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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3] 연말연시 혹사당한 ‘간’과 ‘장’ 회복법2019년 02월호 5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시끌벅적했던 연말연시가 지났다. 우리는 으레 사람이 모이면 음식과 술을 찾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에서도,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는 신년회에서도 음식과 술은 빠지는 법이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연말연시가 지나면 몸이 축나고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힘들어하는 곳은 역시 간(肝)과  장(腸)이다. 과식, 야식, 폭음, 기름진 식사 등의 무차별 습격에 직격탄을 맞는다. 연말연시 동안 달리고 달리느라 지친 간과 참고 참느라 부글부글 끓었던 장을 편하게 해줄 해결책을 준비했다.

PART 1. 연말연시 후폭풍 “당신의 간은 안녕하십니까?”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승운 교수】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른 2016년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분율)은 61.9%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만 보면 월간 음주율이 훨씬 치솟아 75.3%에 이른다.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자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인 고위험 음주율도 남자의 경우 21.2%나 된다. 음주율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술을 참 좋아한다.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술을 찾고,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다고 술을 찾는다.

문제는 이러한 한 잔은 대부분 한 잔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 모임도 저 모임도 부어라 마셔라 일색이다. 그래서 연말연시 후 간은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간에 치명적인 술

흔히 술이 술을 마신다고 한다. 한 번 마시면 적당히 마시기 어렵고 먹을수록 중독되기 쉬운 것이 술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서 적신호가 나타나게 되고 간에는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승운 교수는 “술은 간의 여러 대사기능을 저하시키는데 특히 지방산 산화 분해력을 감소시켜 간에 지방이 축척되게 만들어 지방간이라는 병을 일으킨다.”고 강조한다.

지방간 상태에서 금주하지 않고 계속 과음하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지방간 상태에서 술을 끊으면 간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후에는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술 때문에 지방간이 생겼더라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다고 해도 약간의 피로, 우측 갈비뼈 아래에 불편감이 느껴지는 정도다. 알코올성 간염의 증상은 심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증상과 비슷하다. 백승운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일 때는 식욕이 없고 피로감과 구역질이 나타나며, 간혹 미열과 심한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간경변증까지 발전하면 간이 굳어져서 복수가 차고, 식도정맥류 출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약한 술이라도 많이 마시면 해로워

간 손상은 술의 종류가 아니라 알코올의 총섭취량과 관련 있다. 즉 독한 술뿐 아니라 약한 도수의 술도 많이 마시면 간에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려 있는 사람은 적은 양의 음주로도 심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백승운 교수는 “술 때문에 쌓이는 간의 피로를 덜어주려면 매일 음주하는 것은 반드시 피하고, 본인 스스로 상습적 음주자로 생각되거나 폭음을 피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사람은 전문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번 연말연시 동안 잦은 모임으로 술을 많이 마셨다면 그동안 지친 간을 쉬어주기 위해 당분간 금주하는 것이 첫 번째다. 또한 술을 많이 마셨다는 이유로 간에 좋다고 하는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약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연말연시뿐 아니라 평소에도 술을 자주 많이 마셨다면 이번 기회에 검사를 통해 간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

《TIP. 간에 부담을 덜 주는 음주습관》

1.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

2. 공복에 마시지 않는다.

3. 음주 시에는 안주를 충분히 먹는다.

4. 적당히 마시는 것이 어려우면 아예 마시지 않는다.

5. 숙취해소 음료를 믿고 과음하지 않는다.

6. 술을 마실 때는 탈수를 막고 알코올 분해를 돕는 물을 많이 마신다.

7. 술을 급하게 마시지 않는다.

백승운 교수는 간암, 간경변증, 급성간염, 만성간염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장이며 대한간학회, 대한간암연구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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