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건강] 눈 CT & 시력교정술 똑똑한 활용법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눈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시력을 교정하는 장비가 진화하고 있다. 안과 장비의 발전은 환자 입장에서 나쁠 게 없다. 더 정밀해지고, 더 정확해지고 있으며 환자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추세를 보인다.

안과 장비의 주요 이슈 중 2가지는 ‘눈 CT’와 최근 1~2년 사이에 등장한 시력교정술인 ‘스마트라식’과 ‘스마일프로라식’이다. 눈 CT와 최신 시력교정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Part 1. 방사선 걱정 없는 정밀한 눈 검사. 눈 CT 똑똑한 활용법

뇌 CT, 복부 CT, 흉부 CT 검사는 익숙한 말이지만 눈 CT 검사는 생소할 것이다. 눈 CT는 OCT(Optical Coherence Tomography, 빛간섭단층촬영)라고도 하며, 빛을 투과시켜 조직 내에서 반사되는 빛의 시간 차이를 광학적 간섭계를 사용하여 고해상도의 단층 영상을 나타내는 기술이다.

단층 영상뿐 아니라 망막 두께와 시신경 섬유층의 두께 측정도 가능하다. 눈 CT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도움말 |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최문정 전문의】

망막, 시신경을 고해상도로 보는 눈 CT

눈은 검안경으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조직을 떼어내서 하는 조직검사가 어렵다. 이런 한계를 보완해주는 게 바로 눈 CT다. 눈 CT는 조직의 단층 영상 및 횡단면을 고해상도로 나타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최문정 전문의는 “눈 CT는 망막 및 맥락막 질환에 활용되고 황반원공, 황반주름, 황반부종, 맥락막혈관신생, 망막박리 등의 진단에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녹내장의 진단과 수술 후 경과 관찰에도 유용하고 검사 목적에 따라 선택된 병변의 길이, 두께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눈 CT도 다른 장기의 CT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눈 CT 검사를 다음 질환의 진단 또는 치료 효과 판정을 위해 시행하면 급여 의료비로 인정하고 있다.

망막 분야 | 황반변성, 황반부종, 황반원공, 맥락망막염, 맥락막악성신생물, 망막동맥류, 유전성 망막질환, 망막박리, 망막종양 등

시신경 분야 | 시신경염, 선천성 시신경질환, 유전성 시신경질환, 유두부종, 시신경위축, 시신경 관련 시력장애(약시 등), 시신경종양, 녹내장 등

검사기에 앉아서 앞만 보면 검사 끝!

눈 CT가 없으면 직상검안경, 도상검안경을 이용해 안구의 안쪽 면을 보거나 여러 가지 보조 렌즈를 사용한 세극등 검안법, 형광안저혈관 조영 및 초음파 검사 등으로 병변을 관찰해야 한다. 눈 CT는 초음파 검사처럼 몸에 접촉해서 검사하지 않는다. 바른 자세로 검사기기 앞에 앉아서 전방을 집중해서 보면 검사가 끝난다. 검사 항목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지만 대략 수분 내에 끝나 검사 시간이 짧다. 안약을 넣어서 동공을 키우는 과정도 필요 없다.

▲ 눈CT(OCT, 빛간섭단층촬영) 촬영 모습. (사진 제공=김안과병원)

보통 CT 검사는 방사선이 노출되므로 반복적인 검사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눈 CT는 방사선 노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문정 전문의는 “눈 CT는 초음파의 원리와 비슷하게 음파 대신 빛을 투과시켜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한 검사이므로 방사선을 사용하는 CT와 차이가 있다.”고 조언한다.

눈 CT는 검사할 때 측정광이 조직에 입사되는 각도가 영상에 영향을 미친다. 측정광이 비스듬하게 입사하면 측정광과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는 후방산란광이 적게 되고 그 부위는 실제보다 어둡게 표시되어서 주의해야 한다. 검사자의 얼굴이 기울어져 있으면 측정광이 수직으로 눈 안쪽에 도달하지 못해서 화질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검사할 때는 얼굴을 비스듬하게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최문정 전문의는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서 망막, 유리체, 백내장, 포도막염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안과를 연수했으며 현재 김안과병원 진료부장이다.

Part 2. 빨라진 수술 시간, 정확해진 난시 교정! 시력교정술 똑똑한 활용법

최근 1~2년 사이 시력교정술 분야가 크게 달라졌다. 2010년대부터는 스마일라식이 최신 시력교정술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2022년에는 스마트라식, 2023년에는 스마일프로라식이 시작됐다. 기존 스마일수술에 비해 스마트라식과 스마일프로라식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스마트라식과 스마일프로라식에 대해서 소개한다.

【도움말 | 누네안과병원 시력교정센터 곽용관 원장】

스마트해진 스마트라식

스마트라식과 스마일라식은 둘 다 ‘굴절 렌티큘 추출술’이라는 수술 방법을 쓰고 있다. 레이저를 사용하여 각막 안쪽의 실질부에 얇은 렌티큘(시력교정술을 위해 제거하는 각막 실질 조각)을 만들고, 각막 주변부의 미세 절개창을 통해 해당 조각을 추출하여 시력을 교정한다.

스마트라식과 스마일라식의 가장 큰 차이는 장비다. 스마트라식은 ‘아토스’ 장비로 진행하며, 스마일라식은 ‘비쥬맥스500’으로 수술한다.

누네안과병원 시력교정센터 곽용관 원장은 “스마트라식에 사용되는 장비인 아토스는 비쥬맥스500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비이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설명한다.

첫째, 수술 시간이 줄었다. 스마트라식에 적용되는 펨토세컨드 레이저는 스마일라식보다 세밀한 에너지로 더욱 빠르게 조사한다. 최소 75nJ의 저에너지 레이저를 최대 초당 4백 만 회의 속도로 촘촘하게 조사하여 수술 시간을 줄이고 좀 더 매끄럽게 각막을 절삭할 수 있으며 각막의 손상을 줄인다. 스마일라식과 비교해 약 절반의 에너지이며 속도는 8배 빠르다.

둘째, 각막을 더 남긴다. 스마일라식의 렌티큘은 안정적인 분리를 도와주는 ‘사이드컷’이 있어 집도의의 실력과는 관계없이 균일한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곽용관 원장은 “스마트라식은 렌티큘 가장자리를 뭉툭하게 형성하는 사이드컷 구조를 없애고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는 구조를 채택했다.”며 “이로 인해 잔여 각막을 약 10~15μm가량 더 확보하고 인위적인 절단면을 없애서 시력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셋째, 자동으로 안구를 고정해 수술이 한층 정확해졌다. 스마트라식 장비인 아토스에는 7차원 안구 추적 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미세한 눈동자 떨림까지 인식 및 예측하고 자동으로 안구를 고정하여 렌티큘을 만든다. 또한, 수술 전 앉아서 검사한 데이터와 실제 수술 시 누워서 측정한 데이터를 비교하여 난시축 추적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보다 정확한 난시 교정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스마일라식의 업그레이드 버전, 스마일프로라식

스마일라식은 비쥬맥스500으로, 스마일프로라식은 그보다 성능이 좋아진 비쥬맥스800 장비로 수술한다. 스마일라식과 비교해 스마일프로라식에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장점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레이저 조사 시간이 빨라졌다. 기존 스마일라식은 렌티큘을 생성하는 데 30초 내외가 소요된 반면, 스마일프로라식은 레이저가 조사되는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곽용관 원장은 “수술 시간이 짧아질수록 안구에 가해지는 손상과 환자의 부담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둘째, 스마일라식에는 없던 안구 추적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일라식은 안구를 고정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장비의 초록색 불빛을 주시할 때 집도의의 감으로 중심을 잡고, 사전에 눈에 직접 표시한 난시축 기준에 따라 수동으로 조작한 후 수술이 진행된다. 반면 스마일프로라식은 자동으로 눈의 중심과 난시축을 인식하여 집도의가 정확한 위치에 안구를 고정할 수 있도록 한다.

같고도 다른 스마트라식과 스마일프로라식

스마트라식과 스마일프로라식은 모두 기존의 시력교정술보다 더 빠른 레이저 속도와 안구 추적 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서로 다른 장비를 사용하는 데서 오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렌티큘이 생성되는 모양이다. 앞서 설명한 스마일라식의 ‘사이드컷’ 구조는 스마일프로라식까지 이어져 집도의의 술기에 따른 수술 결과의 변동성을 줄이려고 렌티큘의 가장자리를 뭉툭하게 처리한다. 스마트라식은 잔여 각막을 더 확보하여 안정성을 높이려고 사이드컷이 없는 구조를 채택했다.

시력교정술, 최신장비가 최선일까?

스마트라식이나 스마일프로라식처럼 최근에 개발된 장비일수록 이전 장비가 가졌던 한계점을 보완하고 더 나은 수술 결과를 위한 기능이 추가되어 수술 효과가 좋고 부작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장비 선택도 좋지만 이와 더불어 수술 전의 검사, 수술 중의 과정, 그리고 수술 후의 관리까지 모든 단계가 완벽해야 원하는 결과, 안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력교정술을 앞두고 있다면 원하는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해당 기준에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곽용관 원장은 “시력교정술을 할 때는 수술 장비도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 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장 유리한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수술 전 검사가 잘 이루어져야 수술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력교정술의 완성은 수술까지가 아니라 수술 후 회복까지다. 체계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병원인지도 잘 살핀다면 최선의 결정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곽용관 원장은 누네안과병원 시력교정센터 원장이고 시력교정술, 각막, 드림렌즈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이며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김안과병원 #시력교정술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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