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0대/남)는 최근 테니스를 치다 넘어지면서 손목을 짚었다. 손목이 아팠지만 운동을 쉬고 무리하지 않으면 회복할 거라 생각하고 따로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 그러나 통증이 낫질 않자 한의원을 찾았다가 월상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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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삐거나 혹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고 나서 충분한 휴식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손목질환이 바로 ‘월상골연화증’이다.
김 씨처럼 손바닥으로 짚으면서 넘어지고 나서 적극적인 치료, 휴식, 수면을 취했음에도 손목이 2주 이상 아프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은 “월상골연화증은 20~40세 사이의 남자의 팔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삼각골과 주상골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뼈인 월상골에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손목 희귀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급성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한다. ‘월상골무혈성괴사’, ‘키엔벡병’이라고도 한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손목 희귀질환이다. 과도한 압력이나 외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별한 외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손목뼈는 8개의 뼈가 2줄로 배열돼 있다. 전완 쪽으로 반상골, 월상골, 삼각골, 두상골이 있으며, 말단 쪽으로 대능형골, 소능형골, 유두골, 유구골로 구성된다.
해당 질환은 그 중 월상골에 국한해서 발생한다. 10%에서는 양손에 생긴다. 일부에서는 주상골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 경우 ‘주상골연화증’이라고 한다.
주상골은 뼈가 작고 가늘기 때문에 골절 초기에는 엑스레이 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울러 뼈가 작고 가늘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하면 심하게 조각 나는 경우가 많다. 골절 후 뼈에 영양과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혀 뼈와 관절이 괴사하는 주상골무혈성괴사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손목통증이 생긴다는 점이다. 굴곡, 신전, 회전 등 손목 움직임이 제한된다. 손목을 사용할 때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부종과 압통을 호소한다.
월상골에 문제가 있어 통증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특정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기보다는 손목 전체에 통증을 느낀다. 따라서 아픈 부위를 지적해 보라고 하면 특정 부위를 지적하기보다 손목 전체를 가리키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앉거나 짚고 일어서는 동작을 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개 골절, 함몰, 단축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월상골연화증, 한방 치료는?
이효근 원장은 “월상골연화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계속해서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초기 치료를 강조했다.
한방에서는 손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침이나 도침, 국소적인 염증을 제어하는 봉약침, 월상골의 정상화를 도와주는 치료 한약 등을 써서 치료한다.
한편 월상골연화증이 생겼을 때는 손 사용을 정상적인 사용량의 60~70%로 줄여야 한다. 그러나 아프다고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되면 아픈 손에 2차적인 문제인 관절 구축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결론적으로 전체 손 사용량을 줄이되 양손 사용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픈 손은 쓰지 않고 건강한 손 위주로만 쓰면 건강한 손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단 아대 착용 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손이 굳는 느낌이 든다면 착용 시간을 줄이거나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수면 시에는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한 혈류 순환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월상골연화증 환자를 위한 티칭
1. 짚고 일어나거나 짚고 앉지 않는다.
2. 손목을 굴곡, 신전하거나 비트는 동작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
3. 월상골 부위를 만지거나 압박하지 않는다.
4. 과음이나 과로를 피한다.
5. 손 사용을 정상적 사용량의 60~70% 정도로 줄이되 양손 사용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6.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쓰는 일을 피한다.
7. 아대 착용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손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를 택해 하루 2시간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8.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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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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