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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이야기] “당신의 면역력은 건강하신가요?” 내 몸의 ‘면역노화’ 알아보고 싶을 때…2020년 8월호 62p
  • 오수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
  • 승인 2020.08.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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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오수연 교수】

면역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암,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질환, 심각한 감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예방접종의 효과도 떨어진다.

이러한 면역노화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NK세포 검사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NK세포 검사를 통해 내 몸의 면역노화를 측정할 수 있을까?

면역노화를 알아볼 수 있는 표지자로 활용되고 있는 NK세포 활성도 검사의 의미와 유용성에 대해 알아본다.

‘안티에이징(Anti-aging)’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익숙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안티에이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더 젊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뷰티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여러 가지 미용시술부터 떠올리게 된다.

노화와 관련된 산업이 팽창하게 된 것은 인구의 고령화와 관련이 깊다. 65세 이상이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1999년 고령화사회, 2017년에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UN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다 젊게 살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게 됐다. 아무리 오래 살더라도 질병의 후유증으로 요양병원에 누운 채 골골대며 사는 것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삶이다.

그러면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수명의 기간이 아니라 수명의 질에 방점이 찍힌 건강수명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지 외모만 더 젊고 아름답게 보이기보다는 내면 또한 건강하게 가꾸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이라는 용어도 새로 생겨났다.

면역력이 우리 사회의 관심을 받게 된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노화되는 것처럼 면역체계도 함께 노화된다. 그것을 ‘면역노화(immunosenescence)’라고 부른다.

면역노화란?

면역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 결과 암,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질환, 심각한 감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예방접종의 효과도 떨어진다.

면역노화라는 단어가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사실 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유럽의 여러 나라는 훨씬 일찍부터 고령화가 시작되었고, 그 고령인구의 건강 비법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면역노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혹시 나도 면역노화? 알아보려면…

‘면역노화를 측정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연구도 다양하게 행해졌다. 1980년대에 스웨덴에서 면역노화의 지표를 찾기 위해 80세 이상의 고령층을 8년간 추적 관찰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면역노화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로

▶CD4/CD8 T림프구 사이의 비율

▶T림프구의 증식능(세포가 자율적, 또는 호르몬 등의 외인적 자극에 의해 세포 수 증가를 할 수 있는 능력)

▶CD8 T림프구의 숫자 등 몇 가지의 면역학적 지표를 모아 면역위험형(Immune Risk Profile)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벨기에,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스웨덴의 면역위험형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았다. 즉, 나라별 인구군마다 면역위험형이 다르게 측정되었고, 특히 남녀 간의 차이도 컸다.

이렇듯 면역학적 검사를 가지고 면역노화를 측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반인은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대한 면역력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면역학적 검사를 하더라도 대부분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표현이 흔히 사용되지만, 그것은 면역력의 중대한 이상을 의미하기보다는 육체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면역력 저하를 의미한다.

면역노화와 NK세포 활성도 검사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면역노화의 표지자가 될 수 있고, 일반인에게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면역력 검사 방법이 몇 해 전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연예인 신동엽 씨가 선전하면서 유명해진 NK세포 활성도 검사가 그것이다.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 발생에 대응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가 인터페론-감마(Interferon-gamma)라는 사이토카인(cytokine)을 얼마나 잘 분비하는지 그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이 검사는 현재 위암, 전립선암, 췌장암, 유방암 등 암 질환에 진단된 경우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점은 이 검사의 의미다. 이 검사의 유용성에 관한 연구는 암이 진단된 사람과 건강한 사람 사이에서 NK세포 활성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었다.

암이 진단된 사람에서는 건강한 사람에서보다 NK세포 활성도가 500 미만으로 낮은 경우가 현저히 더 많았다. 암 환자보다 낮은 비율이긴 하지만, 물론 건강한 사람에서도 NK세포 활성도가 낮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즉 NK세포 활성도가 낮다는 것은 “몸에 암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몸에 암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NK세포 활성도가 떨어져 있다면 암 검진부터 챙겨야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암 예방 등 건강관리를 위한 지표로 여기면 된다.

그리고 암 환자의 경우에도 NK세포 활성도가 정상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NK세포 활성도가 정상이라고 해서 방심하거나 암 검진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NK세포 면역력은 건강관리 지표로 유용성 있어

NK세포 검사를 통해 면역력을 챙겨보는 것은 건강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2000년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된 연구는 일본 사이타마 현의 주민 3625명에서 NK세포의 세포독성(cytotoxicity: NK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기능을 방사선 동위원소 크롬을 사용하여 측정하는 검사)을 측정하고, 11년간 추적 관찰하며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NK세포의 세포독성이 낮았던 사람에게서 추적 기간 동안 암이 더 많이 발생했다.

또 1993년 국제학술지 <블러드(Blood)>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100세 이상 장수하는 건강한 고령 인구는 T림프구와 B림프구 등 적응면역세포는 감소하는 면역노화 현상이 관찰되지만, NK세포의 숫자는 증가했고, 그 결과 NK세포의 기능이 잘 유지되는 면역학적 특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잇따르는 연구들은 또 “NK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고령층은 감염성 질환에 더 취약하고, NK세포 숫자가 낮으면 고령층의 사망위험도가 증가함을 보여주었으며, NK세포의 기능이 보존된 고령층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더 양호했고,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반응도 더 좋았다.”고 보고했다.

즉 나이듦에 따라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NK세포가 수적으로 증가하고, 그 결과 NK세포의 기능이 다른 면역세포 기능에 비해 비교적 잘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NK세포의 숫자가 적절히 증가하는지가 건강한 고령인구의 면역학적 특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NK세포의 면역력은 건강관리의 지표로서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위기는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의료 수준이 이렇게 높다 보니 “웬만해서는 죽기 힘든 나라에 살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틀린 말 같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는 동안은 건강해야 한다는 절실함도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최근 들어서는 면역력이 암뿐만 아니라 동맥경화나 치매와 같은 고령과 관련된 질환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런 만큼 ‘웰에이징’을 위해 면역력을 지표로 삼아 건강을 관리해 나갈 것을 권유한다.

오수연 교수(내과 전문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로 차움의원 면역증강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다. 만성적인 위장장애, 통증, 피로감, 면역력 저하 등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이의 불편 증상의 원인이 상당부분 마음에서 기인함을 깨닫고, 심신의 치유를 위해 명상을 진료에 접목하고 있다.

오수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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