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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섹스 거절하는 남편 OR 아내 사랑의 온도 올리는 법2019년 02월호 9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배우자의 거절은 흔히 실망과 상처로 연결된다. 설령 거절당할 것을 예상했더라도 말이다. 그중 섹스 거절은 더 뼈아프다. 거절은 사랑이 식었다는 증거가 되어 원망, 화, 미움, 포기, 절망 등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섹스를 거절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다시 말하면 사랑해도 섹스를 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 남편과 내 아내가 섹스를 거절하는 진짜 이유와 그 대처법을 알아보자.

중독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남자

정대(가명, 43세) 씨에게는 꼭 끊어야 하는 것이 있다. 담배도 아니고 술도 아니다. 야동이다. 야동을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들지만 익숙해진 그 자극을 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둘째 아이를 낳은 후부터 아내는 매일 밤 아이를 재우다가 지쳐서 잠들었다. 그런 아내를 깨우기 미안해서 욕구를 야동으로 혼자 해결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자 아내는 슬슬 신호를 보냈다. 기회만 보고 있다가 하루는 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분위기를 있는 대로 잡았다. 그런데 잊고 있던 것이 있었다. 야동 속 여자들과 아내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다. 늘 보던 야동과 달리 소극적으로 애무만 바라는 아내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아무렇게나 입은 늘어진 속옷도 보기 안 좋았다. 이럴 바에는 야동을 보고 혼자 푸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그 뒤로는 아내의 은밀한 신호도 모른 척했다. ‘야동 좀 그만 보라.’는 말도 못 들은 척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내도 더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어느덧 밤만 되면 야동을 보는 일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아내와의 사이에 벽이 생긴 느낌이지만 끊지 못하고 있다. 아내와 아이가 잠들길 기다렸다가 컴퓨터 전원을 켜는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남편이 시어머니로 보이는 여자 

희원(가명, 39세) 씨는 벨이 울리는 휴대폰을 확인하자마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발신자는 시어머니였다. 심호흡하고 전화를 받았다. 시어머니는 전화를 왜 늦게 받았는지, 이번 주말에는 언제 올 건지, 안마의자는 언제 사줄 건지 물었다. 

전화를 끊고 한참은 회사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늘 그런 식이었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전화해서 금전적인 것을 요구했다. 의류 건조기를 산 지 꼭 2달 만에 이번에는 안마의자를 사달라니…. 매달 용돈, 철마다 해외여행, 병원비, 그리고 이제는 안마의자까지 원하는 모습에 아무리 남편을 키워준 어머니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서 남편한테 어머니와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남편은 어이없게도 TV를 몇 인치로 사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이번 달은 도저히 여유가 없다고 하자 카드 할부로 사자고 했다. 남편의 말에 기가 찼지만 아이들 앞에서 싸울까 봐 하고 싶은 말을 꾹꾹 참았다. 남편은 결혼 전 시어머니의 다단계 빚을 대신 갚느라 빈털터리로 결혼한 효자였다. 안 그래도 시어머니와 붕어빵인 남편의 얼굴이 오늘 따라 시어머니와 더 닮아 보였다.  

그날 밤 남편은 씻고 나온 희원 씨를 안으려고 했다. 남편의 손을 차갑게 뿌리친 희원 씨는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놀란 눈을 하고 거실로 따라 나온 남편의 얼굴에 또 시어머니 얼굴이 겹쳤다.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둘러댔다. 사실은 남편이 빠듯한 살림은 나 몰라 라하고 어머니만 챙기는 한 계속 그럴 기분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섹스 거절에 담긴 속마음 

섹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다. 어떤 이유로든 섹스를 거절하면 배우자의 사랑이 의심스럽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거절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거절할 이유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남편과 아내가 섹스를 거절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남편이 섹스를 거절하는 이유

● 섹스할 에너지가 없다! 새벽 출근, 야근 등으로 지쳐서 잠만 자고 싶다.  

● 성적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살이 찌거나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 등 자기 관리를 못 하는 아내를 보면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 

● 아내가 아이의 엄마로만 느껴진다! 아내가 온통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내 여자가 아닌 그저 아이의 엄마 같다. 

● 외도 중이다! 외도로 성욕을 해결하면 아내에게 쏟을 에너지가 없고 관심도 없다.

● 자극적인 성에 중독됐다! 야동 등의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아내에게 성적 매력을 못 느낄 수 있다. 

● 몸에 문제가 생겼다! 발기부전, 조루, 지루 등이 있어서 아예 시도하지 않는다.

● 아내의 말에 상처받았다! 아내의 독설에 상처받아서 섹스든 뭐든 함께 하고 싶지 않다. 

☞아내가 섹스를 거절하는 이유

● 섹스할 여유가 없다! 일, 가사, 육아 등으로 너무 지쳐서 쉬거나 자고 싶다. 

● 남의 편인 남편이 싫다!  고부갈등, 부부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남편과는 섹스하고 싶지 않다. 

● 남편에게 냄새가 난다! 안 씻어서 냄새나는 남편이 가까이 오는 게 싫다. 술과 담배에 찌든 냄새도 맡고 싶지 않다. 

● 외도한 남편이 용서되지 않는다! 외도 전력이 있는 남편이 만족하는 꼴은 볼 수 없다. 

● 살찐 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체중이 늘어 몸매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내 남편 & 내 아내의 섹스 거절 대처법

섹스를 거절하는 것을 단순히 섹스만 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지금 부부생활을 유지해가는 것이 별로 행복하지 않거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보는 것이 좋다. 섹스 거절을 내 남편, 내 아내의 불편한 속내를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자. 그리고 거절한 이유를 찾아서 해결하면 상대가 먼저 섹스를 제안하는 날이 올 것이다. 

남편의 섹스 거절 대처법 4가지

1. 아낌없이 위로와 격려를 한다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없던 힘도 생기게 한다. 경제 활동에 몸과 마음이 지친 남편의 어깨를 펴주고, 토닥여준다.

2. 엄마로만 살지 않는다

아이에게 쓰는 에너지를 남편에게도 나눈다. 김미영 소장은 “엄마 역할이 끝나는 밤에는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감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외모에도 신경을 쓴다. 

3. 몸의 문제는 섹스의 걸림돌이 아님을 알린다

발기부전, 조루 등으로 상심이 큰 남편을 배려한다. 성기능 문제는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해결되면 저절로 좋아질 수 있으며, 그래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를 먼저 제안해본다. 또한 삽입섹스뿐 아니라 다른 스킨십이나 애정 행위로도 얼마든지 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다. 

 4. 남편의 성적 취향을 공유한다

대화를 통해 남편이 어떤 섹스를 원하는지 공유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꼭 남편이 아내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준다. 

아내의 섹스 거절 대처법 5가지

1. 아내의 일을 분담한다

김미영 소장은 “아내와 섹스하고 싶다면 가사와 육아 등을 분담해서 아내의 에너지를 지켜주는 것이 필수”라고 말한다. 

2.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한다

고부갈등, 부부갈등의 원인을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갈등 해결에 나선다. 

3. 청결에 신경 쓴다

대부분 아내는 남편이 냄새가 나는 몸으로 섹스를 요구하면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성욕이 떨어진다. 남편도 성적 매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 남녀의 성 차이를 고려한다

여자는 마음이 열려야 성욕이 생긴다. 아내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없다면 아내의 섹스 거절은 계속될 것이다. 

5. 외도 때문이라면 진정한 사과를 한다

김미영 소장은 “폭력보다 더 아프고 오래가는 상처가 외도”라고 강조한다. 외도의 상처 때문에 섹스를 거부한다면 진정한 사과를 하고 많은 시간을 아내와 보내서 신뢰를 되찾는 것이 먼저다. 

부부의 근간을 흔드는 섹스리스 

섹스는 예상보다 큰 힘을 지닌다. 섹스 하나로도 부부 생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 다정했던 사이가 어색해지고 없던 불만도 생긴다. 이렇게 불만을 표현하다 보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줄어들어서 상대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어 부부 생활 전반에 걸쳐 이해나 협조가 부족해진다. 

김미영 소장은 “감기를 방치하면 폐렴으로 발전하듯 섹스를 하지 않으면 각방을 쓰는 등 관계의 단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부모의 모습은 부부의 관계 악화에서 끝나지 않고 자녀에게 건강하지 못한 부부 관계를 맺는 방식을 전수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배우자의 섹스 거절은 부부 사이에 벽이 생기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면 부부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은 얼마든지 허물 수 있다. 

《TIP. 섹스에 불만이 있을 때 하는 행동들》

섹스 거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하는 섹스에 불만족할 때 나타나는 배우자의 행동들을 소개한다.

1. 스킨십을 거부한다.

2. 애정 어린 눈빛이 없다.

3. 지친다는 말을 자주 한다.

4. 배우자와 한 공간에 있는 것을 피한다.

5. 대화할 때 맞장구를 치지 않는다.

6. 배우자의 존재를 무시한다.

7. 각방을 요구한다.

김미영 소장은 부부갈등, 가족갈등 상담전문가다.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법학사이며 서울동부지방법원 이혼상담위원, 한국가족복지학회 상임이사, 여성가족부전문강사연합회 상임대표, KBS·MBC·SBS 상담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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