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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폐암 명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영철 교수“현재 가장 효과적인 폐암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암 사망률 1위! 남성 암 발생 1위! 폐암의 현주소다. 특히 사망률 1위라는 타이틀은 폐암 환자를 끝없는 불안과 공포 속에 가둬버리는 일이 많다.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영철 교수는 폐암 환자에게 걱정과 고민은 자신과 같은 의료진에게 맡기고 재발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 감사하며 즐겁게 살라고 강조하는 의사다. 마치 ‘걱정은 나에게 맡기고 푹 자렴.’이라고 속삭이는 과테말라의 전설 속 걱정인형과 같다.

그래서일까? 김영철 교수의 환자들은 다른 환자에게 김영철 교수를 추천한다. 참 좋은 의사, 친절한 의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김영철 교수에게 맡겨놓은 걱정은 점점 희망으로 바뀌어 환자에게 옮겨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아직 폐암의 완치율은 낮은 편이지만 여러 가지 신약의 개발로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철 교수를 만나 폐암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높아지고 있는 폐암 생존율

1995년은 김영철 교수가 폐암을 세부 전공하는 전임 강사가 된 해이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폐암 환자가 적었고, 예후가 나쁘기로 악명이 높았다. 4기 이상에서 폐암을 발견한 사람이 대다수였다. 수술할 수 없고 마땅한 치료약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항암주사가 있긴 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로부터 28년 후인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먼저 폐암 환자가 훨씬 많아졌다. 국내 남성 암 발생 1위가 바로 폐암이다. 좋은 변화도 있다. 수술 방법과 방사선 치료법이 발전했고 저선량 CT가 보편화되어 조기 진단이 편해졌으며 무엇보다 치료할 수 있는 약이 늘어났다. 김영철 교수는 “폐암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암 사망 원인이다 보니 많은 신약 개발 연구가 폐암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한다.

세포독성항암제에 이어 표적항암제가 나왔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면역항암제가 나와 다양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폐암 치료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지 오래다.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3~1995년까지 폐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2.5%에 불과했으나 2016~2020년에는 36.8%로 증가했다.

김영철 교수는 “폐암이 1기에 진단되면 70~80%, 2기에 진단되면 50~60%, 3기는 20~30%, 4기는 10% 정도가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폐암 고위험군은 정기검진 필수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완치 가능성이 높은 1~2기에 진단받는 경우가 3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64%의 환자는 완치가 어려운 3~4기에 진단받고 있다. 김영철 교수를 비롯해 폐암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폐암 고위험군이라면 국가 암 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 저선량 흉부CT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 54세~74세 남녀 중 30갑년〔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흡연 기간(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라면 폐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김영철 교수는 “현재의 국가암검진 프로그램 중 저선량 흉부CT검사는 흡연력이 있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비흡연자 중에서도 폐암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비흡연자 중에서도 폐암 검진이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발해 CT검사를 시행하면 폐암 사망률을 더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김영철 교수는 지난해부터 조기 폐암 검진의 효용성을 높여주는 선별검사 방법을 찾아내는 다기관 국책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혹은 현재 흡연자라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약 67%의 폐암 환자는 흡연력이 있고 특히 남성 폐암 환자는 93%가 흡연력이 있다. 이는 남녀 통틀어서 67%의 폐암, 그리고 93%의 남성 폐암은 금연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영철 교수는 “금연은 가장 효과적인 폐암 예방법이고,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가족이나 이웃에게 최대한 간접흡연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가하는 비흡연 폐암… 예방법은?

요즘은 과거에 비해 여성 폐암 그리고 비흡연자 폐암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폐암 환자는 약 7%만 흡연력이 있고, 전체 폐암 환자 중 33%가 비흡연자이다.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주요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방사선 물질이나 직업성 유해물질(라돈, 석면 등),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등이 추정되고 있다. 김영철 교수는 “유해 발암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한 공중보건 분야의 과제”라고 말한다.

한편 폐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폐암일 때는 심한 기침, 피가 섞인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담배를 피우면 만성 기침과 가래가 있으므로 모르고 방치할 수 있다. 기침이 갈수록 심해지고, 가래의 색깔이 달라졌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폐암 고위험군이거나 증상이 있어도 폐암 검사를 꺼리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내가 폐암에 걸릴 리 없어!” 부류와 “담배를 오래 피워서 폐암에 걸렸을까 봐 무서워!” 부류다.

김영철 교수는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할 확률이 높다.”며 “고위험군이거나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 김영철 교수는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유해물질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폐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으로 저선량흉부CT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포의 폐암을 희망의 폐암으로~

김영철 교수는 의사가 된 후부터 줄곧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치료와 연구, 교육에 헌신했다. 대한폐암학회 이사장 재임 기간에는 폐암 예방과 치료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한폐암학회 유튜브 채널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개설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약제 급여 기준을 확대해 폐암 환자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는 폐암에 대한 새로운 항암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면서 대한내과학회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김영철 교수는 지난해 제12회 ‘결핵 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민간공공협력 결핵 관리사업 전남권역 책임자로서 결핵환자 진료와 관리, 의료진 교육, 지역 호흡기질환 감시체계 및 진료협력 체계 수립 등에 공헌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재발 걱정은 의료진에게 맡기고 현재를 즐기세요!”

보통 폐암을 진단받으면 환자와 그 가족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병원 치료 외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다가 주로 지인의 경험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하곤 한다.

김영철 교수는 “지인이 알려주는 정보나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정확하지 않거나 자신의 상황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보도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담당 의료진에게 자신의 상태에 맞는 최선의 치료와 궁금증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은 대한폐암학회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처럼 공신력이 있는 정보를 참고하면 좋다.

폐암은 1~3기로 진단되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몇 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하면서 재발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항상 재발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힘들어하는 환자도 많다.

김영철 교수는 재발이나 전이를 걱정하는 환자에게 생각의 전환을 제안한다. 재발 및 전이에 대한 대책이나 고민은 의료진에게 맡기고 재발하지 않은 현재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삶을 즐기라고 권하고 있다.

김영철 교수는 “미리 걱정한다고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게 좋고 만약 재발이 되면 그때 최선의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한다. 단, 재발이 되거나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면 예상되는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 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폐암 명의 김영철 교수가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는 금연, 둘째는 유해물질 노출 최소화, 셋째는 정기검진이다. 폐암은 결코 만만한 암은 아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예방할 수 있는 암이기도 하다. 김영철 교수는 “폐를 지키는 좋은 습관은 평생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삶을 선물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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