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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암시리즈] 말기 암이래요! 어떡해요?2020년 11월호 138p
  • 김진목 파인힐병원장
  • 승인 2020.11.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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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더는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어렵다고 판정받은 암 환자들은 대부분 충격으로 갈팡질팡하게 된다. 또, 깊은 절망으로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망연자실해진다. 그러나 말기 암 환자 역시 의료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치료의 목적이 ‘암의 완치’에서 ‘생명 연장’ 혹은 ‘고통스럽지 않은 삶’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대부분의 만성 환자가 그러하듯이 암 환자는 환자 한 명의 질환이 아니다. 암 환자의 고통의 무게는 가족들과 공유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어떤 내과 의사는 나이가 들어 죽어야 하는 병을 하나 선택할 수 있다면 말기 암을 택하겠다고 하였다. 파킨슨, 당뇨, 치매,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은 10여 년을 거쳐서 삶의 질이 극도로 나빠지고 삶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이후에야 죽음의 시작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가족들도 지치고 환자와의 정신적 교감도 황폐해져 슬픔조차 남지 않는다.

그러나 비교적 이른 시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말기 암 환자는 자아와 가족 간의 유대감을 온전하게 보존한 채 깊고 아프지만 또렷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과 만나는 시점에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다행이겠는가.

그래서 암은 어쩌면 인간이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는 철학만큼이나 상황적이고, 복잡하며, 다단하다.

말기 암 환자는 자신의 삶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하고, 남은 삶이 고통스럽지 않고, 의미 있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남은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말기 암일 때 똑똑한 대처법_1 통증 참지 않기

암이 진행될수록 암성 통증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많은 말기 암 환자가 죽음을 앞두었다는 생각에, 혹은 더 이상의 항암치료가 의미 없다는 생각에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고 감내하려고 한다.

그러나 암 환자가 겪는 고통의 90% 이상이 조절 가능한 통증으로, 진통제 등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그저 통증을 참아내는 것은 불필요한 고통일 뿐이다.

진통제의 사용으로 암이 더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 통증으로 인한 우울한 느낌, 운동 부족 등이 오히려 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 통증을 잘 관리하여 상쾌한 기분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의 오해와 달리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중독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복용 시간이나 복용 용량을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부작용 등의 위험이 있으니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복용량을 지키도록 한다. 이렇게 정확하게 투약된 진통제는 안전하게 통증을 조절해 준다.

따라서 통증을 느낀다면 의료진에게 적극적이고 상세하게 표현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은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

말기 암일 때 똑똑한 대처법_2 완화의료 전문가에게 관리받기

병이 진행되면서 통증이나 심리적인 불안 등 고통은 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환자 혼자나 가족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말기 암 증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호흡곤란, 감염, 출혈, 복부팽만, 욕창, 수면장애, 우울, 불안, 영적 혼란 등이 많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려서 남은 시간을 힘겹게 만들 수 있다. 말기 암 환자를 위한 완화의료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인 증상 관리를 받으면 말기 암의 여러 고통과 증상을 이겨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완화의료적 관리는 일반적인 의료와는 아주 다르다. 그러므로 완화의료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의사들은 말기 암 환자의 관리에 약간 서툴다. 완화의료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완화의료 전문가로부터 더욱 편안하고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말기 암일 때 똑똑한 대처법_3 식사는 소화 잘 되는 음식으로 즐겁게

말기가 될수록 식사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다. 환자의 식성에 맞는 음식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것이 좋다.

단,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 번에 식사를 다하는 것보다 조금씩 나누어 자주 먹는 것이 소화에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항암치료 때처럼 체력을 위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 도리어 부담스러운 식사는 환자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환자의 식욕과 소화 능력이 떨어졌을 땐 완화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서 영양분을 섭취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말기 암일 때 똑똑한 대처법_4 자신의 마음 다스리기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가 남은 시간을 보람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절망감과 좌절감에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의미 없을 뿐 아니라 주변과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다음에서 소개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남은 시간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말기 암일 때 똑똑한 대처법_5 말기 암 환자 가족을 위한 지침

항암치료를 끝낸 말기 암 환자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정하다. 대부분 처음에는 상황을 부정하거나 분노하고, 화를 터뜨리며 누군가를 원망하곤 한다. 신과 타협을 시도하기도 하는 등 불안하고 초조함을 드러낸다. 또 시간이 더 흐르면 현실에 좌절하고 극심한 우울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럴 땐 주변의 도움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잘 도와주면 환자가 현실을 수용하고 안정을 찾기가 훨씬 쉬워진다.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암 환자의 치료를 어디까지 해야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기대 여명이 짧은 말기 암 환자에게 고통을 배가시키는 중환자 치료를 모두 시행할 것인지, 아니면 가족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인간적인 모습의 마지막 준비를 위해 가족들이 배려해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급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보호자들은 다급한 마음에 또는 죄책감과 불안감에 살려만 달라고, 무조건 모든 치료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반대로, 환자의 오랜 투병생활에 지친 보호자들이 의식 없는 환자를 빨리 편하게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생긴다. 두 경우 모두 진정으로 환자의 의사를 존중한, 환자를 위하는 선택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들

아무리 막다른 상황일지라도 그 앞에서 눈물만 지을 것이 아니라 작은 의미와 재미를 찾는 것을 끝까지 놓치지 않길 바란다. 눈 딱 감고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어떤 상황에 놓여도 어느 순간엔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이다. 오히려 죽음이 가까이 있어서 살아있다는 것의 가치를 누구보다 제대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말기 암 환자이더라도 부디 살아있는 동안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슬픔과 좌절에는 잠시만 머무르고,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느낄 수 있는 넓은 삶의 세계로 다시 나아가길 바란다.

①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며 지낸다.

② 가족 혹은 나를 도와주는 이들과 마주 앉아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눈다.

③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돌아보며 성찰한다.

④ 나의 일과 인간관계를 하나씩 되짚어보며 지나온 삶을 정리해 보자.

⑤ 종교가 있다면 신앙생활을 통해 삶의 여정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⑥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가족들과 상의하면서 사전 의료의향서(임종 시 무의미한 연명치료 여부를 미리 결정해서 작성하는 서류)나 유언장을 작성해 보자.


말기 암 환자를 돕는 방법

① 가족과 환자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진다.

② 환자와 함께 전문가 상담을 받으며 여생 동안 의미 있는 삶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본다.

③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사랑과 애정을 표현한다.

김진목 병원장은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숨은 명의 50인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사)대한통합암학회 회장, 마르퀴스 후즈후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로드맵><건강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다수가 있다.

김진목 파인힐병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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