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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나눔터] 5개월 만에 수족냉증 극복기2023년 5월호 139p

【건강다이제스트 | 윤주연】

추울 때만 손발이 얼어붙는다면 당신은 수족냉증러가 아닙니다. 자고로 진정한 수족냉증러란 따뜻해도 손발이 차고, 추우면 손발이 떨어질 것처럼 차가운 사람들입니다.

손에 두꺼운 장갑을 껴도, 발에 보들보들한 수면양말을 신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저 같은 파워 수족냉증러에게는 마치 냉장고에 손발을 넣고 있는 것처럼 차가움이 유지될 뿐입니다. 핫팩이나 난로처럼 적극적으로 온기를 주는 난방기구들만이 나의 얼어붙은 손발을 녹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파워 수족냉증러는 손발만 찬 것이 아닙니다. 기초체온도 남들보다 낮습니다. 사람의 정상체온이라는 36.5도. 저에게는 열이 나고 아파야 겨우 넘길 수 있는 체온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잰 체온은 35.8도를 겨우 넘겼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체온이 낮다는 것을. 제가 초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전기장판을 꺼내고, 남들보다 훨씬 일찍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었던 이유였습니다. 어디 겨울뿐이던가요! 한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의 한기에 두꺼운 옷을 챙겨 다녀야 했습니다.

그랬던 파워 수족냉증러가 5개월 만에 수족냉증을 극복하고 사람의 체온 36.5도를 되찾았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본 36.5도의 체온이란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었습니다. 추운 곳에서는 손발이 차지만,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 손발이 따뜻해졌습니다. 겨울이면 교복처럼 입고 다니던 검은색 롱패딩을 입는 횟수도 줄어들었습니다. 손발이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저의 첫 겨울, 이토록 겨울이 아름답다는 것도 비로소 알았습니다.

수족냉증을 극복한 비결은?

제게 아름다운 겨울을 되찾아준 수족냉증 극복 비결, 그것은 바로 근육량의 증가였습니다. 크로스핏을 시작하고 5개월 만에 증가한 3kg의 신상 근육이 열심히 열을 발산해 준 덕분이었습니다. 크로스핏을 하기 전 제 근육량은 표준범위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체중을 줄이면 안 그래도 없는 근육량이 더 줄어들곤 했습니다.

지금은 골격근 약 3kg이 증가해 표준범위 중간쯤에는 도달했습니다. 정상범위의 근육량이 정상범위의 체온을 되찾아준 것입니다.

운동 몇 달 했다고 수족냉증이 사라졌다는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처음에는 저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수족냉증은 한약을 먹거나, 찜질을 하거나, 체질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극복할 수 없는 것인 줄만 알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수족냉증의 고통을 호소하는 이는 많지만 이를 극복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운동과 담 쌓고 살다가 갑자기 고강도 운동에 빠진 사람이 드물기 때문은 아닐까요?

▲ 왼쪽은 운동 전, 오른쪽은 크로스핏 5개월 차 인바디. 근육량은 약 3kg 늘고 체지방량은 약 1kg 줄었다. 식이조절 없이 운동만 했다. 체중은 늘었지만 전보다 날씬해 보인다.

저도 크로스핏을 시작하면서도 ‘체력이 좋아지겠거니.’ 기대는 했지만 수족냉증이 없어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체온의 40%가 근육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저의 수족냉증의 원인은 그저 근육 부족, 대책은 오직 근육량 증가, 방법은 꾸준한 근력운동이었던 것입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수족냉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요가나 필라테스도 땀이 뻘뻘 날 정도로 힘들고 근력을 증가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근육의 양 자체를 증가시키기에 효율적인 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때 푹 빠져있던 달리기나 스피닝은 살이 쭉쭉 빠지고 허벅지가 탄탄해지기는 했지만 근육량이 몇 킬로씩 쉽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근육의 양을 늘리는 데는 중량을 이용하는 웨이트성 운동인 헬스가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체력과 심폐지구력을 함께 키우고 싶다면 크로스핏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크로스핏은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서 고강도로 하는 운동을 말합니다. 저는 기구를 이용한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등의 동작을 섞어서 1시간 정도 고강도로 운동했습니다. 크로스핏을 하면 특정 근육이 아닌 다양한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근력운동이 좋은 건 알지만 온몸이 근육질로 울퉁불퉁해지는 게 싫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한때 저도 제 몸이 어떻게 보이느냐에 신경을 썼지, 얼마나 건강한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허벅지가 굵어질까 봐 맨몸 스쾃도 주저했고, 승모근이 커질까 봐 마사지하기에만 바빴습니다.

하지만 우락부락한 몸은 걱정하는 것만큼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기축구하면서 국가대표 될까 봐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도 죽을 둥 살 둥 3kg이나 근육을 만들었지만 아무도 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해서 너무나 원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 몇 달간 초보 버프를 받아 근육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성장이 점점 둔화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운동으로 키운 근육은 수족냉증뿐만 아니라 저질 체력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의 뜀박질이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또 두꺼운 허벅지 때문에 못 입었던 슬림라인 팬츠도 입기 시작했고 근력이 늘면서 예쁘지만 무거워서 손이 안 갔던 가방을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2023년 1월, 6개월 차에 접어든 크로스핏은 여전히 죽을 만큼 힘들지만 일상에서의 변화가 너무나 극적이기에 오늘도 저는 기꺼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의 수족냉증 극복기가 의심스럽다면 직접 근력운동을 해보셨음 합니다. 수족냉증 극복에는 실패하더라도 건강해질 뿐 손해 볼 것은 전혀 없을 테니까요.

파워 수족냉증러들이여! 일어나라! 덤벨을 들어라! 수족냉증 극복의 주인공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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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주연 님은 현재 부산교통공사에서 근무 중이고 크로스핏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7개월 차 크린이로 살고 있다. 틈틈이 브런치에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윤주연  jyfrom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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