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테라피] 발표공포증, 발표불안 '나쁜기억'이 원인...?

【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남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앞이 하얘졌어요. 이러한 증상 때문에 직장생활은 물론 대인관계까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청심환도 먹어보고 거울 앞에서 연습도 해봤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져만 갔어요."

발표공포증을 겪었던 직장인 A씨가 발표공포증으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았다. 실제로, 대한민국 직장인들 중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발표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 직장인 A씨의 말은 대한민국 현대인들의 고민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만큼 발표불안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타인 앞에서 말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 때 적당한 불안감과 초조함은 자연스럽지만 그 정도가 심해 직장생활을 비롯한 전반적인 일상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면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발표불안은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한다. ▶발표 전부터 심한 긴장감이 든다. ▶발표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쓴다. ▶발표할 때 얼굴이 붉어지거나 표정이 경직된다. ▶긴장감으로 인해 발표 내용을 짧게 줄인다. ▶발표 전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습관적으로 약물을 복용한다. ▶발표가 끝난 후에도 긴장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발표불안의 원인을 단순한 성격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발표불안이 발생하는 원인이 정말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때문일까? 그 원인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과거에 경험한 나쁜 기억이 내면에 남아 발표불안 증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발생했던 일이 의식 또는 무의식에 남아있을 경우,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때 자신도 모르게 심한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 강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경우 남들 앞에서 말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으로 인해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발표불안과 발표공포증의 원인을 자신의 성격에서 찾기 보단 과거의 나쁜 기억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이외에도 발표 경험의 부족이나 발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적인 면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 낮은 자존감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가지가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분별 적인 스피치 훈련 보단 심리훈련이 도움이 된다.

▲다이룸센터 송원섭 원장

이에 대해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다이룸센터 송원섭 원장은 "불안과 긴장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상황과 함께 무의식에 저장됩니다. 때문에 발표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심리훈련과 더불어 발성훈련과 시선처리 훈련 등의 실질적인 발표 경험을 쌓으면 발표불안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만일 발표불안으로 인해 직장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내면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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