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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의 건강제안] 질병 알리는 위험신호 복통의 비밀2024년 5월호 8p

【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복통은 말 그대로 ‘배가 아픈 것’을 말하며,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증상입니다. 문제는 뱃속에 있는 특정 장기에 병이 생겼을 때 바로 그 위치가 아픈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왼쪽 장기에 이상이 생겼는데 배 중앙이 아플 수도 있고, 담낭에 이상이 생겼는데 등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환자는 장기와 아픈 부위의 연결점을 잘 모르지만, 의사들은 잘 알고 있으므로 배에 통증이 있을 때에는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기억해 두었다가 의료진에게 상세한 증상을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른쪽 윗배가 아플 때 | 담석, 담낭염, 간염 체크하기

오른쪽 윗배가 아픈 경우 담석 혹은 담낭염, 간염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담석이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쓸개)이나 담관 내에서 굳어져 덩어리를 형성한 것입니다. 고령, 고지방식, 비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생깁니다.

담낭염이란 담석 등으로 인해 장내 세균이 담즙 내에서 증식하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담석이나 담낭염의 경우 열이 나고, 오른쪽 윗배에서 느껴지던 통증이 오른쪽 어깨 혹은 등까지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여러 가지 약물 등에 의해 간세포 및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보통 오른쪽 윗배가 무지근하게 아프며, 촉진 시 간이 커진 경우가 많습니다.

간염이 의심되는 경우 혈액검사로 간 기능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윗배가 아플 때 | 기능성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체크하기

가운데 윗배를 흔히 명치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곳에서 가장 빈번하게 통증을 느낍니다. 이곳의 통증을 호소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기능성 소화불량, 위염 및 위궤양 등입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란 피검사나 내시경, 초음파 등의 일반 검사로 원인을 밝혀낼 수 없는 소화불량증을 말하며, 흔히 ‘신경성 위장병’이라고도 불립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아프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가 차는 증상이 느껴집니다.

위염은 말 그대로 위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원인으로 인해 위장 점막이 손상되어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패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합니다. 위염이나 위궤양의 경우에도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함을 많이 느낍니다. 보통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 윗배가 아플 때 | 과민성 대장염, 급성 췌장염 체크하기

왼쪽 윗배에 국한된 통증은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과민성 대장염, 급성 췌장염 등일 때 이곳이 아플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염은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비슷하게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배가 아프면서 주로 설사나 변비가 동반되는데, 대변을 보고 난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오래 앓아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 음주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췌장의 급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주로 가운데 윗배가 아픈데, 통증이 심한 경우 왼쪽 윗배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혈액 중 췌장소화효소의 농도가 증가하므로 혈액검사를 통해서 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약 80%는 통증 치료 및 수액요법 등을 통해 수일 이내에 완치됩니다. 약 20%에서는 중증 췌장염으로 나타나 항생제 투여 및 적절한 수술적 치료 등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오른쪽 아랫배가 아플 때 | 급성 맹장염 체크하기

오른쪽 아랫배 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은 급성 맹장염으로 불리는 충수돌기염입니다. 맹장 끝에 6~9cm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배 중앙 내지는 윗배에 체한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다가, 점차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옮겨집니다. 특징적인 것은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과, 눌렀던 손을 뗄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발통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혈액 검사상 백혈구 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충수돌기에 구멍이 난(천공) 경우에는 더욱 그 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한편, 신장이나 요관의 결석도 오른쪽 아랫배가 아플 수 있으며, 가임기 여성의 경우 난소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왼쪽 아랫배가 아플 때 | 신장병, 과민성 대장염 체크하기

좌측 신장 및 요관에 문제가 있거나, 과민성 대장염일 수 있습니다. 좌측 신장 및 요관 질환의 경우 왼쪽 아랫배가 아프면서 좌측 옆구리, 좌측 넓적다리의 안쪽, 고환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혈뇨가 나오기도 합니다.

복통이 하루이틀 계속된다면 꼭 병원을 찾아 체크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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