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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한국교회에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협조 요청박양우 장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 방문

[건강다이제스트 이은혜 기자] 밀폐된 공간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종교시설에 집회·예배를 당분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가 여전히 주일 현장 예배를 진행하면서, 이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교협)를 방문, 개신교계 지도자들에 종교집회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요청했다.

이날 박 장관은 "이번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주춤하는 듯 보이나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콜센터, 복지시설 등 집단감염이 발생해 교계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다중시설은 비말(침방울) 감염 위험도가 높다며 "종교행사의 경우 찬송가를 부른다든지, 기도를 하는 등 1시간 이상 밀폐된 공간에서 행사가 이뤄져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신도 130명 가운데 목사 부부를 포함한 46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는 35평(약 115㎡)의 좁은 예배당에서 100여명이 밀집해 주일 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된 공간인 데다 신도들이 다닥다닥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집단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외에도 부천시 생명수교회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교회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대형 교회는 현장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여전히 현장 예배를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불거진다.

일부 신도는 교회가 자체적으로 위생 환경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 예배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일요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기독교인 A 씨는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에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 착용을 확인한다. 예배 중에도 신도들 열을 체크하고, 거리도 최대한 2m 가까이 유지하고 앉는다"며 "교회 안이 사무실이나 지하철 안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70대 신도 B 씨는 유튜브 등을 이용해 예배를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아 교회에 간다며 "저처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교회를 열어주지 않으면 예배 드리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반면 현장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신도들도 있다. 20대 기독교인 C 씨는 "저희 가족 모두 독실한 신자이지만 감염병이 확산된 뒤로는 인터넷을 통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굳이 교회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믿음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일 오전 예배를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기도 한 교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D 씨는 "최근에 집단감염 소식을 많이 들어서 민감한 상태다"라며 "종교 행사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솔직히 이런 때는 (현장 예배를)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한교협은 지난달 26일 회원교단장 담화문에서 각 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토록 요청한 바 있다. 당시 한교협은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집회를 당분간 중지하자는 제안은 결코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교회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대의 소통 방식인 온라인 매체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각자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신앙을 성찰하면서 공동체적 신앙의 깊이를 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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