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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너무 밝히는 나 “어떡해요?”2018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123p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제가 섹스 중독인 것 같습니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섹스를 하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일에 집중이 안 됩니다. 뭔가 문제가 있을 때도 섹스를 해야 마음이 안정되고…그러다 보니 아내는 저를 사람 취급도 안 합니다.”

요즘 들어 섹스에 관련된 중독 때문에 상담요청을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포르노를 매일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고 정작 성관계는 맺지 않는다는 남편을 둔 아내도 있고, 파트너가 없어 시험이 끝나면 포르노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다 보니 정작 사람과는 섹스를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며 상담을 요청해오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얼마 전 자신이 자위 중독이라며 상담이 가능한지를 물어오는 젊은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실상 자위 중독은 섹스 중독이며, 포르노 중독을 동반할 때가 많다. 포르노 영화를 통해 아주 매력적인 파트너와 강한 자극으로 흥분을 해왔기 때문에 아내와의 익숙해진 자극으로는 흥분이 안 되고, 아내와의 섹스는 혼자 하는 자위행위보다 신경도 많이 써야 하는데 재미도 없으니 점점 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섹스 중독이란 알코올이나 담배, 마약처럼 섹스에 의존해 긴장을 해소하고 섹스를 통해서만 안정을 얻는 현상이다.

술이나 마약 등에 중독되는 것을 물질 중독이라고 한다면 섹스 등의 행동에 중독되는 것을 행동 중독이라고 한다. 그런데 섹스 중독이란 물질을 끊으면 되는 물질 중독에 비해 치료하기가 당연히 더욱 어렵다.

섹스란 양날의 칼처럼 잘못 사용하면 이렇게 중독이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지만 잘 쓰면 좋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나 술처럼 무조건 끊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좋은 사람과 적절하게 섹스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금욕을 해야 하지만 규칙적으로 자신의 파트너를 만나 대화도 하고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가야 한다. 또 적절하게 자신의 성욕을 통제하고 파트너와 규칙적인 섹스하기를 훈련해야 할 것이다.

섹스는 친밀감을 높여주는 행위지만 감각에만 치중하게 되면 자극은 점점 더 강해져야 한다. 따라서 실제 몸을 만지거나 핥거나 하는 접촉의 자극도 강해져야 하고, 제2의 뇌라고 하는 눈을 통해 받는 시각적인 자극도 더 자극적이지 않으면 흥분이 되지 않게 된다.

이렇게 감각을 자극하는 말초적인 섹스에 탐닉하다 보면 그야말로 섹스로만 긴장이 해소되고, 나아가 매일 여러 번씩 섹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섹스 의존증, 섹스 중독을 불러올 수도 있다.

섹스는 감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관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섹스는 몸만의 대화가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대화이며, 깊은 친밀감을 위한 강력한 소통 방법이다.

강한 자극만을 찾아 감각 개발만 하다 보면 파트너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파트너를 받아들이는 마음과 영혼의 소통이 막혀버리고 서로에게 가졌던 애정의 기운조차 식어버릴 수 있다. 섹스는 분명 파트너와의 멋지고 짜릿한 교감이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 글은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21세기북스刊) 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

배정원 소장은 성전문가. 성교육·성상담자 및 성칼럼니스트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보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신문과 방송 등 다수의 언론 매체를 통해 성칼럼 및 성 전문 자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여성상담센터, 한국성폭력위기센터(교육 분과)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유쾌한 남자 상쾌한 여자>,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 공역서로 <성상담의 이론과 실제>가 있다. 

배정원 칼럼니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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