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아름다운 性
[이영진의 비뇨기과 닥터 썰전] 1주일에 한 번? 성생활 세계 최하위… 왜?2019년 04월호 98p
  • 이영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11 14:56
  • 댓글 0

【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우리나라 남성의 성에 대한 관심은 가히 세계 최고다. 정력에 좋다고 하면 개고기, 녹용, 자라, 지렁이부터 사슴피, 웅담, 해구신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 음경 크기에 대해서는 또 어떤가? 관심이 지대하다. 그런데 왜일까? 정작 다국적 제약사가 전 세계 13개국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성생활 패턴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성관계 횟수는 1주일에 1.04회로 조사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성관계 횟수가 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이유는 과연 뭘까? 

한국 등 13개국, 40대 이상 중년남성 8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상대를 성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의 지수는 26%로 평균치(44%)에 크게 못 미쳤다.

삶에서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 남성이 89%로 대단히 높았지만 ‘성관계에서 상대 만족도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로 최하위였다. 성에 대한 관심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정작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가장 못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 것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성생활 만족도 최하위인 이유

첫째, 우리나라의 높은 노동력 및 치열한 경제적 경쟁에 의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직장인들은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이 대단히 길다. 저녁에도 직장에 남아서 야근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각종 회식 등으로 음주 섭취량 또한 많다. 이러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성의 성욕을 포함한 성기능은 자연스럽게 저하되게 된다. 극도의 스트레스, 피로누적 상황에서는 성욕의 자연스런 감퇴를 가져오게 되고, 성생활을 기피하게 된다.

여성이라고 해서 예외도 아니다. 드라마 <SKY 캐슬>과 같은 과도한 교육열, 육아에서 기인하는 일상의 피로감은 여성으로 하여금 성생활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그야말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동일한 성생활을 기피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둘째,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에서 기인한다. 성에 대한 관심은 최고이지만, 그러한 관심을 드러내놓고 보이기는 꺼려한다. 우리나라의 섹스 산업은 단연코 전 세계적이지만 대부분이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이다. 관세청은 가장 많이 적발한 ‘짝퉁’ 밀수 브랜드가 바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라고 발표했다.

예전에 발기부전 치료제가 1~2만 원에 육박할 때는 약값이 비싸서 짝퉁 비아그라를 산다고 여겼다. 그러나 비아그라의 국내 물질특허 만료와 시알리스의 국내 물질특허 만료 후 엄청나게 많은 발기부전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저가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발기부전 치료제가 여전히 밀수품 1위이고, 짝퉁 비아그라가 활개 치는 이유도 바로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추락하는 비뇨기과’ ‘비뇨기과 지원율 최저’ 등의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에 대한 상담이나 치료를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원하기 쑥스러운’ 비뇨기과 대신 그냥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성생활용품, 성기능보조제로써 치료하려고 한다. 이로 인한 폐단도 적잖다. 적절한 성기능의 조언이 이루어지지 않고 악화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된다.

게다가 본인의 성 행위 횟수나 시간, 성기의 크기 등이 다른 사람에 비해 어느 정도 되는지 비교하려는 습성이 있어 한국 남성들 대부분은 자신의 성적 능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판 함정에 갇혀 있다.

셋째, 파트너와의 신뢰 부족 및 의사소통의 결여이다. 우리나라의 높은 이혼율에서 짐작되듯 부부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요긴한 순간이 바로 부부간의 성생활이다. 서양 남성의 경우 성행위 전에 분위기를 조성하고 달콤한 멘트 등으로 상대 여성을 위주로 하는 성생활을 하는 반면에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대부분 일방통행식의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시청각 자극에 민감한 남성과 달리 성관계 시 감정적인 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관계 문제가 성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게 작용한다.

물론 이러한 성 행위 횟수의 최하가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그러나 건강한 성생활이 행복을 이루는 중요한 수단임은 명확하므로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전문의를 찾아 부부 상담을 한 번쯤은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영진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아시아남성의학회 정회원,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대구비뇨기과 개원의협의회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등이 있고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영진 칼럼니스트  conel7582@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진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