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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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여름철 무더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도 한국의 여름철 더위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참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에어컨이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에어컨 보급률은 연평균 2~3%가량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보급률이 85%대를 넘어섰다. 머지않아 모든 가정에 에어컨이 보급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에어컨 보급이 많아지다 보니 달갑지 않게 여름철에 냉방병(冷房病)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냉방병은 냉방으로 인하여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많아서 발생하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냉방병의 증세는 ▶찬바람을 쐬면 근육통이나 오한이 나타나고 ▶두통이나 밭은기침 ▶메스꺼움 ▶설사 혹은 변비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냉방병은 남성보다는 여성, 근육량이 많은 사람보다는 적은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심한 사람은 에어컨 바람을 쐬면 “뼈가 시리다.”며 에어컨 바람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냉방병은 개인이 냉방기를 조절할 수 있는 단독냉방보다는 중앙냉방을 가동하는 건물에 근무할 때 많이 나타나게 된다. 실내 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없어서 과도한 냉방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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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름에는 뜨겁고 강렬한 햇빛을 통해 양기(陽氣)를 보충해야 겨울의 차가운 음기(陰氣)와 조화를 이룰 수 있고, 더욱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가 너무 심하다 보니 누구나 시원한 실내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게 되고, 정상적인 체온조절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다 보니 평소에 몸이 차거나 약한 사람들 가운데 냉방병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리미리 대비한다면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실내근무가 오히려 근무능률을 올릴 수도 있다고 본다.
냉방병 대처는 이렇게~
첫째,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체온을 잘 유지해야 한다.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은 냉방병에 취약하다. 그래서 에어컨 바람이 직접 맞닿는 자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무릎담요나 카디건 같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여분의 물품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특히 장거리 통근하는 사람들은 간편한 여분의 옷을 준비해서 통근 시에 만나게 되는 전철이나 버스의 강력한 에어컨 바람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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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따뜻한 차나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다. 여름철에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액을 피부 쪽으로 많이 보내는 대신 아랫배는 차가워진 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빙수, 냉면을 자꾸 먹게 되면 아랫배는 더욱 차가워지게 되고 복통이나 설사, 아랫배 냉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냉방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차가운 음식 대신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야 한다.
셋째,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혈류량이 늘어나게 되고 차가운 기운이 피부나 근육 쪽에 몰려 있더라도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다만, 운동 강도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지속시간이 너무 길면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운동능력 70~80% 범위 내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넷째, 잠을 충분히 잔다. 여름철은 밤이 짧아서 수면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에 혼란이 빚어져 체온조절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고, 온도차에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잠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냉방병에 걸렸다고 생각되면 3~4일만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치료는 체질과 병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한약이나 뜸치료, 침치료가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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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래 한의학박사는 사상체질전문의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상지대학교한의과대학 학장,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김달래한의원 원장으로 냉증질환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와 임상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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