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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불만 있지만 괜찮아!? 섹스 불만 BEST 32020년 9월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김희경 부부상담사】

만족하는 섹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불만투성이라면? 마음에 안 들지만 나를 위해 참고 하는 거였다면?

알 수 없는 배신감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점점 자신이 없어지며 서서히 섹스가 실종되는 수순을 밟기 쉽다.

배우자가 자신과의 섹스에 만족할 수 없다면 성별에 관계없이 충격적이다. 충격받았다면 충격은 잠시 넣어두고 급한 불부터 끄자.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충격 받기 전이라면 다행이다. 미리미리 불만을 예방하자. 섹스 불만제로 부부 되는 비결을 공개한다.

CASE 1 공감 댓글로 위로받는 아내 이야기

인터넷 카페에 글을 쓴 지 하루 만에 댓글이 45개가 달렸다. 댓글을 보니 남편만 그러는 건 아니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라는 생각에 약간 위로가 됐다.

지인 씨(가명)는 자주 가는 인테리어 카페 19금 게시판에 익명의 힘을 빌려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결혼 12년 차인 지인 씨와 남편은 평소 사이가 썩 좋은 편도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다.

섹스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한다. 문제는 가끔 하는 섹스에서 지인 씨가 꼭 기분이 상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애무는 대충하고 빨리 삽입하려고 한다. 참다못해 애무를 더 해달라고 하면 조금 하다가 만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지인 씨가 섹스하자고 할 때는 확 줄어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쓰자 “우리 남편도 그래요. 그래서 이젠 안 하고 살아요…” “저도 자기 욕구만 채우는 남편 모습에 너무 실망했어요…” 등등 공감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 댓글을 남편에게 보여주려고 했다가 이내 생각을 접었다. 댓글 내용보다 자신의 흉을 봤다는 사실에 화를 낼 것이 뻔했다.

물론 섹스 때문에 남편과 이혼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이런 섹스를 평생 할 자신도 없다. 남편은 성적으로 만족하는데 자신만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섹스 생각만 하면 남편이 미워진다.

CASE 2 억울한 남편 이야기

태수 씨(가명)는 얼마 전 아내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황당했다. 태수 씨와 아내는 가까운 사이라도 지킬 건 지키자는 주의였다. 특히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큰 싸움 없이 9년 동안 살았다.

셋째를 낳고 나서 아내의 말투가 날카롭게 변했다. 세 아이를 키우느라 힘든 건 알겠는데 별거 아닌 일에도 목소리에 날이 서 있었다. 까칠한 말투가 아내의 원래 말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마침내 아내는 선을 넘었다. 그날 아내가 아이들을 재우는 동안 태수 씨는 맥주와 안주를 준비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술기운이 올라오자 아내에게 섹스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간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아내는 “짐승처럼 그것만 밝히니까 정떨어진다.”며 “정관수술 안 하면 나 절대 안 해!”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게 그렇게 화를 낼 일인지 모르겠다. 어안이 벙벙했다. 안 그래도 정관수술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다만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남편이 몸에 칼 대는 수술을 망설이는 것이 왜 정떨어지고 짐승 같은지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화를 낼 사람은 자신이었다. 신혼 이후로 아내가 먼저 하자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태수 씨가 온갖 분위기를 잡아야 겨우 섹스를 할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아내와는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지낸다. 이번에는 절대 져주지 않을 생각이다.

차마 꺼내기 힘든 말, 섹스 불만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하면서 황홀함에 빠져드는 순간. 자신이 매력적인 여자임을 깨닫고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순간. 바로 뜨겁게 섹스할 때다. 부부에게 섹스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더 크게 사랑을 키우며 성욕을 해소하는 필수 행위다.

그런 섹스가 불만이라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불만을 선뜻 드러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다른 불만은 편하게 말해도 성과 관련된 불만은 어쩐지 말하기 어렵다.

첫째, 자존심이 상할까 봐 못한다. 섹스에 불만이 있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의 마음이 다칠까 봐 조심스럽다.

둘째, 말해도 바뀐다는 확신이 없어서 안 한다. 어떤 불만이든 말해도 달라지지 않았다면 섹스 불만도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고 생각한다.

셋째, 안 해 봐서 못한다. 부부는 못 할 이야기가 없는 사이다. 그럼에도 성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터놓고 말하기 어색하다. 말을 안 해도 알아줬으면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섹스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 부부는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김희경 부부상담사는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억지로 상대에게 맞추기 위해 섹스하고 나면 친밀감을 느끼고 행복해야 할 섹스를 기피하게 되어 섹스리스 부부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섹스 불만을 예방하고 섹스 불만을 해결하려면 아내와 남편의 섹스 불만이 무엇인지 아는 게 먼저다. 가장 흔한 섹스 불만 3가지를 꼽아봤다.

아내에게 물었다! 섹스 불만 BEST 3

1. 남편은 욕구 해소에만 급급하다. 사랑이 담긴 섹스가 아닌 성욕을 푸는 데 초점을 맞추는 섹스처럼 느껴질 때 아내는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불만 해결법= 아내가 섹스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애무를 통해 남편의 사랑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남편이 애무는 대충하고 삽입하면 아내는 섹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하는 셈이다. 보통 아내의 몸이 준비되는 시간은 남자보다 느리다. 아내에게 오늘은 어떤 속도가 좋은지 속삭이듯 물어보자. 빠른 게 좋다면 빠르게, 느린 게 좋다면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보자.

김희경 부부상담사는 “아내는 오르가슴 자체보다는 섹스할 때 남편이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하고 이런 아내의 만족감은 남편에게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게 된다.”고 조언한다.

2. 피곤해서 성욕이 안 생긴다. 할 일이 많아서 몸이 지치면 성욕은 뚝 떨어진다. 그런데 남편의 요구가 있으면 귀찮은 건 둘째 치고 남편은 편하고 나만 힘든 것 같아 억울하다.

불만 해결법= 몸이 편해야 성욕도 생긴다. 아내의 피로를 좀 덜어주자. 가사와 육아를 같이 하고 아내가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헤아려본다. 밤에 너무 피곤하면 피로가 풀린 아침에 일어나서 섹스하는 것도 좋다.

3. 섹스하다 남편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은 적 있다. 외모를 비하하고 테크닉을 지적해 상처받았다는 아내가 많다. 피임을 아내에게 미루는 모습에도 속이 상한다. 섹스는커녕 마음마저 닫힐 수 있다.

불만 해결법= 간혹 어떤 남편은 섹스를 더 잘해보려는 마음에 비난과 비교를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보자. ‘예전 남자친구보다 못한다.’ ‘살이 쪄서 흥분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으면 섹스를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까. 싸우지 않으면 다행이다. 섹스할 때 아내의 자존심을 건들었다면 꼭 사과하자.

남편에게 물었다! 섹스 불만 BEST 3

1. 아내가 섹스를 거절한다. 아내가 단박에 섹스를 거절하면 남편도 상처받는다. 핑계를 대며 거부하는 것도 기분이 상한다. 이런 거절이 계속되면 섹스를 거절하지 않는 다른 여자를 꿈꾸기도 한다.

불만 해결법= 아내는 남편이 상처받지 않게 거절해야 한다. 김희경 부부상담사는 “남편과의 섹스를 좋아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고 나중의 섹스가 기대된다는 말을 덧붙이면 대부분의 남편은 이해한다.”고 말한다.

2. 항상 남편만 요구한다. 아내가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자신의 정력이나 테크닉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랑이 식었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불만 해결법= 섹스를 못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남편에게 사랑표현이나 스킨십을 더 자주한다.

섹스하고 싶은 날에는 남편을 위해 간단한 이벤트를 하는 것도 좋다. 직접적인 신호보다 간접적인 신호가 더 기억에 남는다.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속옷을 입거나 옷을 벗어놓은 위치 등으로 자신의 욕구를 남편이 눈치챌 수 있도록 하면 된다.

3. 아내가 적극적이지 않다. 섹스는 남편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늘 섹스에 수동적인 아내라면 남편의 불만도 커진다.

불만 해결법= 섹스는 누가 누구를 해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몸의 대화다. 한쪽만 말하는 대화는 재미가 없듯 한쪽만 열심히 노력하는 섹스로는 둘 다 만족할 수 없다. 아내가 섹스에 적극적으로 변하면 남편은 물론 아내의 만족도까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또한 남편과의 섹스가 좋았다면 만족스러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해보자.

불만제로 섹스하려면…

섹스에 대한 불만과 부담감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섹스 협의’다. 오늘은 아내의 취향을 반영한 여유롭고 섬세한 섹스, 다음에는 남편을 위한 스피드한 섹스를 하는 것이다.

김희경 부부상담사는 “서로의 취향을 파악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섹스 콘셉트를 정하면 변수가 생겨도 오해 없이 만족스러운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희경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에서 이혼 고민, 성격차이, 외도 등을 전문으로 상담한다.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 전문상담사 1급, 한국교류분석협회 교류분석상담사 등의 자격을 갖췄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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