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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발 편한 세상 만드는 명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김범수 교수“건강 수명은 두 발에 달려 있습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됐다. 앞으로는 재수 없으면(?) 120년을 산다는 농담도 들린다. 자꾸만 길어지는 평균 수명을 접할 때마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함께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늙고 병든 채로 살아가는 시간이 두렵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이런 와중에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 출간되었다.

<100세 시대 두 발 혁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족부 전문의인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김범수 교수는 ‘우리의 발은 100년을 쓰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또한 수명이 늘어날수록 발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타공인 발 건강 지킴이 김범수 교수에게 인생의 마지막을 누워서 보내지 않고 두 발로 힘차게 걷는 방법을 들어봤다.

발의 재발견

발은 여러 개의 작은 뼈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여 걷고, 달리는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일까? 천재 화가이자 뛰어난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발은 인체공학상 최고의 걸작이자 예술품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발을 단순히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해주는 기관이라고 여기면 오산이다. 발은 심장과 함께 전신 혈액순환을 책임지고 활발한 운동으로 여러 장기의 대사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 발에 무심하다. 김범수 교수는 “아무리 발이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진 걸작이라고 해도 함부로 사용하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못 쓰게 되기 마련”이라며 “100세 시대, 100세 건강을 외치지만 발의 건강 수명은 그것보다 훨씬 짧다.”고 말한다.

발은 작은 부위에 뼈와 관절이 많고 전신을 떠받치며 매일 수천 번 이상 혹사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병의 종류가 다양하고 삶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관절에 비해 훨씬 크다. 어떤 병이든 잘 나으려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하는데 발은 심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혈액순환에도 취약하다. 병이 생겨도 잘 안 낫는다는 말이다.

풋코어 근육을 지켜라!

하는 일은 많고 아프면 답도 없는 우리의 불쌍한 발! 김범수 교수는 일찍부터 이러한 발에 주목한 의사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을 마친 김범수 교수는 발을 세부 전문 분야로 결정했다. 당시에 발을 전문으로 하겠다고 나서는 전임의는 전국을 통틀어 1년에 3~4명밖에 없을 정도로 비인기 분야였다. 무릎이나 허리에 비해 환자가 없는 데다, 질환은 많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김범수 교수는 앞으로는 발을 많이 쓰게 되어 환자가 늘어날 것이며, 치료법이 없다는 점은 그만큼 새롭게 도전할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다.

이후 김범수 교수는 발 질환을 더욱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스위스 리스탈병원 족부파트 전임 펠로우, 미국족부족관절학회 트라벨링 펠로우십을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연수를 하기도 했다.

김범수 교수는 “지난 20년간 발 때문에 고통 받는 수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두 발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발 건강의 핵심은 풋코어 근육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코어 근육이 있는 것처럼 발에도 발의 중심 즉 풋코어 근육이 있다. 풋코어 근육은 특정 근육이 아닌 발가락을 벌리고, 오므리고, 구부리고, 펴게 하는 여러 개의 잔근육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김범수 교수는 “풋코어 근육은 발을 움직이는 기능뿐 아니라 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안정성에 기여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발을 심장처럼 뛰게 해주는 펌프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풋코어 근육이 약해지면 발에 충격이 전달되어 통증이 생기고, 무리가 쉽게 와서 발이 피로하고 오래 걷지 못하게 된다.

풋코어 근육이 건강한지 스스로 체크해 볼 간단한 방법이 있다. 5개의 발가락이 쫙 안 펴지고, 엄지발가락만을 잘 들어 올릴 수 없으며, 발가락을 모아서 밀착시키는 동작이 어렵거나 쥐가 난다면 풋코어 근육이 약해지지 않았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만약 풋코어 근육이 약해졌다면 ▷발가락으로 바닥에 놓인 수건 움켜쥐기 ▷발가락 벌리기 ▷ 발가락 모으기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을 교차로 올리기 ▷발가락 스트레칭 ▷공 끼우고 까치발 들기 ▷앉아서 앞꿈치 들기 등을 하는 게 좋다. 또한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유연하게 하는 종아리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발목을 강화하는 운동, 밸런스 운동까지 병행하면 풋코어 근육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발 전문가가 보는 만보 걷기와 맨발 걷기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요즘은 너도나도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하루에 만보 걷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도 많다.

발 전문가인 김범수 교수는 걷는 것은 좋지만 요즘 유행하는 만보 걷기를 추천하지 않는다. 발을 너무 혹사시키는 데 비해 운동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김범수 교수는 “만보를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운동을 바로 알고 적절하게 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해야 하고 중강도와 고강도 운동을 적절히 섞어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하나 유행하는 걷기는 맨발 걷기다.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운동이다. 김범수 교수도 시간이 날 때마다 맨발 걷기를 즐겨 하고 있다. 맨발 걷기는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가능하게 해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풋코어 근육을 자극하고, 반사 신경의 작동을 활발히 해서 균형 감각을 훈련하는 효과까지 있다.

건강에 좋은 맨발 걷기라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평소보다 준비운동을 더 해야 한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종아리와 풋코어 근육,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을 부드럽게 풀어줘야 발에 부담이 덜 가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 좋은 길을 선택해서 걸어야 한다. 잘 정비된 황톳길이나 깨끗한 잔디밭이 좋다.

셋째, 신발을 신고 걸을 때보다 천천히 걷고 발바닥이 지압 되는 것을 느끼면서 걷는다.

넷째, 맨발 걷기를 꾸준히 하려면 파상풍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다섯째, 맨발 걷기가 끝나면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피고 깨끗하게 씻는다.

발 고치는 의사가 꿈꾸는 발 편한 세상

하루 종일 남의 발을 들여다보며 진료, 연구, 수술에 열정을 쏟고 있는 김범수 교수에게는 특별한 타이틀이 여러 개 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연구 성과다.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기존의 치료법보다 업그레이드된 치료법을 연구해 왔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으로 만든 티타늄 소재 거골을 이용한 전치환술에 성공해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자가골수 농축액과 콜라겐을 이용한 골연골 손상 치료법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자가연골 조각 이식술(PACT)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범수 교수는 대중들에게 바른 발 건강 정보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2021년, 김범수 교수는 치료의 원칙을 소개하고, 잘못된 발 건강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김범수 교수의 발 편한 세상>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구독자는 12만 명 이상, 누적 조회수는 1000만 뷰를 돌파한 인기 유튜버다.

김범수 교수는 “조회 수와 댓글을 통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발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난 4월에는 발 편한 100세 인생을 사는 알짜정보를 담은 <100세 시대 두 발 혁명>이라는 책도 썼다.

김범수 교수는 “인생의 후반기를 누워서 맞을 건지, 걸으면서 맞을 건지는 두 발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지금부터라도 작지만 꾸준한 실천으로 발 건강을 지킨다면 두 발로 힘차게 걷는 노후를 맞을 수 있다. 죽는 날까지 ‘발 편한 세상’은 발 건강을 지키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이다.

발 건강 지킴이 김범수 교수의 깨알 건강관리 tip

1. 스케줄표에 술 약속이 있는 날은 노란색으로 색칠한다. 술을 마시면 간이 노래진다는 일종의 경고를 스스로에게 주는 셈이다. 술 약속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2. 앉아 있는 시간이 긴 날은 스마트워치에 한 시간마다 일어서기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해 놓는다. 알람이 울리면 귀찮더라도 꼭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나 스쿼트 같은 근력운동을 한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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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김범수#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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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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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순 2024-06-28 22:09:34

    67세여자 입니다 제가 오른쪽 발가락 근처 발바닥이 무디어서 걱정입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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