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일] 내 혈액으로 만든 안약 자가혈청 안약 아세요?

【건강다이제스트 | 김은지 기자】

【도움말 | 보라매병원 안과 이상목 서울대 의대 교수】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안구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나 환경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안구건조증에 자가혈청 안약을 사용한다고 하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자가혈청 안약… 이 생소한 이름의 안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장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자가혈청 안약’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수술 후 여러 결막 상피 결손에 자가혈청 안약을 사용하고 있다.

이상목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비롯하여 지속적인 각막상피결손, 그리고 각막이식이나 라섹 등 수술 후 각막 및 결막 상피 결손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신경영양 각막염 등 여러 안구 질병에 자가혈청 안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왜 이같은 증상들에 자가혈청 안약을 선호하는 걸까?

환자의 혈청을 이용한 안약

자가혈청 안약은 먼저 환자의 피를 뽑아 원심분리를 통해 혈청과 혈구를 분리한 후 혈청만 얻은 뒤 이를 20%로 희석하여 만들어진다. 자가혈청 안약은 세균이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이 과정에서 자가혈청 안약에 세균이 들어가게 되면 그 안에서 증식하여 세균성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안약 제조 과정은 공기를 통한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한 장비(클린벤치) 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고 한다.

이상목 교수는 “이렇게 자가혈청 안약에 쓰이는 혈청에는 여러 세포 성장 인자들과 염증 억제 인자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일반적인 인공누액으로 보충할 수 없는 정상적인 눈물 성분을 보충해 줄 수 있고, 동시에 염증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즉, 세포 성장 인자들을 통해 안구건조증에 의해 생긴 각막의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되고 염증 억제 인자들이 안구건조증을 통한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좋은 역할을 하여 다른 일반 인공누액보다 더 좋은 약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자가혈청 안약, 어디에 쓸까?

자기 혈청을 활용하여 만든 자가혈청 안약을 쓰면 효과가 좋은 안구질환은 따로 있다. 바로 ▷지속적인 각막상피결손인 경우 ▷여러 가지 안구 수술 후 각막 및 결막 상피가 결손된 경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빠른 회복을 도와주는 자가혈청 안약을 쓰는 것이 더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검은 동자인 각막 표면에 작은 점상의 상처들이 생기게 된다. 이때 자가혈청 안약을 쓰면 여러 가지 세포 성장 인자들이 상피결손의 치유를 촉진시키고 점상의 상처 회복에도 효과가 좋다.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안약의 경우 과잉 사용했을 때 방부제나 보존제의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자가혈청 안약의 경우는 방부제나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으므로 자주 넣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특성이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한 번 피를 뽑으면 1~3개월 분의 자가혈청 안약을 만들 수 있고, 만드는 데에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안약에 방부제 등을 넣지 않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하여 필요할 때 꺼내 써야 한다.

생활습관과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

이상목 교수는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눈이 중요하다는 의미지요. 안구건조증은 흔한 질병이지만 완치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안약을 꾸준히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환자가 열심히 치료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특히 이 교수는 현대인들의 생활환경이나 생활습관이 안구건조증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으므로 평소의 생활습관과 환경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이상목 교수가 전하는 안구건조증 예방법

우리나라의 경우 차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워낙 건조한 데다가, 난방을 하게 되면 실내온도가 올라가게 되어 습도는 매우 낮아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기존의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는 약물요법과 함께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 주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습기를 틀어준다든지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추어 준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염색, 헤어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한 실내공기의 오염을 막기 위하여 춥더라도 잦은 환기를 시키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독서나 TV 및 모니터 시청, 운전 등 장시간 집중하여 보게 되면 눈꺼풀의 깜빡이는 횟수가 줄게 되어 눈이 건조해지게 되므로, 집중해서 보게 되는 경우 일정한 간격으로 쉬어주거나 의도적으로 깜박여주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김은지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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