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장수·중장년
[박민수의 장수학시리즈] 눈과 혀에… 숨어있는 건강 비밀2015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맞이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의학박사】

우리들은 너무 많은 신호들과 자극들에 둘러싸여 살다 보니 정작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는 무감각하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내 몸이야말로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매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대상이다. 일례로 중세의 의사들은 환자들의 소변을 금인 양 성심성의껏 관찰했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하나의 배설물이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과 질병 상태를 이야기해 주는 하나의 검사시료인 것이다. 비록 의사가 아닐지라도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것들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건강 상태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얼굴색에서 설태까지~

필자는 환자를 볼 때 가장 먼저 접촉되는 것에 주목한다. 눈으로 보고(시진), 만지며(촉진), 듣는다(청진)가 진료행위의 기본이다. 따라서 의사가 아니어도 얼굴빛을 보고 ‘안색이 좋다’ ‘혈색이 나쁘다’처럼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얼굴에는 혈관이 많이 뻗어 있어 혈액이 풍부하게 흐른다. 따라서 얼굴에 상처가 나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피를 쏟지만 혈류가 좋기에 치유도 빠르다.

따라서 안색은 혈액의 양과 질의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이다. 안색은 혈액의 양과 질에 어떤 변화가 생길 때마다 다양하게 변한다. 따라서 의사가 아닌 일반인도 ‘얼굴 빛’으로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그저 구강 상태가 좋지 않아 생겼다고 믿는 혀의 설태, 혹은 구취! 그리고 얼굴 빛, 안구의 색깔, 피부의 트러블, 손톱의 갈라짐.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내 몸에서 미리 알려주는 신호이다.

누구나 몸에 나타나는 성가시고, 불가사의하고, 보기 흉하고, 당황스러운 것들을 감지해낸다.

몸에 나타난 신호를 보면 그 사람의 평상시 식사습관과 생활습관까지 다 알 수 있다. 이런 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몸에 나타난 증상의 진짜 원인을 알고 근본부터 병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까지 찾아내야 한다.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병의 싹’을 발견할 수 있는데 조기에 전조증상을 파악하면 병은 쉽게 고칠 수 있다.

이런 내 몸의 신호를 무시하면 사소한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졌다면 그것은 혈액이 잘 돌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혈액이 잘 돌고 있지 않다는 건 내 몸 안에 분명 큰 질병이 생길 위험신호라는 것이다.

얼굴색만 잘 관찰해도 빈혈, 폐질환, 간장병, 신장병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갑자기 눈썹이 빠지고 안구가 돌출된다는 것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흔하게 생기는 설태와 구취를 구강 속 문제라고만 판단하고 ‘양치만 잘해야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졌다간 큰일을 볼 것이다.

눈과 혀는 건강 신호등

몸의 신호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고 빠르게 반영되는 신체 부위가 눈과 혀이다.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눈은 내 몸의 건강상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만 유심히 보더라도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의미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따라서 거울을 보며 눈 속에 투영되는 나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려는 노력이야말로 내 몸 대화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은 뇌의 일부가 돌출되어 생긴 기관이다. 그리고 얼굴 중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그만큼 눈은 하는 일이 많고, 그 많은 일 중의 하나가 우리 몸의 이상을 알리는 일이다.

진정한 건강을 추구하는 ‘동안 건강자’들이라면 눈의 기능을 보는 데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신호를 나타내는 창으로 봐야 하는 이유이다. 이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몇 가지 증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내 눈에 나타나는 질병 신호들

● 안구 돌출은 갑상선 기능 항진의 신호로 봐야 한다.

● 눈밑 다크 서클은 신장 기능 저하를 의미할 수도 있다.

● 눈의 흰자위 상태는 우리 몸의 해독 능력, 즉 독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능력 정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간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이다. 간은 혈액 저장고로서 간이 건강해야 혈액이 깨끗하게 유지된다. 피로와 노화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지면 크기에 비해 혈액이 가장 많이 필요한 눈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감이 심하며, 침침하고, 흐릿하게 보이고,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 등은 간 기능 저하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 눈의 결막은 우리 인체에서 가장 민감하고 투명한 조직인데 결막충혈이나 눈다래끼, 눈곱, 안구건조증 같은 증상들을 통해 우리 몸의 이상 징후를 알 수 있다.

●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눈가에 상존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염증을 일으키고, 백혈구와의 전투에서 생긴 결과물이 눈곱이다. 따라서 눈곱이 끼면 건강상태의 이상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눈은 생기가 넘치고 반짝반짝하지만 병에 걸렸을 때나 기분이 우울할 때는 눈에 힘이 없다.

● 눈을 둘러싸고 있는 눈꺼풀 역시 매우 예민한 기관으로 많은 신체 징후를 이야기한다. 눈꺼풀의 색깔, 붓기, 늘어짐의 상태로 콜레스테롤 과다, 뇌질환 등을 알 수 있다.

● 아침에 눈이 부었다면 급성 신장염, 당뇨성 신장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 눈꺼풀에 노란색 사마귀가 생겼다면 콜레스테롤 과다를 의미하며, 이런 경우 사마귀는 눈꺼풀 외에 손바닥, 손가락 관절의 안쪽과 같은 주름 부위에 잘 생긴다.

● 눈꺼풀이 늘어지면 심각한 뇌병변의 신호일 수 있다. 위 눈꺼풀은 제3뇌신경인 동안신경이 움직임을 조절하는데, 한쪽 눈꺼풀만 늘어지는 경우는 거미막하출혈, 뇌염, 수막염, 뇌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바로 뇌신경외과 진찰이 필요한 응급상황이다.

● 양쪽 눈꺼풀이 늘어지는 경우는 중증 근무력증을 의심할 수 있다. 아침보다 저녁에 증상이 더 심하다. 피로하거나 눈 깜빡거림을 반복하면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 안면신경마비 신호일 수도 있다.

내 혀에 나타나는 질병 신호들

눈 다음으로 내 몸의 이상신호가 예민하게 나타나는 부위가 혀이다. 몸에 이상이 오면 입, 피부, 눈의 순서로 신호가 나타나게 된다. 입에 제일 먼저 신호가 나타나는 이유는 입은 음식과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일 뿐 아니라 우리 몸에서 혈관이 가장 많은 기관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약해지면 혈관의 오염이 가장 먼저 일어나고 외부와의 접촉이 가장 많은 혀가 가장 먼저 영향을 나타내게 된다.

입 안을 점검할 때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이 바로 혀이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혀에 백태가 끼는 등의 이상이 나타난다. 혀의 표면은 혈액의 오염 정도(심혈관계 질환, 염증, 암 등)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혀의 체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혀 표면은 미뢰라는 맛을 느끼는 미세포가 밀집해 있는 울퉁불퉁한 융기로 나타난다. 그런데 혀의 표면이 위축되어 반들반들해지고 광택이 나면 비타민 B12의 부족에 따른 악성 빈혈의 신호라는 증거이며 혀의 염증이 발생하면 혀가 붉어지고 통증을 호소한다.

● 설태의 양과 색깔 정도는 혈액 오염 정도와 비례한다고 봐도 좋다. 설태 색깔이 ▶흰색 ▶누런색 ▶옅은 갈색 ▶갈색 ▶진갈색 ▶흑색 순으로 진해질수록 몸속에 더 많은 노폐물이 쌓여있음을 의미한다. 설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로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 이유는 수면 중 침의 분비량 감소로 설태의 양이 가장 많을 때이기 때문이다.

● 까만 설태는 항생제 과다 복용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혀의 돌기가 항생제 영향으로 길어지고 색소가 노란색에서 까만색으로 변한다.

● 누런 설태는 과식으로 인한 변비나 발열, 열에 의해 혈중 노폐물이 혀 표면을 비롯해 땀이나 소변 등으로 왕성하게 배출되며 나타난다.

● 회백색 설태는 영양이 부족하거나, 빈혈의 증거일 수도 있다. 특히 창백한 피부와 함께 회백색 설태가 낄 경우 빈혈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성인남성과 폐경기 여성의 빈혈은 내부 출혈, 특히 위장관에서 출혈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빈혈은 백혈병과 기타 암, 특히 위암과 결장암, 식도암에 대한 초기 경고신호일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갈색 설태는 위장의 이상신호, 특히 위염일 확률이 높다. 암갈색인 경우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위염 여부를 확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진료를 하다 보면 설태가 드문드문 있는 혀를 발견하는데 대부분 소화불량, 체력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 백반증(백판증)은 혀 상피가 증식해 부풀어 올라 딱딱하고 백색의 불투명한 상태로서 방치하면 암이 될 확률이 높은 전암상태(암의 전단계)인 경우도 있다. 특히 흡연자와 폭음자의 백반증은 전암 상태일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 혀가 보랏빛이 들어간 암적색을 띠거나 혀 가장자리만 보랏빛을 띤 암적색을 보일 때는 혈액이 오염되었다는 신호이다. 또한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으므로 이럴 때는 혀를 내밀어 코쪽 방향으로 들어서 혀 뒷면을 보면 혀 아래에 나있는 두 줄기 정맥이 짙은 보라색으로 기이하게 부어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심장으로 전해지는 혈류순환에 문제가 생긴 심부전일 수도 있으므로 심장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 혀는 움직임으로써 말을 하지만 혀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 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루에 한 번씩 혀를 쭉 내밀어 잘 관찰해보도록 하자. 곧바로 앞으로 쭉 뻗어나갈 경우엔 건강한 상태, 한쪽으로 치우치면 뇌졸중 의심, 똑바로 내밀 수 없다면 가벼운 뇌 혈전 상태를 의미한다.

의미 없는 신호는 없다!

우리 몸의 모든 징후가 건강상태를 나타낸다. 키가 2.5cm 이상 줄어들면 심장과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 남성들의 가장 흔한 생체 징후인 코골이 역시 단명 위기의 신호라고 한다.

몸에서 보내는 모든 신호는 그 자체가 병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

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내 몸은 내가 안다.” “내 병은 내가 안다.”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들은 우리 몸을 너무 모르고 있다. 내 몸의 신호를 즉각 알아채고 의사와 현명한 분업을 하는 것이 진정한 동안 건강자의 역할인데 내 몸 신호에 둔감하다 보니 병을 지나치게 키운 다음에 의사를 찾아가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몸은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즉각적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이런 신호를 너무 무시하고 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병이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내 몸에 나타나는 첫 신호를 놓치지 말고 병을 예방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박민수 프로필

박민수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민수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