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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의 건강제안] 스스로 마음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이유2020년 8월호 12p
  •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 승인 2020.08.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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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50세 직장여성이 얼마 전부터 헛배가 부르고, 복통과 함께 수없이 방귀와 설사가 나온다며 고통을 호소해 정밀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환자는 최근 아랫사람이 자신의 무능력에 대해 불평하는 말을 전해들은 후 분노했고, 이후 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감정은 몸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내부 장기는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생각이 아닌 감정에 따라 반응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화내면 곤란해진다는 ‘머리’의 계산에 따라 화내지 말고 참아야 한다는 ‘사고’와 달리, 감정은 이미 분노한 상태로 화낼 때 작용하는 교감신경계가 발동함으로써 온몸의 흐름을 막아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일을 하려니 실수가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또 소화기가 모두 멎게 되면서 장이 움직이지 않자 발효된 음식물로 인해 가스가 차게 되지요.

이렇게 분노가 심해 장의 움직임이 거의 멈출 지경이 되면 몸은 부풀어 오르는 장의 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트림이나 방귀의 형태로 악취 나는 가스를 내 보내게 됩니다.

좋지 않은 감정이 들 때 대처법

사람은 태어나 숨을 쉬는 순간부터 울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갓난아기들조차도 배부르고 몸이 편하면 방긋방긋 웃습니다.

이렇게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편안한 상태가 되면 웃고, 생존에 불리한 상태가 되면 우는 등 감정으로 표현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감정이 좋지 않으면 몸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감정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지 않은 감정으로 특정 장기가 아닌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때는 어떻게 치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먼저, 마음의 분노를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환자에게 “환자를 비난했던 사람에게 직접 물어 보았는가?”를 질문하였을 때, “그 말을 듣고 난 후 상대편과 말 한마디 하기 싫어 피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속 감정은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기분 좋은 것만 따르려 하고, 기분 나쁜 것은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겠지요? 이때는, 합리적으로 판단함으로써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적용해 봅니다.

즉 상대방에게 실제로 어떤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생각에서 했는지 들어보는 것이지요.

말이라는 것이 실제로 상대편이 한 말이 정확히 그런 뜻이 아닐 때도 있고, 어떤 이유가 있어서 한 말이 와전되는 경우도 있어서입니다.

분노는 나를 분노케 만든 상대편에게 영향을 미치기 전에 내 몸의 모든 기능을 정지시켜 버립니다. 즉 외적과 전쟁을 해야 하는 우리 몸속에 내전이 발생한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 다른 일은 전혀 할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질병에 취약해지는 상태를 만들게 되지요.

요즈음과 같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유행할 때는 감염되기 쉬운 몸의 상태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때에는 우선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편의 말을 정확히 들어보고,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분노를 다스리는 첫 단계입니다.

그런 다음에 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해도 늦지 않고, 비록 잘 해결되지 않더라도 시도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은 나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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