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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시크릿] “임플란트, 넌 지금 안녕한 거야?”2019년 12월호 142p
   
 

임플란트를 하면 뭐든 씹어 먹을 수 있고,
더 이상 치과에는 안 가도 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를 하고 난 뒤에는 더 똑똑한 관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기적으로, 반드시 ‘임플란트, 넌 지금 안녕한 거야?’ 체크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소개합니다.

글 | 올바른치과 김문섭 원장

 

임플란트의 치명적인 약점들
첫째, 임플란트는 원래 음식물이 잘 끼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만들 때 식립 위치에 잘 맞아들어 가도록 작고 둥근 모양으로 제작합니다. 그러면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에는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잇몸과 치아가 붙어 있지 않아 음식물과 균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치아가 가진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씹을 때 미세한 움직임의 차이로 인해 음식물이 끼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치실과 치간칫솔로 잘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둘째, 임플란트는 감각이 없습니다. 아차! 하고 깨지면 그때서야 후회하며 깨닫게 됩니다. 임플란트는 단순하게 말하면 뼈에 나사못이 박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돌을 씹어도 느끼지 못합니다. 순간적으로 큰 힘이 가해지면 피하지 못하고 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강하거나 질긴 음식을 친구 삼지 말아야 합니다. 임플란트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존재이니까요.

셋째, 임플란트는 위와 아래 부분이 기차의 양쪽 칸이 연결되듯 맞물러 있습니다. 만약 기차의 연결부분이 엉성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당히 심각한 일이 벌어지겠죠.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결된 부분이 하나라도 변형되거나 망가지면 둘의 연결이 끊어지고 임플란트는 흔들리게 됩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나사 부분이 풀리거나 부러지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조이거나 교체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통증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고 지내는 분이 많습니다.

40대 후반의 주부 한 분이 소개를 통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오래전 다니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하고 이상 없이 사용했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안쪽을 다 치료해야 한다고 해서 상당히 당황해하셨습니다.

“임플란트를 하고 5년 정도 지났는데 아무 이상이 없이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잇몸 뼈까지 모두 상했다고 하니까 너무 놀라서 뭐가 잘못된 건지 걱정되기만 하더라고요.”

임플란트의 나사는 확실히 고정돼 있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풀리거나 변형되면 작은 틈이 생기는데 음식물은 이 틈새를 아주 잘 파고듭니다. 부패해서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 뼈까지 상하게 만듭니다.

별 이상이 없다고 해서 계속 방치해두면 점점 상황은 악화될 수 있는 것이죠. 결국 환자분께는 발치 후에 잇몸이식을 하고 다시 임플란트를 식립해 드렸습니다.

넷째, 가장 안 좋은 경우는 임플란트에 과도한 힘이 오랫동안 가해져서 뿌리 주위의 뼈가 손상되는 것입니다.

보통 치아가 빠진 자리의 뼈는 튼튼하지 못합니다. 임플란트를 잘 심어도 염증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위 뼈가 점점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나 뼈의 손상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기능으로는 압도적인 장점을 가졌습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치아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뽑아야 하는 자리에 임플란트로 채워준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무엇이든 원조를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임플란트 후에는 치과에서 오라고 얘기해 주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손이나 발을 다치면 눈에 보여서 치료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보이지 않고 감각도 없기 때문에 내가 지금 아프다고 표현할 재주가 없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순간에는 이미 되돌리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자나깨나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주 안부를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임플란트, 넌 지금 안녕한 거야?” 라고요.

김문섭 원장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이자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백세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치아를 지켜주는 문턱이 낮은 동네치과를 만들고자 서울 강서구에 올바른치과를 개원하고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 <백세치아>는 100세까지 건강치아를 지키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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