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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암시리즈] 암 발생의 스위치 단백질의 명과 암2024년 6월호 64p
  • 김진목 파인힐병원 병원장
  • 승인 2024.07.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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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

요즘 들어 단백질 섭취에 각별히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젊은 층에서는 울끈불끈 근육을 만들기 위해 단백질 파우더를 먹기도 하고, 나이든 중년층은 근육 감소를 줄이기 위해 단백질 식품을 꼬박꼬박 챙겨 먹기도 한다.

하지만 단백질을 섭취할 때 보다 현명해야 할 것 같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암 발생과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진 단백질 연구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을 소개한다.

1970년대 초반, 중국의 최고 권력자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암 투병 중이었다. 불치병에 걸린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자신의 질병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전국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400개 지역과 중국 전체 인구의 96%에 해당하는 8억 8천만 명을 대상으로 12종류의 암에 대한 사망률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에 참여한 인원만도 65만 명이나 되었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였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주요 암의 지역별 편차가 무려 100배나 되었다.

2002년,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는 유방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며 수년 동안 연구가 이어졌다. 어느 정도의 비율이기에 이런 법석을 떨었을까? 조사 결과 롱아일랜드 두 지역에서의 유방암 발생률이 주 평균보다 10~20% 높았을 뿐이었다.

암 발생률이 지역에 따라 100배(10,000%)나 차이가 나는 중국의 상황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당시 영양학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있던 미국 영양학계의 석학 콜린 캠벨 박사는 중국은 유전적인 면에서 같은 편이므로 이런 차이는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왜 중국은 일부 농촌 지역에서만 암이 많이 발생할까? 왜 중국은 미국보다 암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을까?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포괄적인 음식과 생활방식 그리고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콜린 캠벨 박사는 1983년 CIA와 중국 정부에 의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중국의 최고 전문가들과 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옥스퍼드대의 리처드 페토 교수 등을 영입하여 세계 최고의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것은 냉전시대 중국과 미국 사이에 처음으로 시도된 공동 프로젝트였다. <뉴욕 타임스>는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진 이 연구를 ‘역학의 그랑프리’라고 칭했다.

콜린 캠벨 박사는 이 획기적인 ‘중국 연구(The China Study)’에서 무려 8,000가지 이상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고, 핵심은 농촌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결론 내렸다.

미국인은 섭취하는 전체 열량의 15~16%가 단백질이고, 그 대부분을 동물성 식품에서 얻었다. 하지만 암 발병률이 낮은 중국 농촌에서는 전체 열량의 9~10%만을 단백질에서 얻고 그 가운데 10%만을 동물성 식품에서 얻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콜린 캠벨 박사는 암과 많은 성인병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원인물질을 규명해 내기에 이르렀다.

콜린 캠벨 박사의 연구에서 밝혀진 것들

1983년에 시작된 콜린 캠벨 박사의 중국 연구는 35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고, 미국암협회 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과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등 미국 주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으며,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했다.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서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60년 가까이 영양과 건강에 관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고안하고 이끌어 온 콜린 캠벨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식품의 영양소와 질병 간의 관계를 밝히며 식생활과 건강에 대한 전망과 대책을 밝혔다.

식습관이 질병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보여주는 과학적 근거를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 증진에 중요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미친다.

우리의 식단을 둘러싸고 정부와 학계, 관련 산업의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과학계, 의학계와 기업, 대중매체가 건강보다 이윤을 추구하고, 음식보다 기술을, 진실보다 혼란을 촉진한다. 영양과 관련된 혼란은 대부분 비밀에 부쳐진 채 합법적으로 만들어져 연구자, 정치가, 저널리스트에 의해 의심받지 않고 퍼트려진다.

따라서 우리는 왜 사회가 잘못된 정보에 지배당하는지,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서로 상충하는 많은 정보 속에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우리 스스로가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실험동물을 어떤 화학물질에 노출했더니 100% 암에 걸렸고, 노출하지 않은 동물은 암 발생률이 0%였다면 암 연구에서 마치 성배를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러분도 잘 아는 가공육 속에 포함되며,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아질산나트륨보다도 훨씬 위험한 물질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단백질이다.

콜린 캠벨 박사팀의 연구에 의하면 콩이나 옥수수에 곰팡이가 피면 발생하는 아플라톡신에 실험동물을 오랫동안 노출하면 간암을 일으키는데, 아플라톡신에 노출하면서 20%의 단백질을 먹이로 줬을 때 100%의 실험쥐가 간암을 일으켰지만, 5%의 단백질을 먹인 쥐들은 단 한 마리도 간암에 걸리지 않았다. 쥐의 평균수명이 2년이므로 이에 해당하는 100주간의 실험 결과였다.

그리고 20%의 단백질을 먹여서 간암이 발생한 쥐에게 5%로 단백질 섭취를 줄였더니 암의 진행이 늦춰졌고, 반대로 1년간 5% 단백질 섭취로 간암에 걸리지 않았던 쥐의 먹이를 단백질 20%로 바꿨더니 새롭게 간암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에 노출되는 것을 총을 제공한 것에 비유하자면, 고단백 먹이를 준 것은 방아쇠를 당기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암을 초래한 결정적인 원인은 단백질이란 것이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이 실험쥐들에게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을 줬을 때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데, 콩이나 밀에서 추출한 단백질은 20%로 줘도 암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동물성 단백질은 과량일 때 암을 일으키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과량 섭취해도 암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콜린 캠벨 교수팀이 우유 단백질과 간암과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도 필리핀에서의 사건 때문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필리핀에서 간암 환자가 폭증했고, 아이들에게서도 간암이 많이 발생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에게서 간암 발생이 많다는 거였다. 이를 역학조사 하던 중 우유 단백질이 간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실험을 시작했던 것이다.

필리핀은 전쟁 중 미국으로부터 땅콩을 원조 받아 주식으로 섭취했는데, 미국에서 오랜 수송 기간을 거쳐 운송된 땅콩에 곰팡이가 피었고, 그 곰팡이가 아플라톡신을 만들었으며, 아플라톡신에 의해 간암이 초래되었지만, 우유를 많이 마신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에게서 간암 발생률이 높았던 것이고, 우유를 마시지 못한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은 간암 발생이 낮았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영양학은 단백질 영양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단백질을 숭배한다. 몸보신, 영양식 하면 다들 단백질을 떠올리고, 육류, 가금류, 생선, 달걀, 우유 등을 떠올린다. 단백질이 몸에 좋다는 것이 ‘상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런 식품들과 단백질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할 경우 암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다.

콜린 캠벨 박사가 수행한 연구의 결론은 단백질이 암 발생을 껐다 켰다 하는 ‘암 발생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단백질을 섭취 열량의 10%를 넘게 섭취할 경우 암 발생이 증가한다.

이에 대한 콜린 캠벨 박사의 해법은 단순하다. 지금 무엇을 먹는지 확인하고 바꾸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식물식’이란 새로운 식습관을 제안했고, 필자도 ‘통곡자연식물식’을 암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 식단으로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통곡자연식물식의 통곡은 현미나 통밀 등의 통곡식을 의미한다. 도정하기 전의 상태이므로 껍질과 씨눈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미네랄, 식물영양소 등이 살아 있고, 섬유질이 많아서 음식 속에 포함된 각종 화학물질, 중금속, 발암물질 등을 섬유질에 흡착시켜 대변으로 배설시켜 주는 고마운 작용을 한다.

자연식물식이란 이름 그대로 가공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채식이라고 모두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채소와 과일을 가공하면 역시 비타민, 미네랄, 식물영양소, 섬유질이 없어지고, 단맛만 내는 당류가 되어버린다.

과일은 갈거나 즙을 내지 말고 그냥 씹어 먹는 것이 최고로 좋고, 채소도 기본 손질만 해서 생으로 먹거나 조리해서 먹으면 된다.

샐러드류를 먹을 때 마요네즈와 토마토케첩을 섞은 싸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많이 뿌려 먹는데, 채소를 섭취하는 이점을 상쇄시켜버리는 안 좋은 습관이다.

가장 좋은 것은 드레싱을 하지 않고 그냥 생으로 먹는 것이지만, 적응될 때까지는 식초, 간장, 들기름, 깨, 고추장 등으로 드레싱을 해도 된다. 자극적이지 않은 드레싱에 적응된 후에는 차츰 아무 드레싱을 하지 않고 생으로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드레싱 없이 먹으려면 다른 음식을 먹기 전에 오로지 샐러드만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채소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맛을 음미할 정도가 되는 데는 한 달쯤 걸린다.

하루 두 끼 혹은 세끼 식사를 통곡자연식물식으로 한다면 굳이 고기, 생선,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므로 혹시 단백질이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성장기 아동이나 운동선수 등 고단백이 필요한 사람들은 콩, 두부, 견과류 등에도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니 이들 식품 위주로 먹으면 되고, 그 외의 보통 사람들은 고단백을 섭취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런 식품을 자주 드실 필요는 없다. 특히 암 환자라면 통곡식과 채소에 함유된 정도의 저단백 식사를 오히려 권장한다.

동물성 단백질을 피하는 것이 암으로부터 멀어지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파인힐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 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등이 있다.

김진목 파인힐병원 병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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