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발병 후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 “수술 필요할까?"

일산하이병원 김일영 원장
승인 2020.03.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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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은 극심한 허리 통증을 야기할 수 있는 척추 질환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흔히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무직 직장인, 무거운 물건을 수시로 운반하는 직종, 낙상 등의 외상, 교통사고, 스포츠 부상 등 발병 원인도 다양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이 손상을 입어 발병한다. 추간판을 둘러싼 섬유륜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파열되면 내부 수핵 탈출을 야기한다. 탈출한 수핵이 척추 주변 신경을 자극하면 허리 통증과 엉치 저림, 요통, 하지방사통, 다리 저림, 발 저림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이 허리디스크 발병의 주요 기전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요추 5~6번이 파열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허리디스크 증상이 악화되면 정상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통증을 겪기도 한다. 심지어 하반신이 마비된 것처럼 꼼짝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이때 환자 스스로 극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영영 걷지 못 하게 될까?’, ‘불구가 되는 것은 아닐까?’, ‘큰 수술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허리디스크의 경우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비수술 요법에 의해 신경을 자극하는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척추 주변 인대를 튼튼하게 재건한다면 재발 없는 허리디스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정밀 검사 및 환자의 올바른 사후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허리디스크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비수술 요법

허리디스크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비수술 요법으로 '경막외 신경차단술'과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을 꼽을 수 있다.

경막외 신경차단술은 척추뼈와 신경을 감싸는 막 사이에 주사를 넣어 신경 주위에 약물을 도포하는 원리다. 이로써 신경 주위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제거하며 자율신경계 정상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보통 물리치료 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때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은 병변 주변에 극소량의 약물을 주입하여 선택적으로 신경을 차단하는 원리다. 극소량 주입으로 약물 과용 위험이 적어 고령층, 기저질환 환자에게 적합할 수 있다.

상기해야 할 점은 치료 후 환자의 올바른 생활 습관이 반드시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여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이 필수다.

또한 비타민D,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여 척추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 꼬고 앉기나 삐딱하게 앉기 등의 불량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도 지양해야 한다. [글 | 김일영 일산하이병원 척추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