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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상담실] 대화의 기술자가 되는 5계명2019년 12월호 26p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 도중에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대화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요. 제 조카가 초등학생 때 피아노 학원을 보냈는데 안 배우겠다고 해서 안 시켰더니 커서는 피아노를 계속 시키지 그랬냐고, 어린애 말을 믿으면 어떡하냐고 뭐라고 하더래요. 선생님 말씀대로 무조건 들어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조카 말이 맞는 것 같은데. 그냥 시켰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참으로 어려운 것이 대화의 기술입니다. 대화의 기술자가 될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합니다.

글 |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

 

화의 목적은 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 따른 데 있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과 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는 것은 다른 얘기라는 겁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집중해서 듣고 이해해 보고 공감이 가는 부분은 공감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또 그렇지 않다고 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합니다.

심플한 대화의 기술
가장 중요하고 심플한데 어려운 기술은 ‘경청’입니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행동에 녹여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대화는 ‘언어적 신호’뿐 아니라 ‘비언어적 신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꽤나 복잡한 작업에 해당합니다. 표정, 목소리 톤, 손짓, 말의 속도, 단어의 선택 등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서로의 의사가 전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는 의미는 온전하게 상대방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듣는 것뿐 아니라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상대방 자체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때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청자의 의도대로 해석해가며 듣지 않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대화하다가 상대방의 말을 멋대로 해석하고 그렇다고 믿으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극적인 듣기 ‘경청’ 실천하기는 이렇게~

대화중에 상대방과 나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첫째,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상대의 말을 듣다 말고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를 틀어막기 쉽습니다.

둘째, 온전히 상대방에게 나의 마음을 쏟는 것입니다. 이는 간단히 말에 ‘대화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진정성을 갖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셋째, 대화 속에서의 적절한 반응인데, 귀를 기울이고 들으며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반응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작은 추임새들을 사용하면 상대로 하여금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할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촉진시켜 줍니다. 이때 상대의 이야기를 끊을 수도 있는 과한 반응은 지양합니다.

넷째, 상대의 이야기가 끝났는데 명쾌하지 않다면 내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OOO라는 이야기가 맞나요?”라는 간단한 질문이면 충분합니다.

다섯째,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숙지하였다면 이후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내용에 동의하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공감을 할 수도, 필요한 내용들을 서로 더 주고받을 수도, 관점이 다른 의견들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의 과정을 명심하고 대화를 이어 나간다면 대화의 기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조성준 교수는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삼성기업정신건강연구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책연구소 간사, 홍보기획 위원, 여성가족특임위원, 대한사회정신의학회 정신보건 이사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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