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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테크닉] 지긋지긋 잔소리 현명한 대처법2008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잎새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한겨레심리상담센터 강숙정 소장】

좋은 말도 계속 들으면 질리기 마련인데 끊임없이 잔소리를 듣는다면? 집에서는 부모님에게, 밖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매일 숨통을 죄여오는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팍팍~ 받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지독한 잔소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사람들은 주목하자. 나의 배우자, 나의 부모님, 나의 직장상사가 내 머릿속을 뱅뱅 돌며 괴롭히는 이유를 알고 그 대처법을 모색해본다.

잔소리꾼 그대! 왜 그러는 걸까?

누군가에게 "당신은 너무 잔소리가 심하군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그냥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오죽하면 잔소리를 하겠느냐마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잔소리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잔소리 하는 사람은 강박적이며 주변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특징이 있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대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못 견뎌한다.

한겨레심리상담센터 강숙정 소장은 “살면서 특별히 만족할 만한 경험이 없었던 사람이 잔소리를 심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잔소리가 계속 되면 습관화가 된다. 2차적으로 자신의 말이 충분히 수용, 만족되면 마음에 남지 않는데, 해결되지 않아 찌꺼기가 남게 되면 성취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냥 보고 있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잔소리를 하지만 그것이 아무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스스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잔소리를 하면서도 불만이 쌓여가는 것이죠.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라고 강숙정 소장은 설명한다.

잔소리를 듣는 사람은 통제 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잔소리 하는 사람을 점점 피하게 되며 일일이 반응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니 무조건 안 들으려 하게 된다. 또한 잔소리를 계속 듣다보면 감각이 둔감화 되어 어떤 말을 해도 한 귀로 흘려버리기 때문에 결국 말하는 사람은 스스로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악순환 되면 서로의 관계가 단절되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강숙정 소장은 “잔소리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의사소통"이라고 말한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지금 말하는 것이 현실적인 기대인지 자각해보고 상대방에게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행동을 판단, 평가, 비난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사진 찍듯이 기술해서 정확하게 나의 감정을 전달하도록 한다.

잔소리를 듣는 사람은 잔소리 하는 사람의 답답함을 알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수용하면 잔소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강숙정 소장이 알려주는 현명한 의사소통 SOS

CASE 1.

주말만 되면 쉬기만 하려는 남편. 주말만이라도 남편이 아이들과 좀 놀아주고 집안일도 함께 해주길 바라는 아내. 아내의 잔소리에 남편은 귀를 막아버리기 일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먼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할 때는 ‘당신 그 정도밖에 못해?’라는 뉘앙스가 깔려 있습니다. 말은 부드럽게 해도 그런 뉘앙스는 들리기 마련이죠. 결국 나쁜 분위기가 조성되며, 상대는 당연히 그 어떤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무작정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뭔가를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일을 도와달라고 말할 때에는 상대가 동감할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서 “당신이 피곤한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 일은 나 혼자 하기 힘든 일이니 도와달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을 먼저 내비치도록 하세요. 무조건 지시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구체화, 행동화시켜 말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CASE 2.

눈만 마주치면 잔소리를 하는 엄마들. 끊임없는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아이들. 성인이 되었는 데도 어머니의 잔소리가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면?

☞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무엇이든 스스로 할 능력이 생기게 되면 어머니에게 잔소리 듣는 것을 특히 싫어하게 됩니다. 나의 선택과 자율성을 방해한다고 느껴 어머니의 잔소리가 위협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자율성 습득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야 어려운 사회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요.

또한 잔소리와 비난이 계속 되면 부모와 자식 사이에 관계 형성이 안 되어 단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계속되는 간섭이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박혀 저항을 하면서도 속으로 내면화 되게 됩니다. 잔소리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어머니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시행착오를 통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아이 역시 어머니의 마음을 공감하고 헤아려야 합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만족감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격려나 지지,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잔소리하는 마음, 불안한 심정을 단 한 번이라도 가족들이 깊숙이 공감해 줬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엄마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것저것 힘든데 내 일은 이제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라는 말을 통해 안심을 시켜드리면 잔소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깊은 공감이 우선시 되어야겠지요.

CASE 3.

계속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직장 상사. 열심히 일 한다고 하는데 매일 듣는 잔소리에 위축되고 답답하기만 한 사원.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은 없을까?

☞사원의 부정적인 모습만 눈에 들어와 비난하고 잔소리 하는 상사는 완벽주의적이며 강박적인 경우 많습니다. 상사들은 책임감이 크기 때문에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는 사원을 보고만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면 성실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선을 넘어서면 잔소리꾼 상사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싫어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일의 능률도 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상사로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직원들의 마음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봐야 하며, 긍정적인 측면을 일부러 찾아내서라도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강숙정 소장은 “성인이 되거나 관계를 나누는 입장에 서게 되면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불러일으킨 감정은 스스로 일으킨 것이므로 감정의 책임을 스스로 지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하고, “타인통제 욕구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잘 구별해서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마음을 비우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세요.”라고 덧붙인다.

백경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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