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50대/여)는 며칠 전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손목이 안 올라가고 물건을 쥐기 어려운 증상이 생겼다. 놀란 이 씨는 서둘러 한의원을 찾았고 손목하수라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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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한의원 마포 공덕점 이효근 원장은 “자고 일어났더니 손목이 안 올라간다고 하면서 이른 아침에 한의원을 찾는 사람이 종종 있다”면서 “팔을 베고 자거나 눌려서 생기는 손목하수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밝혔다.
손목하수는 요골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전형적인 마비질환이다. 팔을 지나는 신경에는 척골신경, 요골신경, 정중신경이 있다. 그 중 요골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을 ‘요골신경 마비’라고 한다.
요골신경은 비교적 피부 가까운 곳에 있어 외부 압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손상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팔꿈치 윗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요골신경 마비로 ‘wrist drop(손목하수, 수근하수, 수근낙하, 손목 처짐)’이 생긴다. 팔꿈치 아랫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wrist drop은 생기지 않고 중수수지 관절의 능동적 신전장애만 생긴다.
압박이나 골절, 타박상, 탈구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일상에서는 팔을 구부려 베고 누워 자고 나서 혹은 팔을 뻗은 상태로 베고 누워 자고 나서 wrist drop이 생길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모두 요골신경 마비로 인한 증상이다.
요골신경 마비로 손목하수가 생기면 단순한 손목 처짐 외에도 손등 감각이 떨어지고 손가락을 펴기 힘들어진다. 물건을 쥐는 악력도 약해진다.
요골신경 손상은 눌린 시간과 압력이 적을수록, 젊을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다. 대개는 손목 처짐이 회복되고 나서 손가락 처짐이 사라지는 편이다.
손목하수를 가정에서 손쉽게 자가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는 아래와 같다.
첫째, 양 팔꿈치를 들어 가슴높이에서 양손을 모은다.
둘째, 그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양 손바닥을 뗀 상태로 둔다.
셋째, 그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요골신경의 병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하수, 한방 치료는?
손목하수가 생기면 문제가 있는 손의 과도한 사용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 구축 등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체적인 팔 사용량을 60~70%로 줄이는 것을 권장한다. 일부러 아픈 손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사용할 상황이라면 조금씩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효근 원장은 “한방에서는 신경 회복을 도와 근육의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치료한다”며 “신경 압박과 관련한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침이나 도침, 국소적 염증을 케어하는 봉침이나 약침, 근육 위축을 방지해 근력 저하를 막고 마비 증상의 빠른 회복을 돕는 한약 등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손목하수 환자를 위한 티칭
1. 무겁거나 힘쓰는 일을 조심한다.
2.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3. 요골신경이 눌린 주위를 만지거나 마사지하지 않는다.
4. 손목이 떨어진 상태로 있게 되면 외상 등 추가적 손상에 노출될 수 있기에 부목 등을 하는 것이 좋다.
5. 문제가 있는 손의 과도한 사용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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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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