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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 치료 미루면 치매 부른다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최근 가족 모임에서 친지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 60대 남성 A씨는 언젠가부터 다른 자리에서도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괜히 자신감도 떨어지고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돼 소외되는 느낌이 들었다.

난청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소외감과 우울감을 초래하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1~2012년) 자료 연구에서도 50대에 고주파 난청이 시작해 80대에는 저주파도 40 dB 이하의 중증도 난청 이상의 청력 소실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령이 높아질수록 난청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에 의한 고막, 달팽이관 등의 청각기관의 퇴행과 함께 일상생활 소음이나 직업 소음과 같은 환경적 요인, 난청의 유전적인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젊을 때 군대에서나 음향기기 소음에 많이 노출된 경우, 흡연과 과음, 이(耳)독성이있는 약물 복용, 당뇨 등에 의한 합병증, 이밖에 유전적 소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대부분의 노인성 난청은 기본적으로 말초 청각기관(달팽이관)의기능 저하에 의한 청력 손실로 노화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기 때문에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청을 노화로 인한 자연적 현상이라고 해서 단순히 나이 탓이라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난청은 우울증,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난청환자는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으로 진단 받을 위험도가 1.37배 높게 나타났다.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도 난청(25~40 dB)인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40~70 dB)인 경우 3배, 고도 난청(70 dB)인 경우 4.9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귀가 어두워지면 우선 타인과의 대화가 힘들어져 사회생활이 위축되고, 혼자 외롭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칫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말을 한 번에 듣지 못하고 자꾸 되묻는 일이 빈번해짐에 따라 듣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마치 낯선 외국어를 듣는 것처럼 힘들고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힘든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라고말했다.

하지만 우울증을 유발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요소 중 난청은 개선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요인 중 하나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잘 들리지 않는 소리를 개선시켜 대화가 가능해진다. 업무와 가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자신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줌은 물론 주변인의 삶의 질도 상당히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난청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다만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하게 청력검사를 시행한 후 본인에 청력에 맞게 보청기를 만들어야 만족할만 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안경도 도수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당연히 불편한 것처럼, 보청기도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개인에게 맞는 것을 착용해야 효과가 높다.

최정환 교수는 “치매 역시 다른 위험요소는 조절이 어렵지만 보청기 등을 통해 난청이 개선되면 치매 위험성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난청으로 인한 우울과 치매 등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대화에 어려움이 느껴지거나 가족 등 주변에서 TV, 라디오 소리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평소 전철과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 음량을 크게 틀고 듣거나, 스피커로 크게 음악을 듣는 것은 난청을 진행,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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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이비인후과#최정환#난청#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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