해 두부 한 모로 한 끼를 대신할 때도 있고, 죽으로 한 끼를 먹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속이 좀 편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하루에 밥을 한 끼도 먹지 않고 죽이나 두부, 고구마 등 간편식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몸무게는 빠져서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긴 했습니다.
민영일 대표원장_꼭 ‘쌀밥’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영양소를 따져서 먹는다면 ‘쌀밥식사’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을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예방법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침을 부탁드립니다.
민영일 대표원장_위 속 내용물이 역류할 수 있는 환경을 줄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 음식물로는 위 속에 오래 남아있는 고지방식이 역류가 될 기회가 많으므로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둘째, 위 속에 음식물이 오래 남으면 역류의 기회가 높아지므로 과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비만이 되어서 배가 나오면 복압이 쉽게 높아져서 역류가 잘 됩니다.
넷째,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배까지 조이는 스키니진을 입는 것도 마찬가지로 나쁩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식습관, 바른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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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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