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아름다운 性
[아담과 이브사이] 갱년기 부부의 행복한 성 이야기2011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9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여정균 교수】

【도움말 | 산부인과 전문의 박지현 교수】

바라만 봐도 가슴 설레는 신혼일 때는 결코 실감할 수 없다. 배우자의 바람이나 배신 말고도 부부의 행복한 성생활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것을…. 그중 하나가 남편과 아내의 갱년기다. 세월 앞에선 장사가 없듯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갱년기의 심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중년 부부가 많다. 심지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성생활까지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갱년기 앞에서 순순히 무릎 꿇지 말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 갱년기 부부들의 행복한 성생활에 착한 동반자가 되어줄 알짜 정보를 소개한다.

PART 1. 행복한 부부생활의 불청객

중년 부부의 침실로 서서히 스며드는 갱년기의 그림자. 남편, 아내 가릴 것 없이 갱년기가 시작되면 성생활에 빨간불이 켜지기 쉽다.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여성 갱년기처럼 생소하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는 존재한다.

고개 숙인 갱년기 남편의 속사정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여정균 교수는 “남성의 갱년기는 여성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현상이 아니다.”라며 “25~30세에 최고치에 달했던 남성호르몬 수치가 보통 20대 후반부터 점차 감소하면서 서서히 고개를 내민다.”고 설명한다. 남편이 갱년기인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성욕이 줄어드는 것과 발기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섹스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갱년기 또는 노화로 인한 성욕 저하와 발기부전은 성관계가 줄어들면 증상이 더 나빠진다. 아침 발기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자위행위를 해도 마음이 더 불편하다. 이렇게 성생활을 멀리하면 음경의 발기조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조직이 위축되면 발기부전 치료제의 효과도 떨어지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몸도 문제지만 마음도 문제다. 남성 대부분은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한숨 쉬는 날이 많아진다. 남성으로서의 자신감도 서서히 고개를 숙인다. 여정균 교수는 “여성 갱년기만큼 극단적이지 않지만 남성도 갱년기가 되면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다.

등 돌린 갱년기 아내의 속사정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아내의 갱년기. 여성은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든다. 여성호르몬이 줄면 자연히 성욕도 줄어들고, 섹스가 더는 행복한 사랑의 행위가 아닌 귀찮고,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섹스를 할 때 나오는 질 분비물이 감소해 성교통이 심해지고, 질이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속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섹스를 원해서 난처할 때도 있다. 갱년기 때문에 아파서 하기 싫다고 말하면 나이 든 자신이 초라해질까봐, 또는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남편이 원하면 성관계를 하는 것이 익숙해서 꾹 참기도 한다.

한편 갱년기가 되면 성생활은 그만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아내들도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박지현 교수는 “갱년기 여성 중에 ‘이 나이에 섹스를 하면 창피한 일’이라고 잘못된 생각을 하는 여성도 있다.”고 말한다.

PART 2. 배려와 사랑으로 만드는 제2의 부부 사랑 전성기

똑같이 갱년기라는 힘든 시기를 마주하지만 갱년기 성문제를 바라보는 남편과 아내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그러나 같은 점도 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남편과 아내가 성 문제를 극복하기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박지현 교수는 “갱년기 아내는 우선 남편에게 갱년기 증상을 알려야 하고, 남편은 아내의 갱년기 증상을 이해하고 성교통이 줄어들 수 있게 배려하면서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섹스는 남편 혼자 만족하는 행위가 아님을 잊지 말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아내가 갑작스럽게 섹스를 피하면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원인을 해결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한 섹스만이 성생활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스킨십을 통해서도 충분히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

여정균 교수는 “갱년기로 인한 성기능 장애는 남자에게 커다란 충격이며, 자신감과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큰 사건”이라고 말한다. 성기능에 이상이 생겼다고 핀잔을 주거나 실망을 하면 이후의 성관계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아내의 반응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아내와의 성관계는 어려워지고 또다시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면 아내 앞에서는 발기가 안 되다가 다른 대상을 보고 상상했을 때는 발기가 되는 난감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이 성생활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남편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겨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하지 못하더라도 이해하고 희망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말고 부부가 한마음으로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PART 3. 부부금실 쑥쑥~ 갱년기 극복요령

포기 말고 적극적으로 맞서자!

중년 부부의 갱년기 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은 호르몬 치료다. 남편이든 아내든 갱년기 증상은 성호르몬의 감소로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호르몬 치료를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지현 교수는 “호르몬 치료는 부작용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검사를 거쳐서 필요할 때만 쓰면 갱년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부작용을 줄이려는 방법으로 질정제 형태의 치료법도 있다. 특히 30대나 40대 초반에 조기 폐경을 겪은 아내라면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여정균 교수는 “남성호르몬이 줄어들어서 성기능 장애가 발생했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남성이라면 호르몬 보충 치료를 고려해본다. 남성호르몬이 저하됐을 때 호르몬을 보충하면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꾸준히 성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 남성 갱년기 성기능 장애는 나이가 적을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 60세 이상의 남성은 성행위를 한 달만 하지 않아도 발기부전이 나타날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호르몬 치료 외에도 남성 갱년기를 늦추고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걷기, 달리기, 간단한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지방 섭취를 줄인다. 금연, 절주 등으로 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여정균 교수는 “남성 갱년기를 악화시키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질환이 있다면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워 하나씩 지켜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갱년기 극복하는 묘약, 섹스

박지현 교수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면 노화를 늦추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행복하게 해주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며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사실 갱년기는 사랑을 나누기 더없이 좋은 시기다. 대부분은 자녀가 성장해 부모의 손길이 더는 필요하지 않고, 임신의 염려도 없어서 더욱 활동적인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듯 부부의 갱년기도 잘 극복하면 사랑을 더 키울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다.

《TIP. 우리 부부 갱년기 성 문제 극복 5계명》

1. 갱년기에 따른 몸의 변화와 노화를 인정하고 이해한다.

2. 성관계가 싫다면 강요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함께 해결한다.

3. 막연한 불안과 걱정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4. 고지방식, 담배, 술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5. 애정 표현을 늘리고, 꾸준히 성관계를 한다.

여정균 교수는 현재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과장이며, 대한남성과학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간행위원 및 교육위원이다.

박지현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공의·전문의를 거쳤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태아의학회 정회원.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