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생길 수 있는 허리 통증, 미리 예방하세요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음력 설이 다가왔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가족 모임이 줄어들겠지만 명절 음식 준비로 주부들은 무리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는 허리 통증이다.

장시간 무리한 운전이나 갑자기 늘어난 가사일은 허리 근육에 자극을 가하면서 근육 위축과 긴장을 유발한다. 급성 요통을 비롯해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을 촉발시키기도 하고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쪼그리고 앉아 명절음식 준비, '요통' 유발

주부들의 경우 차례상 준비로 쉴 틈이 없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종일 몸을 구부리고 앉아 전을 부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설거지를 반복한다. 명절 때 주부들의 가사 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라 한다. 그 노동량은 평상시에 비해 두배 이상이다. 이런 탓에 음력 설과 같은 명절이 끝나면 몸살을 앓기 일쑤다.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굽히는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자주 취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전을 부치거나 음식을 하면 척추가 받는 하중이 커져 무리를 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재료 손질이나 전 부치기를 할 때는 되도록 식탁 위에 올린 후 의자에 앉아 하는 게 좋다. 바닥에 앉지 말고 서서 일하도록 동선을 배치해야 한다. 또 설거지 할 때는 구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싱크대가 자신의 배꼽 높이에 올 수 있게 받침대 등을 사용하길 권한다.

장거리 운전 시 스트레칭으로 허리 통증 예방

고향 길 장거리 운전을 하는 이들의 허리 건강도 예외가 아니다. 귀성길 장시간 운전은 온 몸의 근육을 경직시켜 근육통을 일으키기 쉽다. 앉아있는 자세는 누워있을 때보다 허리에 2~3배나 부담을 준다.

운전 중 등받이를 너무 뒤로 젖히면 허리를 받쳐주지 못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엉덩이와 허리는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준다. 등을 젖히고 싶다면 등 쪽에 쿠션을 받쳐주는 것이 좋다. 또 차량 정체 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안산튼튼병원 이은상 원장은 "명절 후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면 며칠 동안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20~30분가량 냉찜질을 해 허리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2~3일이 지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을 경우 척추관절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의 원인이 단순하게 늘어난 가사일로 온 급성 요통인지, 혹은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인지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상당수의 주부들이 허리 통증이 생길 경우 파스나 진통제, 검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 등으로 자가 처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리 통증 치료는 요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급성 요통이나 초기 허리디스크, 협착증의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도수치료, 3D뉴튼치료, 바로스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경막외 신경 성형술이나, 경막외 풍선 확장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경막외 신경 성형술은 '카테터'라 불리는 가느다란 관을 꼬리뼈에 삽입해 환부까지 접근한 후 신경을 누르고 있는 조직을 제거하고 염증을 줄이는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경막외 풍선 확장술은 의료용 풍선을 꼬리뼈에 삽입하여 협착된 신경관을 확장시켜 통증 원인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손꼽힌다. [도움말 | 안산튼튼병원 이은상 원장]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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