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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청취재] 우리집 주방기구 친환경적으로 선택법

【건강다이제스트 | 친환경 살림 전문가 최재숙 (에코생협 상무이사)】

☞ 안내

㈔한국주방생활용품진흥협회에서 플라스틱 용기의 환경호르몬 검출은 (PC소재)플라스틱 용기로 정정해 줄 것을 요청해와 (PC소재)플라스틱으로 정정합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

“국 끓이는 그릇은 어떤 것이 좋아요? 스테인레스가 좋아요? 양은냄비를 써도 되나요?”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의 전화여서 더 의외였다.

최근 들어 우리집 주방기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듯하다. (PC소재) 플라스틱 용기의 환경호르몬, 프라이팬의 유해화학물질이 우리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방기구 선택에도 깐깐함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SBS 인기프로인 <자기야>라는 프로그램에서 중견탤런트 오미연 씨의 남편은 장모님과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을 두고 버리느냐, 마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면서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의 해로움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그런 때문일까? 우리집 주방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앞서의 독자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친환경 살림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에코생협 최재숙 상무이사가 우리집 주방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법을 보내왔다.

다지고, 썰고~ 도마

도마는 야채·과일용, 생선·고기용, 김치용 등 용도에 맞게 2~3개로 나누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사용 후에는 그때그때 세제로 깨끗이 닦고 말려야 한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다듬었을 경우 기생충이나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이 묻어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소금으로 문지른 뒤 세제로 깨끗이 닦고 찬물로 씻어내야 한다. 뜨거운 물을 곧바로 사용할 경우 단백질이 응고되어 도마에 달라붙게 된다.

도마는 환경호르몬의 위험이 있는 (PC소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방부처리가 안된 나무도마나 옻칠도마, 또는 유리도마가 좋다. 유리도마는 칼집이 나지 않아 세균 등에 안전하고 냄새가 배지 않아 좋지만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항균도마라고 표시되어 있는 도마라고 해서 철석같이 믿고 청결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지 말고 반드시 소독하고 말려서 사용한다.

자르고, 깎고~ 칼

칼도 도마와 마찬가지로 용도에 맞게 2~3개 정도 갖춰놓고 사용하며, 일주일에 한번은 열탕소독한 뒤 말려서 사용한다. 특히 칼집에 넣어 사용할 때는 반드시 깨끗이 닦아서 말린 다음 칼집에 넣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칼은 염분과 산에 약하므로 김치나 장아찌, 피클절임류, 레몬 등을 썰고 나서는 바로 씻어 말린다.

끓이고, 삶고~ 스테인리스 냄비

스테인리스 냄비를 구입하는 경우 100% 스테인리스 제품이거나 알루미늄에 스테인리스를 겹처리한 3play(스테인리스+알루미늄+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것을 골라야 한다. 새로운 냄비를 구입했다면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물과 식초와 주방세제를 2:1:1로 섞어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척한 후 사용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중불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필요 이상의 과열은 스테인리스가 갈변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과열로 인한 갈변은 따로 세척 방법이 없다. 수세미를 사용하여 세척하면 긁힐 수 있으므로 피한다.

된장찌개 끓일 때 옹기 그릇

옹기 그릇을 제작할 때는 황토와 나무 땐 재를 혼합하여 만든 천연유약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내용물을 오래 보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옹기의 미세한 구멍으로 숨을 쉬면서 발효작용을 돕고 음식물을 오랫동안 보존하여 준다.

옹기 그릇을 처음 구입하여 사용할 경우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풀어 20분 정도 약한 불에 끓이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는 과열되면 깨지기 때문에 반드시 중불 이하로 해야 한다. 어느 정도 끓였으면 불에서 내려놓고 뚝배기의 남은 열로 익힌다.

세척할 때는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5초 이내로 닦아준 후, 즉시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 헹구어 세제가 남아있지 않도록 한다. 뚝배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눌러붙어 제거하기 어렵다면 맑은 물에 충분히 담가 두었다가 세척한다.

찻잔으로 좋은 도자기 그릇

도자기 그릇은 뜨거운 음식이나 차를 담아 먹기에 좋다. 도자기 그릇을 구입할 때는 가장 먼저 천연유약으로 구워졌는지 확인한다. 화려할수록 중금속 함량이 높은 무기안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ZEN 등 친환경 도자기도 많이 나와 있어 비교적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끓이는 음식은 금물! 양은냄비

양은냄비는 아연과 니켈 등을 섞어 만든 합금 그릇이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경우 빈혈 증세, 어지럼증과 함께 심하면 뇌신경 계통의 장애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특히 이유식 조리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빔밥용으로 사용하거나 빨래 삶을 때 쓰는 등 음식을 끓여서 조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합성수지제로 만든 바가지, 소쿠리, 주걱, 국자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들이 들어 있으므로 펄펄 끓는 음식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편해서 많이 쓰는 고무대야

주로 김치를 담글 때 많이 이용되는데, 중금속 노출 우려가 있으니 조리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벼워서 선호하는 플라스틱 찬기

(PC소재) 플라스틱 제품은 열과 염분에 약하므로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기름진 음식, 장류 등을 오랫동안 보관하는 용도로 쓰지 않도록 한다. 그 대신 과자나 채소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프라이팬은 대부분 코팅이 되어있는데 대표적으로 테프론의 원료인 퍼플로로옥타노 엑시드(PFOA, perfluorooctanoic acid)를 사용한다. 코팅된 빈 프라이팬을 장시간 불에 올려놓거나 강하게 긁거나 오래 사용해서 코팅이 벗겨지면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음식과 함께 섭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알루미늄 호일

알루미늄 성분은 강한 산이나 강알칼리 성분과 접촉하거나 높은 온도에 노출됐을 때 쉽게 녹는다. 특히 맛있는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이라고 알려진 곳은 대부분 양은냄비를 사용한다. 양은냄비는 99.7%의 알루미늄 성분에 전기도금으로 노란 피막을 입힌 것으로 오래 사용하여 하얗게 되거나 긁혀서 피막이 벗겨지면 알루미늄이 용출될 가능성이 높다.

강한 산이나 알칼리 성분과 만났을 때도 알루미늄은 쉽게 녹는다. 신 김치나 토마토, 채소 등을 조리할 때, 뜨겁고 습기 있는 음식에 알루미늄 호일은 적합하지 않다.

알루미늄은 아주 극소량이라도 일정량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인체에 축적돼 알츠하이머병과 골다공증, 피부 알레르기와 빈혈, 기억력 감퇴, 학습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어쩔 수 없이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하더라도 호일의 광택 나는 면에는 음식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 호일은 알루미늄 두 장을 압연해 만드는 데 이 과정에서 기계의 롤과 알루미늄이 달라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압연유를 뿌리고 광택면이 생겨나게 된다.

생수병

환경호르몬 우려가 있으므로 다른 음료나 기름, 장류 등을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실제로 생수병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PC소재) 플라스틱 생수병을 금지시키는 법안이 제출 중이기도 하다.

코팅이 벗겨진 냄비

코팅 냄비나 압력밭솥, 프라이팬, 법랑의 경우 우선 가볍고 쉽게 설거지를 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런데 코팅 재료가 벗겨져도 대부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흠이 있으면 즉시 버린다.

부엌세제

주방용 합성세제에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간장장애, 피부자극, 난자의 성장이 멈출 수 있다. 자연분해가 잘 안 되어 환경오염이 된다.

따라서 합성세제 대신 되도록 친환경세제를 사용하자. 천연유지(야자유)를 사용하자. 자연분해도가 높아 친환경적이며, 맨손으로 사용해도 피부 거칠어짐이 적다. 계면활성제나 형광증백제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한편 친환경 세제를 선택할 때는 환경마크를 받은 제품인지 따져보고 구입하면 된다. (자료출처_<친환경음식백과>)

최재숙 친환경 살림 전문가는 (주)페어트레이드 코리아 이사, 환경연합 전국집행위원, 두레생협연합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 아이(공저)><친환경음식백과>가 있다.

최재숙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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