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건강다이제스트 명의의 건강비결
[명의의 건강비결] “운동이 기본 건강을 결정합니다!”2019년 08월호 14p

명강의로 유명한 국내 최고 뇌의 학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나흥식 교수

부분 인기는 식기 마련이다. 그것도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넘으면. 정년퇴임을 몇 달 앞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나흥식 교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10년 넘게 학교 안팎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년 고려대학교 학생 3명 중 1명은 나흥식 교수의 교양과목인 ‘생물학적 인간’을 수강한다. 이 강의로 학생이 주는 상이나 다름없는 18번의 석탑강의상을 받고 강의혁신상의 주역이 되었다.

학교 밖 상황도 비슷하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개강좌인 케이무크(K-MOOC) 강의에 참여한 전국 대학교수 중 1등으로 뽑혀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 일간지가 꼽은 대학의 강의왕(의학 분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고등학교에도 교육 기부를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인간의 강의 내용을 엮은 단행본 <What am I>를 펴냈다. 마지막 여름방학을 앞둔 나흥식 교수를 만나 생물학적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들어봤다.

강의왕 교수의 괜한 걱정

120명이 정원인 강의에 대기자가 무려 120명. 250명으로 정원을 늘렸지만 다시 대기자가 250명이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 과목. 나흥식 교수가 16년째 가르치고 있는 교양과목 생물학적 인간이다. 강의 정원을 늘리고 싶어도 강의실 사정이 마땅치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방법을 찾았다. 꼭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으라는 법은 없었다. 나흥식 교수는 강의실 안에 설치한 카메라 앞에 섰고 생방송으로 강의를 했다. 강의실에 오든 안 오든 로그인을 해서 강의를 들으면 출석이었다. 수강 정원도 설정하지 않았다. 530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온라인 강의라는 파격적인 도전을 앞두고 걱정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느라 강의실에 한 명도 오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온라인 출석 방식이 미심쩍어서 500명이 넘는 학생이 모두 강의실로 오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로그인만 해놓고 강의 내내 딴 일을 하거나 졸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결론은 모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온라인으로 수업한 지 4학기 째인데 시간이 갈수록 출석률과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온 가족이 함께 본다는 간호대학 학생, 강의를 들은 이후 의료법학을 전공하고 싶어졌다던 법과대학 학생도 있다. 이러한 인기는 스토리텔링과 원활한 소통 덕분이다.

“단편적인 형태의 지식을 연결고리 없이 전달하려고 하면 학생들의 뇌는 입장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반면 재미있는 이야기는 잠겨 있는 뇌를 여는 열쇠가 되어 뇌의 입구를 확 열어젖힙니다. 학생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폭풍 질문을 쏟아내고 저는 어떤 질문이든 늦어도 24시간 안에 대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뇌를 연구해 온 뇌의학자였기에 흥미를 끌어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어떻게?’였다. 끊임없이 우리 인체와 연결된 이야깃거리와 사례를 찾았다. 연구 결과를 곱씹고 곱씹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애썼다. 강의가 인기를 끌자 서서히 생물학적 인간이 가진 능력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소통이었다.

눈 흰자위의 비밀

정면으로 봤을 때 눈에 흰자위가 있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인간과 유사하다고 하는 오랑우탄, 고릴라를 비롯한 모든 동물은 흰자위가 없다. 개나 고양이의 흰자위가 보인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동공 주위의 밝은 부분은 홍채다. 흰자위가 보이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다른 사람이 내 시선을 알 수 있다. 선글라스를 쓴 사람과 이야기하면 왠지 기분이 별로인 것은 바로 상대가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상대방과 마주하며 소통을 통해 남의 마음을 알아내고 공감 능력을 길러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점점 소통과 공감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다. 같이 잘 살기 위해서는 소통이 꼭 필요한데 말이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서로 돕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즉, 소통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런데 남과 눈을 맞추지 않고 오직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소통하려는 사람이 많다. 잘 알다시피 소통 능력이 떨어지면 더불어 잘 지낼 수 없고 행복하게 살 확률도 줄어든다.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어렵사리 직립에 성공한 호모사피엔스가 다시 먹이를 찾아 땅만 보고 다니는 네발짐승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곤 합니다.”

상대와 눈이 마주치면 뇌파가 같아진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유난히 인간관계가 어렵다면 눈을 피하는 습관이 있는지 돌아보자. 눈을 봐야 소통이 완성된다.

통증을 참아서는 안 되는 이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만큼 내 몸이 보내는 신호와도 제대로 소통해야 한다.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생겨 괴로울 때는 더욱더 그렇다. 대한생리학회 이사장,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 한국뇌연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나흥식 교수는 지난 30년간 주로 신경병증성 통증을 포함한 만성 통증과 만성 가려움증을 연구해 80여 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통증과 가려움증을 연구할수록 몸이 도와달라는 신호인 통증과 가려움증을 결코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통증과 가려움증은 만성화되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합니다. 보통 통증이 3~6개월 계속되는 것을 만성통증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만성화되면 통증이 생기는 원인이 없어져도 통증은 계속 남게 됩니다. 뇌가 통증을 기억해버리기 때문이지요.”

기억 형성은 반복되는 자극에 의해 해마가 장기 강화(두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이 지속해서 향상되는 현상)되면서 이뤄진다. 통증이 계속되면 척수나 뇌의 시냅스가 장기 강화되어 통증을 기억하는 만성 통증 상태가 된다.

동물(動物)적 인간이 건강하게 사는 법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통증, 가려움증처럼 참아선 안 되는 것이 또 있다. 움직이고 싶은 본능이다.

“움직임은 그 사람의 기본 건강을 결정합니다. 움직이는 양과 질병은 반비례하죠. 비만이 되면 백혈구를 포함한 면역계가 지방세포를 세균으로 착각해 반응합니다.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 당뇨병, 고혈압, 치매와 깊은 관련이 있는 대사성 염증입니다. 그래서 비만을 만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나흥식 교수는 비만과는 거리가 멀다. 그 흔한 뱃살도 없다. 움직이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학교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일요일에는 아내와 산에 오른다. 의과대학과 멀리 떨어져 있는 강의실도 모두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심지어 집에서도 계속 움직인다. 요리하기를 좋아해 요리 담당은 나흥식 교수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하루 만보는 가뿐히 넘긴다.

“4주만 안 움직이면 건강하던 사람도 환자가 됩니다. 특히 치매가 걱정된다면 운동을 통해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잘 달래주세요.”

신경계에는 신경세포와 함께 면역세포에 해당하는 교세포가 있다. 젊고 건강한 교세포는 우리 몸의 착한 청소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악당이 된다. 교세포의 변화는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의 하나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염증 반응을 억제해 노화로 악당이 되었던 교세포를 안정화시켜 착한 청소부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인생 역전을 원한다면…

나흥식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 왜 그가 ‘강의왕’인지 알게 된다. 반전에 놀라고 재치에 놀란다. 결혼하면 손 하나 까딱하게 하지 않게 해주겠다는 남자의 말은 당신을 치매에 빨리 걸리게 하는 말이니 주의해야 하고, 아무리 웃어도 중독될 정도로 엔도르핀이 나오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웃으라고 한다. 진짜 많이 놀라면 숨을 깊이 들이마시게 되니까 “아유 깜짝이야! 깜짝 놀라서 죽을 뻔했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덜 놀랐으니 걱정하지 말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사실 가장 놀라운 점은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다. 그 비결은 금방 눈치챘다. 나흥식 교수는 삶을 즐기며 만족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연구를 하고, 학생과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하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삶에 만족했다. 그리고 행복을 갉아먹는 비교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행복의 기준을 남의 잣대가 아닌 내 기준으로 세우면 행복합니다. 소통할 때는 비교하는 마음을 버린 상태로 하세요. 소통이 스트레스가 아닌 행복이 됩니다. 특히 돈의 많고 적음을 비교해서 스스로 불행해지는 것은 꼭 피해야 합니다.”

2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면서 나흥식 교수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 순간은 비교가 왜 불행할 수밖에 없는지, 비교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할 때였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인생 역전을 꿈꾸는가? 비현실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방법이 있다. 로또 대신 비교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럼 인생 역전을 맞을 가능성이 100%다.

tip_국내 최고 뇌의학자 나흥식 교수 강력 추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1. 꾸준히 운동하세요!

2. 눈을 맞추고 소통하세요!

3. 습관적인 비교를 멈추세요!

4. 베풀고 사세요!

5. 통증은 빨리 치료하세요!

6.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만끽하세요!

7. 나만의 행복 기준에 맞춰 사세요!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강다이제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