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약 이야기] 찬바람 불면서 피부 건조증 어떤 약이 좋을까?

【건강다이제스트 | 배현 약사(분당 밝은미소약국】

우리 몸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피부는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을,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도 같이 건조해지기 쉽지요. 일반적으로 건조한 피부는 질환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건조로 인해 피부 염증, 알레르기 증상 등이 유발된다면 치료,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찬바람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피부 건조증의 똑똑한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피부 건조증이 일어나는 이유

피부 건조증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산병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을 인용해 보면 “피부 표면 지질 감소와 더불어 천연 보습 성분 감소로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울긋불긋해지며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갈라지기까지 하는 피부상태”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피부 보습 인자가 부족해지면서 피부 표면의 세포가 건조해져서 손상되고 저항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피부 건조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인체는 약 70%가 수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분 함유량이 약 45~55%까지 떨어집니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피부 건조증은 노화의 과정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약물의 복용,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요. 세포의 건조는 각 조직의 기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피부 건조증은 피지분비와도 많은 관련이 있어요.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세혈관 등이 모여 있는 진피는 땀을 분비하는 땀샘과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샘이 존재하지요.

땀샘은 수분과 소량의 미네랄을 분비하며 체온조절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피지샘은 지방성분인 피지를 분비합니다. 수분이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며 이물질이나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해요.

세포를 크게 확대해 보면 인지질 이중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막은 단단하거나 견고하지 않아요. 심지어 완전 방수도 아니죠. 그래서 피지와 같은 방어막이 필요합니다. 즉, 피부 표면에 기름 성분인 피지가 부족해지면 세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기 쉽게 됩니다.

피지의 부족은 피부 건조증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적정 이상의 수분이 손실되면 세포는 파손되기 쉽고, 염증반응과 외부 물질의 침입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 쉬워요. 이러한 자극은 가려움, 화끈거림 등의 다양한 감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피부 건조증이 악화하는 이유

피부 건조증을 더욱 심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 너무 잦은 목욕

• 긴 시간 사우나를 즐기는 것

• 때를 미는 습관

• 뜨거운 물 목욕

• 비누, 세제가 직접 피부에 닿게 하는 것

• 낮은 습도, 추운 날씨

• 과도한 난방

• 건조한 공기

• 에어컨 바람에 노출

• 아연, 비타민 A 결핍, 오메가3 부족 등과 같은 영양 불균형

• 불충분한 수분 섭취

• 당뇨병과 같은 말초 순환장애 질환

• 항히스타민제나 이뇨제와 같은 약물 복용 등이 있습니다.

혹시 피부 건조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위의 악화 요인들 중 해당되는 게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피부 건조증 치료는 이렇게~

피부 건조증은 좋은 보습제를 사용하며 유해 환경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조증이 심하다면 일반의약품을 사용해서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 유레아(Urea): 반질크림(삼공), 유리아크림(한미약품)

피부 건조증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얼마전 방송에서 수분크림과 섞어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크게 유행했던 성분이 바로 유레아입니다. 유레아는 피부에 존재하는 천연보습인자입니다. 피부에서 수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도와주며, 유레아 자체가 수분을 함유하기 때문에 보습제로도 작용할 수 있죠.

문제는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하며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에요. 각질이 많고 두꺼운 피부에는 사용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피부를 약하게 해서 자극에 민감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각질이 많고 두꺼워진 피부에만 사용하면 피부 상태를 개선시키는 데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1일 1회~수 회 환부에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문질러서 바릅니다. 바른 후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사용을 중단하며 점막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 비판텐(바이엘코리아): 덱트판테놀과 라놀린 함유로 피부를 보호합니다.

아이들에게 많이 사용하는 비판텐의 경우 덱스판테놀과 라놀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재생, 피부염증 완화, 피부보호 효과까지 뛰어납니다. 또 라놀린은 피부에서 수분 손실을 막기 때문에 보습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요. 만약 피부 건조증으로 인해 갈라짐, 피부 염증 등이 있다면 사용할 수 있어요.

저는 직업상 가루를 많이 만지고 손을 자주 씻는데, 가을·겨울철이 되면 손 등이 건조하고 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비판텐을 바르고 그 위에 바세린을 추가해서 바르고 자면 다음날 피부 상태가 한결 좋아져요. 1일 1~2회 환부를 청결히 한 후 발라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피부 건조증이 유발됐다면 다음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목욕 시간을 짧게 하고 오일을 사용합니다.

둘째, 때를 밀거나 사우나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셋째, 비누는 알카리성 비누를 피하며 보습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사용해야 하죠.

넷째, 건조 피부용 고보습 로션이나 크림을 사용하며 면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오메가3와 미네랄, 비타민 A·E가 풍부한 식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 보충제를 섭취하면 건조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배현 약사는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헬스경향 자문위원, OTC연구 모임 자문위원, 경기도 약사회 임원, 경기도 마약 퇴치 운동본부 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분당 밝은미소약국을 10년째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배약사의 건강정보>, 유튜브 <링거TV>, 헬스경향 칼럼, 약사 및 학생, 대중 강연 등을 통해 바른 의약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 <약사가 말하는 약사(공저)> 등이 있다.

배현 약사 kunkang1983@naver.com

#피부 #건조 #보습 #유레아 #비판텐 #배현 #약사 #분당밝은미소약국 #건강다이제스트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