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선의 건강제안]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뇌를 젊게 하는 습관 4가지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몸 전체의 젊음을 유지하려면 우리 몸을 진두지휘하는 사령관인 뇌가 젊어야 합니다. 100세가 넘은 고령의 학자는 95세 이상의 삶은 신체가 아니라 정신력이 좌우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뇌의 사고 능력은 70~80대에 최고조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뇌세포가 죽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운동·대사·성 기능 같은 우리 몸의 모든 기능 중 가장 늦게까지 유지되는 것 또한 뇌 기능입니다.

뇌를 늙게 만드는 것은 뇌 자체가 아니라 ‘이 나이에 뭘 배워.’ ‘너도 내 나이 되어보면 알 거야.’ 라고 하는, 나이 듦을 인정하고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자신입니다. 진료를 하면서 늘 느끼게 되는 것은 선천적인 것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이 삶뿐만 아니라 건강에서도 정말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뇌를 젊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젊다’고 생각해야 뇌 자체도 젊은 뇌 역할을 합니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서툴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1/3은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 손녀처럼 이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경험해 보지 못하고 본 적도 없던 자극을 접해봅니다. 이런 경험을 시도한다면 뇌가 젊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째, 뇌에도 반드시 ‘휴식’을 주어야 합니다.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며 바쁘게 지내는 현대인은 일과 스트레스에 파묻혀 있어 몸도 마음도 적절히 휴식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꿈을 꾸고, 가만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아도 끊임없이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뇌가 편히 쉬기 위해서는 항상 머리를 점령하고 있는 걱정과 일을 잊어버리고 생각 없이 몰두할 수 있는 일종의 ‘휴식훈련’이 필요합니다. 악기나 정원 가꾸기, 요리, 목재를 이용한 만들기 등 가급적 평소 사용하지 않던 뇌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자극으로는 매일 하는 일의 순서를 바꿔 방법을 달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루 일과의 순서를 조금만 바꿔도 뇌는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1년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난감을 주고 기른 쥐는 나이가 들었어도 자극을 주지 않은 쥐보다 뇌 무게가 평균 10% 더 무거워졌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자극과 즐거운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결국 나이가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아니라 나이 들면 기억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체력 저하가 뇌의 노화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셋째, 뇌를 젊게 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운동입니다.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근력 운동을 통해 80세 이후에도 뇌 조직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넷째, 뇌 자체는 젊어도 마음이 나이 들면 젊은 뇌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현재 내가 가진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행복은 저절로 다가옵니다. 마음이 행복해야 뇌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뇌를 젊게 만드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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