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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상담실] 제대로 봄 즐기기2021년 5월호 94p
  •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 승인 2021.05.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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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봄이 왔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아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굳이 정하지 말고, 자연이 부르는 대로 느끼고, 몸을 그 흐름에 맡겨 보자. 자연과 같이 호흡해 보자.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에서는 계절 양생법인 ‘사기조신(四氣調神)’을 소개하면서 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봄에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동시에 살아 움직여서 모든 사물이 번성하니 봄의 기운에 맞게 행동하라.”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제시하였다.

• 아침 일찍 일어나라.

•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서 느릿느릿 걸음으로 산책을 하며 거닐어라.

• 몸을 느슨하게 하여 편안한 자세를 유지한다.

• 두루 베풀고, 거둬들이거나 빼앗지 않는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기운에 맞춰 자신의 기운을 조정하라.”는 양생법이다.

봄은 음에서 양으로 바뀌는 계절이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양의 기운을 충분하게 활용하며, 마음가짐도 밖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봄을 맞은 지금 자연에 몸을 맡겨본다. 그리고 나의 모습이 어떤지를 찬찬히 관찰한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제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주말 어느 날 자신의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한다. 코로나로 갇혀 있었다면 어느 한적한 봄날을 골라 밖으로 나가 무엇을 원하는지 주의를 기울여본다.

언제 눈이 뜨이는가? 암막 커튼이 없이 아침을 맞으면 이제는 6시가 조금 넘어 바로 눈이 뜨인다. 그 리듬에 맞춰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일어난다면 이제 기상 시간은 점점 빨라진다.

밖은 어떤가? 싸늘한 아침에서 훈풍이 부는 날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저 자연이 시키는 대로 밖으로 잠시 나가보면 이제는 거닐 만하다.

꽃들이 피어난 주위를 보고 있자면 도리어 걷지 않고서는 배겨날 수 없다. 끌리는 대로 단지 몇 분이라도 걸어본다.

걷고 나서 집으로 들어오니 배가 고프다.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먹게 된다. 그저 습관적으로 밥을 먹었다면 배에서 원하는 것을 느껴본다. 아침에 걷고 잠시 태양으로부터 양기라도 받으면 식욕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때 아침을 먹는다.

다시금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충동이 든다. 무엇을 입고 있는가? 가벼운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면 된다.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니 몸과 마음 역시 가벼워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면 된다.

만나는 자연은 한곳에 머무르도록 놔두지를 않는다. 여기저기 자연의 색과 소리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유혹을 한다. 여기저기를 따라가다 보면 활기차게 걸을 수밖에 없게 된다.

바람이 분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아닌 봄의 따뜻한 훈풍이다. 그래서 맞닿은 바람결이 싫지 않다. 도리어 그 느낌으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그곳에서 사랑의 마음도 생긴다. 사람이 만나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 연락하여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런 충동이 일어났다면 연락을 해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본다. 이렇게 사람을 만나게 되면 밥이라도 먹게 되고, 또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또 걷기도 한다. 혼자서 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더 찐하게, 더 길게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연이 요구하는 대로 하루를 이렇게 보내게 된다. 봄의 기운을 느끼고 또 충분히 받아보는 것이다. 집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쉼에 대한 갈망이 생긴다. 충분하고 깊은 휴식으로 이어지도록 한다.(세상은 여전히 아쉽게도 자연이 부르는 대로 갈 수 없는 코로나19의 상황이다. 지켜야 할 수칙을 지키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삶의 첫걸음은 자연과 조화로운 삶

봄은 계절의 시작으로 음이 가득 찬 겨울에서 양이 솟아나는 시기이다. 하루로 따지면 해가 뜨는 시간에서 오전까지에 해당한다. 아침형 인간, 새벽형 인간처럼 이 시간에 양의 기운을 듬뿍 받아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면 그날을 잘 보낼 수 있고, 그 활기참의 정도만큼 오후와 저녁이 되면 성과와 편안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봄이 응당 그런 계절이다. 양의 기운을 활용하여 자신의 1년을 충분히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운을 받아 하고자 하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봄을 보내게 되면 가을과 겨울에는 1년을 잘 보낸 보람과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봄의 기운이 넘쳐난다. 봄의 기운은 양기(陽氣)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기이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게 되고,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충동이 생기고, 마음 역시 그런 기운을 받아 활짝 펼쳐지게 된다. 그렇게 열린 마음을 가지니 몸 역시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자연의 기운을 온전하게 받는 것이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다. 자연과 조화된 리듬을 만들어 가자.

김종우 교수는 한의학과 정신의학, 그리고 명상과 기공을 통해 분노와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화병 전문가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이며,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다. 명상전문가, 상담가, 여행가 및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명상과 여행을 함께하는 걷기 여행과 명상 여행에 대하여 꾸준하게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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