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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돈이 웬수일까? 배우자가 웬수일까? 우리 부부 ‘쩐의 전쟁’ 끝내는 법201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젊음호 9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

돈! 돈! 돈! 흔하디흔한 이혼 사유다. 돈이 적으면 적다고 싸우고, 남에게 돈을 빌려줬으면 빌려줬다고 싸운다. 돈을 안 준다고 싸우고, 돈을 많이 썼다고 싸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이 함께 먹고, 자고, 사회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하는 모든 가정생활에는 돈이 필요하다. 중요하기 때문에 돈을 두고 부부의 마음이 다르면 싸움으로 치닫기 쉽다.

하지만 돈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평생 함께할 배우자보다 소중할까? 평행선을 달렸던 돈을 대하는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면 돈 문제가 더는 부부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돈이 적으면 적은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부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노하우를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돈 때문에 싸우는 이유

돈 때문에 결혼은 안 해도, 돈 때문에 이혼하는 사람은 많다. 다른 단점은 참고 살아도, 돈 문제는 참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 사랑이 아닌 돈에 결혼생활을 걸까?

사실 그 이유를 누구나 안다. 돈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돈은 결혼이라는 현실을 영위할 수 있는 자원 중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경제적 위기가 발생하면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커져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지나갔던 사소한 일도 큰 싸움이 되는 일이 많다.”고 설명한다.

다음의 3가지 사례는 돈 때문에 사이가 멀어져 부부상담소를 찾은 부부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사례와 비슷한 돈 문제로 배우자와 사이가 멀어졌다면 김미영 소장의 특급 솔루션을 참고하자.

돈 문제로 싸우기는 제발 그만! 쩐의 전쟁 끝내는 특급 솔루션

CASE 1. 짠돌이 남편이 지긋지긋해요!

제 남편은 짠내가 진동하는 왕소금 자린고비입니다. 남들 버는 만큼 버는데 버는 족족 저축만 하고 쓰고 살 줄을 몰라요. 속 모르는 남들은 남편이 알뜰해서 부럽다고 합니다. 부럽다고요? 저는 숨이 턱턱 막혀요. 결혼해서 우리 부모님께 변변한 선물 한 번 드린 적이 없고, 용돈 한 번 드린 적이 없어요. 저한테 매달 쥐꼬리만 한 생활비를 주는데 10년 동안 남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더 달라고 하면 저보고 낭비가 심하대요. 기가 막히죠?

결혼기념일, 생일이면 외식하고 싶잖아요. 우리 남편은 배만 부르면 되지 왜 쓸데없이 밖에 나가 돈을 쓰냐고 그래요. 그래도 아이가 가자고 조르면 아이 용돈으로 밥을 먹겠다고 협박을 해요. 그게 아빠가 할 소리인가요?

다른 건 양보하겠는데 아이가 보내달라는 학원까지 안 보내는 것은 정말 못 참겠어요. 이제 아이도 아빠를 싫어해요. 이대로 계속 살면 화병이 나서 죽을 것 같아요.(42세 주부, P씨)

김미영 소장 솔루션=> 돈 문제는 부부간의 신뢰 문제이므로 돈을 맡긴 사람은 쓰는 사람을 신뢰해야 하고 쓰는 사람은 억제되고 통제받는 느낌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 부부는 경제관 차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소비습관의 차이, 저축에 대한 생각 차이, 노후설계에 대한 생각 차이, 자녀교육 가치관 차이, 내 집 마련에 대한 인식 차이 등을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야 합니다. 소비 가치관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 부부의 공동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세웁니다. 그 후에는 투명한 운용으로 신뢰를 쌓으면 됩니다. 이때 과거 배우자의 경제적 실수를 운운하지 마세요. 부부관계 회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CASE 2. 왜 장모님 생활비를 제가 책임지나요?

우리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장모님께 계속 생활비를 드립니다. 아내는 결혼하기 전부터 혼자된 장모님과 어린 처남을 경제적으로 책임졌어요. 결혼할 때 남동생이 취업해서 자리 잡기 전까지는 아내가 맞벌이해서 생활비를 대겠다고 했고, 저도 동의했어요.

그런데 지금도 우리가 장모님 생활비를 책임집니다. 처남은 2년 전에 취직해서 직장에 잘 다니고 있지만 장모님 생활비는 나 몰라라 합니다. 장모님 생활비를 드리고 나면 우리 집 생활비도 빠듯해서 우리 부모님 용돈은 꿈도 못 꿔요. 장모님도 제가 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눈치라 더 마음이 상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장모님 생활비 분담 이야기를 꺼내면 치사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합니다. 자기가 버는 돈 자기 어머니 드리는데 잘못된 것이 있느냐고 합니다. 돈 몇 푼 가지고 생색낸다고 비꼬는 건 예사입니다. 왜 저는 아내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아내도 장모님도 점점 정이 떨어집니다.(38세 직장인, S씨)

김미영 소장 솔루션=> 용돈이나 부양비 지원은 양가에 공평하게 드리는 것이 맞지만 양가 부모님의 경제력에 차이가 있으므로 절대 공평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자매가 있는데 모든 짐을 짊어지는 것은 부부갈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형제자매와 그 짐을 형편껏 나눠 모두 효도할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사례처럼 내가 번 돈 내가 우리 부모님께 드리는데 배우자가 왜 불만인지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부의 재산은 공동소유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아울러 부모님 용돈은 명목, 금액, 횟수를 일정하게 정해 놓고 양가 공평하게 드리도록 하세요.

CASE 3. 몰래 돈 빌려주는 남편과 헤어지고 싶어요!

제가 20년 만에 돈을 벌려고 나가는 건 순전히 시댁 식구들 때문이에요. 아니 정확하게는 시댁에 돈을 갖다 주는 남편 때문입니다. 남편은 집에서는 최악의 남편, 시댁에서는 최고의 아들, 형으로 통해요. 집안 대소사는 앞장서서 챙기고, 돈을 더 버는 형제보다 시부모님 용돈을 많이 드려요. 이 정도는 약과예요. 더 화가 나는 건 저 몰래 시댁 식구들한테 돈을 빌려줘요. 동생도 빌려주고, 시아버지도 빌려주고, 심지어 사촌 누나한테도 돈을 빌려줬어요. 돈 빌려준 것을 들키면 오히려 당당해요. 자기가 벌어다 준 돈으로 집에서 노니까 가만히 있으래요.

물론 형편이 어려우면 빌려줄 수 있죠. 문제는 다 우리보다 좋은 아파트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거예요. 빌린 돈을 갚은 적도 없어요. 당연하죠. 우리 남편이 갚으라고 안 하니까요. 그렇게 시댁에 들어간 돈이 얼마인지 몰라요.

만약 우리 남편이 돈을 많이 벌면 참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우리도 가게 월세 내고 인건비 주면 겨우 생활비만 건져요. 이러니 제가 기가 차죠. 이 문제로 싸우기도 무던히 싸웠어요. 그런데 달라진 점이 없어요. 싸울 때마다 이혼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겠죠?(50세 직장인, Y씨)

김미영 소장 솔루션=> 부부의 재산은 공동소유입니다. 소비에 대해 서로 알 권리와 알릴 의무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돈을 정 빌려주고 싶다면 반드시 배우자와 상의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부부공동통장을 만들어 돈 지출 내용을 서로 보게 하고 투명한 경제 관리로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입니다.

재산은 홑벌이라도 부부 공동명의가 합당합니다. 남편은 가사나 육아를 공기처럼 공짜로 사용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고 노동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합리적으로 경제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의논해 그 사람이 돈 관리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부부나 자녀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경제권을 누가 쥐느냐를 논하기 전에 부부의 경제적 가치관이나 태도에 대한 점검과 조율이 먼저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마음이 가는 곳에 물질이 간다’, ‘돈 거래를 해보면 인격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사람의 마음과 돈은 아주 밀접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돈 문제로 신뢰가 무너지면 부부 사이라는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돈을 둘러싼 부부 갈등은 대부분 돈을 어떻게 쓰고, 어디에 쓰는지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빚어낸 결과다. 서로 합의가 된 사안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수준을 정해야 한다. 아울러 ‘투명성, 소비의 목적, 가치관 차이’에 대해 잘 소통하고 조율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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