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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싶지 않다면 미토콘드리아 건강법2011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홍규 교수】

‘늙고 싶지 않다.’‘언제나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

만약 이런 꿈을 꾼다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 몸속 비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포 속을 주목해야 한다. 바로 ‘미토콘드리아의 정체’다. 본지의 독자라면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사화된 적도 있어 그 실체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미토콘드리아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더 하려고 한다.

내 몸을 젊게 하고 노화를 더디게 할 비밀 무기로 또 한 번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진원지는 일본이다. 일본의과대학 오타 시게오 교수는 저서를 통해 몸이 젊어지려면 우리 몸속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좋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의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홍규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치매 등 만성질환의 시발점도 미토콘드리아가 쥐고 있다.”고 말한다. 이쯤 되면 미토콘드리아가 젊음과 건강의 열쇠임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리고 궁금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 몸속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좋게 할 수 있을까? 그 노하우를 알아본다.

PART 1. 미토콘드리아 너, 누구니?

하루 24시간을 놓고 보자. ‘나’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심지어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숨을 쉬고, 눈도 깜빡이고, 손가락도 꼼지락거린다.

어느 한 순간 활동이 정지되는 때는 결코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숨 쉬고 활동하는 나.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사랑도 하고 생각도 한다. 도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렇게 물으면 흔히 “밥심 아니에요?”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좀더 깊은 내막이 우리 몸속에 존재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홍규 교수는 “우리 몸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며 “이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근원지는 바로 세포 안에 있는 작은 기관인 미토콘드리아”라고 말한다.

그래서 미토콘드리아는 내 몸의 에너지 제조공장으로 불린다. 내가 몸을 움직이거나 생각을 하거나 하품을 하거나 사랑을 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간에 반드시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PART 2.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 제조 공장

우리 몸속 세포 하나하나에 수백에서 수천 개가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미토콘드리아.

영국의 저명한 생화학자인 닉 레인은 미토콘드리아를 ‘세상의 숨은 지배자’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또 늙음과 죽음, 심지어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의문까지도 쥐고 있다고도 했다.

그렇게 심오한 깊이까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미토콘드리아의 존재는 분명 불가사의하다. 1억 개가 모여야 모래알 한 알 정도가 되는 아주 작은 크기로 알려져 있지만 내 생명의 발전소 역할을 한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비밀을 알려면 조금 복잡한 생체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는 간단히 이해만 하자. 평균 하루 세 끼 꼭꼭 먹는 식사, 단 5분도 멈추지 않는 숨쉬기. 이 두 가지는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료가 된다.

이홍규 교수는 “미토콘드리아는 매일 식사로 받아들인 음식과 호흡으로 유입한 산소를 이용하여 ATP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이것은 어떤 에너지와도 바꿀 수 있는 만능 에너지 덩어리”라고 말한다.
ATP를 이용해서 아이디어를 내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얻고, 고민할 때 필요한 에너지도 끌어다 쓴다. 그래서 ATP는 일명 ‘에너지 화폐’다. 내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와 교환할 수 있다.

PART 3. 건강의 키워드 미토콘드리아

하루 24시간 끊임없이 ATP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 미토콘드리아가 만들어낸 ATP를 사용해서 생명활동을 이어가는 우리. 그런데 만약 이 같은 미토콘드리아가 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홍규 교수는 “우리 생명력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생명활동을 이어나가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후환은 내 몸 구석구석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쉽게 지치고 기력도 없다. 몸속 기능은 저하되고 쇠약해진다. 특히 노화가 촉진되고 각종 만성병의 단초도 된다.

이홍규 교수는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하면 노화나 병에서 멀어지는 에너지 넘치는 몸을 만들 수 있다.”며 “건강의 키워드는 미토콘드리아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한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보다 젊은 몸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 몸속 미토콘드리아의 질이다. 양도 많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그때그때 잘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도 종종 어떤 원인으로 제 기능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비실비실 맥을 못 추고 질 좋은 에너지도 생산해내지 못한다.

이홍규 교수는 이를 일러 “미토콘드리아가 불행해지는 경우”라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내 몸도 불행해진다. 무엇이 이 같은 불행을 초래할까?

1. 임신 시 영양이 나쁘면 부실한 미토콘드리아를 갖고 태어난다

미토콘드리아의 질은 어머니의 것과 같지만 그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유산을 적게 물려받는 것과 같아서 노인이 될 때까지 잘 아껴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더 빨리 노인이 된다.

2. 환경오염물질은 미토콘드리아의 숙적!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엽제나 다이옥신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치명타를 안기는 환경오염물질들이다. 자동차 매연, 농약,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등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나쁘게 하는 주범들이다.
이홍규 교수는 “특히 최근 진행한 연구 결과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이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을 일으킨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런 물질들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나쁘게 한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환경오염물질과 당뇨병, 그리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한 궤로 엮여 있다. 환경오염물질은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그것은 결국 당뇨, 고혈압 등 만성병을 유발하는 단초가 된다.

3. 자연적인 햇빛, 우주선, 방사성물질들도 미토콘드리아에 독성을 나타낸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은 몸의 깊숙한 곳에도 상처를 내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PART 4. 혹시 내 몸의 미토콘드리아는 행복할까?

이쯤 되면 살짝 걱정된다. 내 몸의 미토콘드리아는 제대로 작용하고 있을까?
이홍규 교수는 “병원에서 행하는 폐기능 검사가 바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알 수 있는 검사법”이라고 말한다. 최대한 운동시켜 얼마나 산소를 소비하느냐를 검사한다. 최대 산소 소모량은 우리 몸 미토콘드리아의 총량이 된다. 산소 소모량이 많으면 미토콘드리아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면 된다.

병원 검사가 부담스럽다면 스스로 해보는 자가진단법도 활용하자.
이홍규 교수는 “기본적으로 혈압이 높고, 혈당이 높고 살이 좀 쪘고 중성지방이 높다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른바 모든 만성 퇴행성질환은 일종의 미토콘드리아 병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PART 5.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로~ 만드는 노하우

아마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만성병의 시발점이 된다는 말에 걱정이 앞설 것이다. 그리고 많이 궁금해진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좋게 할 방법은 없을까?

이 물음에 이홍규 교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내 몸의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많이 만들도록 독려해야 한다.

둘째, 내 몸의 미토콘드리아가 질 좋은 에너지를 만들도록 협조해야 한다.

셋째, 내 몸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를 발생시킬 때 활성산소는 적게 발생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홍규 교수는 “한마디로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늘려야 한다는 말과 같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명 ‘양의 치료’와 ‘음의 치료’를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 실체를 공개한다.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늘리는 양의 치료는…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만드는 양의 치료는 일명 ‘미토콘드리아 보호책’이다. 운동, 식사, 항산화제 등이 양의 치료법에 속한다.

● 적색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우리 몸은 운동으로 에너지가 부족하면 곧바로 미토콘드리아 수를 늘리라는 신호가 내려진다. 그 신호가 떨어지면 미토콘드리아의 양이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에는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 미토콘드리아의 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얼른 이해가 안 된다면 다음을 참고하자. 사실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질은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질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양이 많아지면 질 나쁜 미토콘드리아를 버리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프로그램돼 있다. 그 결과 세포 속에는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만 남게 된다.

따라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양이 증가하면서 미토콘드리아의 질도 좋아진다. 특히 적색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 좋다. 달리기가 대표적이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하자.

● 등은 늘 곧게 펴자

등을 곧게 펴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양을 늘리기 위한 중요한 동작으로 알려져 있다. 등을 똑바로 펴기 위해서는 등 근육을 의식해야 한다. 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등 근육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양을 늘릴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근육 중에서도 등근육과 허벅지근육에 특히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등을 똑바로 펴고 있으면 미토콘드리아의 양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앉아 있을 때도, 서 있을 때도 허리를 똑바로 펴도록 의식하자. 걸을 때도 시선을 아래로 향하지 말고 앞을 보도록 하면 등을 바로 펴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될 것이다.

● 식사량을 조절하자

평소 식사량을 줄여서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 소식을 하면 장수한다는 이론은 유일하게 그 기전이 밝혀진 이론이다.

이렇듯 조금 덜 먹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좋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단식을 해서 공복감을 느끼는 것이 좋다. 공복감이 느껴지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아우성을 친다. 그러면 미토콘드리아는 곧바로 수를 늘려 에너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특히 공복에 운동을 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양을 크게 늘릴 수 있다.

● 항산화제를 적절히 활용하자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들 때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 활성산소다. 이것은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원료로 음식과 산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사과정에서 산소의 일부는 해로운 물질로 바뀌게 된다.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이상 활성산소가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난폭자이기 때문이다. 세포 안의 구조를 강한 산화력으로 손상시켜버린다.

따라서 내 몸에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활성산소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항산화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채소는 훌륭한 항산화제다. 녹색, 붉은색, 황색 채소를 많이 먹자. 특히 잎채소에는 엽록소가 들어 있다. 엽록소는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이다.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늘리는 음의 치료는…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좋게 하는 음의 치료는 나쁜 것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가장 나쁜 것은 환경오염물질들이다. 따라서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늘리는 음의 치료는 환경 독소 제거에 주안점을 둔다.

● 환경 독소를 제거하자

물로, 공기로, 식품으로 끊임없이 유입되는 환경오염물질의 독성은 미토콘드리아의 천적!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치매, 파킨슨병, 관절염 등은 모두 환경오염에 의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만성병들이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도, 만성병의 발호를 막기 위해서도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일상생활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사용은 되도록 줄이고 각종 약물 복용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홍규 교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노화뿐 아니라 각종 만성 퇴행성질환들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내 몸속 미토콘드리아의 기능부터 체크해볼 것”을 권한다.

 

이홍규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미국 하버드대학 조슬린 당뇨병연구소 펠로우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IDF/WHO 당뇨병 역학연구과정을 연수했다. 한국인의 당뇨 치료 지침을 마련했고 미토콘드리아의 양적 이상이 당뇨병 발병의 주요 원인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주인공이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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