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상관관계, 공통점은 비염?

[건강다이제스트 I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

가정주부 양 모씨(31세)는 남편코골이로 잠을 설친 지 오래됐다. 남편에게 치료를 권해도 피로 때문이라며 넘기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잠을 자던 중 무심코 눈을 뜬 양 모씨는 남편이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날 함께 한의원을 찾은 부부는 남편이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으며 원인은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모두 수면 중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두 증상을 묶어서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게다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비염이라고는 더욱더 상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비염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은 “비염이 있으면 부비동의 점막에 부기가 있어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코막힘은 일상을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깊은 잠을 방해하기도 하는데, 코골이가 바로 그 증표이다. 코골이는 호흡할 때 숨이 원활하게 드나들지 못하면서 나는 마찰음이다. 코골이가 심화하면 나타나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증상으로 혈액 내 산소농도가 낮아지면서 위급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코막힘이고 코막힘은 비염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고 싶다면 비염을 치료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조언했다.

▶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는 과정

급성비염, 만성비염, 알레르기성비염 등으로 부비동으로 연결된 관이 막히고 비강과 부비동이 좁아져 코골이가 시작된다. 코골이는 비강코골이와 구강코골이로 나뉘며, 비강코골이가 악화되면서 구강코골이가 나타난다. 코골이가 처음 시작될 때는 깊은 잠에 들 때만 살짝 골다가 이윽고 조용해진다. 잠든 내내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므로 코골이를 시작했음에도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코골이가 시작된 만큼 비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된다. 부비동 공간의 막힌 정도가 증가하면서 간헐적으로 코골이를 반복하거나 밤새도록 크고 작게 고는 것이 반복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골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때문에 코골이를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미 부비동 공간이 상당히 막힌 상황임에도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더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져 구강호흡이 시작된다.

구강호흡을 시작하는 초기에는 코골이가 잦아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입으로 숨을 쉬면서 대뇌의 과열방지 장치가 기능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후에는 입을 벌리고 자면서도 코를 골게 된다. 입으로 호흡하면서 구강 건조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혀가 후방으로 말려 들어 가면서 수면무호흡증이 시작된다. 입을 벌리고 자는데도 큰 소리로 코를 골다가 10초 정도 숨이 멈추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시작된 것이다.

▶ 건강한 호흡으로 돌아가려면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에서 벗어나 다시 건강한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코 막힘 증상을 유발하는 비염을 치료해야 한다. 비강과 부비동에 발생한 염증을 치료하고 비점막의 부피를 줄여 숨이 드나드는 공간을 넓히면 수면 중 기도가 막히는 것을 개선하고 구강호흡이 비강 호흡으로 변하며 이윽고 건강한 호흡을 할 수 있게 된다. 건강한 호흡이 시작되면 열과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하면서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함을 느낄 수 있고 머리가 맑아지게 된다.

비염을 치료할 때는 염증만 치료해서는 안 된다. 비염으로 인해 부은 비점막의 부피가 여전히 코를 막으면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염증을 풀어주면서 비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비염이 코 질환이라고 해서 코 기능에만 이상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오해이다. 비염이 악화되면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신적인 질환의 위협을 받게 된다. 이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났다면 비염이 심각하게 진행한 상황이므로 전신의 건강을 위해 내원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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