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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협심증일까? 심근경색증일까? 같고도 다른 점2021년 11월호 6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 】

허혈성 심장질환. 아마 보험 가입할 때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질병 보장 보험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허혈성 심장질환 보장을 추가하면 보험료가 확 올라간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이 말은 더 익숙하다. 뉴스를 보면 이들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람이 많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보장 보험료가 비싼 것에서 알 수 있듯 사망률이 15% 이상인 대단히 위험한 응급질환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위험한 질환이라는 건 잘 알지만 왜 위험한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같고도 다른 질환,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은 우리 몸 전체에 혈액을 공급한다. 이런 심장도 혈액을 공급받아야 할 일을 할 수 있다. 심장에 혈액을 보내주는 혈관이 있는데 이를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질환을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원인은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증이라고 부르는 죽상경화증(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혈관벽 안에 쌓이는 현상)과 혈전이다. 관상동맥질환이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이며 크게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나눌 수 있다.

▶협심증은 혈관 벽에 지방 성분이 쌓여서 혈관 내경이 좁아져 심장 근육이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으나 혈관 내경이 점점 좁아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인해 완전히 막히게 되면서 관상동맥의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30분 이상 혈류가 차단되면 해당하는 심근 세포가 괴사된다. 세포가 괴사된 심근 부위는 전혀 기능할 수 없어 범위가 넓을 경우 심장 수축/이완 기능의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사망률이 15% 이상에 달한다. 심혈관질환 사망자의 약 46%가 허혈성 심장질환이라는 통계도 있다.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흔한 사망원인으로 꼽혔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는 “우리나라도 서구식 식사습관, 운동 부족,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흡연 중이라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빨간불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누구에게 잘 생길까?

혹시 흡연자라면 긴장하자.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담배다.

민필기 교수는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맥박, 혈압, 심근 수축력을 상승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관을 좁아지게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이 3배~5배 높다. 당연히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흡연 이외에 중요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부모 형제 중 남성 55세 미만, 여성 65세 미만에서 관상동맥질환), 비만, 운동 부족, 고지방 식이습관 등이 해당한다.

꼭 알고 있어야 할 협심증 & 심근경색증 증상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이다. 민필기 교수는 “빨리 걸을 때,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등 심장 근육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슴통증이나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가슴통증의 위치는 흉골 아래 가슴 중앙 부위가 많지만 개인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는 위치가 다를 수가 있다. 심한 경우 어깨나 왼쪽 팔, 턱이나 치아 등으로 통증이 옮겨가기도 한다.

가슴통증은 쥐어짜는 듯이 조이는 압박감이 많지만 역시 개인차가 존재한다. 바늘로 찌르듯 아프기도 하고, 눌리는 압박감을 느끼거나, 고춧가루를 뿌린 듯 얼얼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이 들기도 한다.

안정형 협심증은 휴식을 취하거나 안정을 하게 되면 대개 증상이 가라앉지만, 불안정형 협심증은 안정을 취해도 가슴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의 정도나 빈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민필기 교수는 “불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가슴통증이다. 심한 가슴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터질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심근세포의 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심장의 부위에 따라서 때로는 구역, 구토, 복통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 소화기질환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체한 증세가 심해서 응급실에 갔는데 알고 보니 심근경색증으로 밝혀지는 일도 종종 있다.

괴사된 심근 부위가 확대됨에 따라 심장의 펌프 기능이 감소해 호흡곤란, 부종 등의 심부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고, 혈압이 감소되거나 부정맥 등으로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민필기 교수는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가슴통증이 금방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면 바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협심증&심근경색증 예방하는 생활습관 5가지

1. 탄수화물과 지방의 지나친 섭취를 줄인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예방하려면 식사 습관부터 건강하게 바꿔야 한다. 식사 조절을 통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인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탄수화물,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소금 등의 지나친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2.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은 체중 관리, 혈압 및 혈당 조절, 혈관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압을 낮추고, 골다공증·우울증·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으며,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
1주일에 3~5회, 20~50분, 적정 심장박동수 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바빠서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다면 10~15분씩이라도 매일 걸어보자.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좋다.

3.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한 사람이 표준 체중으로 감량하면 고지혈증, 당뇨병, 혈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단기간에 표준체중까지 살을 빼긴 어렵다. 한 달에 1~2kg씩 꾸준히 빼려고 노력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체중을 목표로 정하는 것이 좋다(적정 체중이란 표준체중에서 10% 내외인 경우를 말한다). 단, 단순 체중감량이 절대적인 목표가 아니므로 식사를 거르지 말고 하루 세끼를 균등하게 나누어 먹어야 한다.

4. 혈압과 혈당을 조절한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확장기 혈압이 90mmHg인 사람에 비해서 확장기 혈압이 105mmHg인 사람들은 뇌졸중은 4배, 관상동맥질환은 2배 더 발생할 위험이 있고, 혈압이 높을수록 합병증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또한, 당뇨병은 동맥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혈관 탄력성을 낮춰서 동맥경화가 심해지게 만든다.

5. 지금부터 금연한다.

담배를 자주 피울수록 심장발작의 위험이 커진다.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는 사람은 한 갑을 피우는 사람보다 위험하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담배를 피운다면 지금 당장 끊어야 한다.

금연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성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담배를 끊은 지 5년이 되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거의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민필기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혈관중재시술-말초혈관질환, 대동맥질환(대동맥류, 대동맥박리),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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