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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비수술 권하는 허리디스크 전문의, 선수촌병원 이동엽 원장“허리디스크, 수술은 최후의 수단입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사진 | 선수촌병원 제공】

‘허절수마’. 허리디스크 절대로 수술하지 마라를 기억하기 쉽게 줄인 말이다. 많은 사람이 ‘허절수마’를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쓴 외과 의사가 있다. <누원장의 허리디스크 절대로 수술하지 마라>의 저자인 선수촌병원 이동엽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다. 오래전부터 누원장이라는 별칭으로 대중에게 다양한 척추질환 정보를 소개해 온 의사이기도 하다.

이동엽 원장은 20여 년 동안 허리디스크를 전문으로 치료해오면서 98%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수술이 아닌 비수술 치료로 낫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든 치료할 방법이 보인다는 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치료 철학이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생각으로 수술 직전에 놓인 많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비수술 치료로 고쳐온 이동엽 원장에게 허리디스크일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을 들어봤다.

허리디스크, 10%는 수술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으면 일단 겁이 나고 당황스럽다. 누구는 수술로 나았다고 하고 누구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 치료로 나았다고 들었는데 나는 어떤 경우에 해당할지 확실히 알고 싶다. 그래서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은 병원 이외에 다른 병원에 가서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묻는다. 한 군데가 아닌 몇 군데를 더 가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의사마다 권유하는 치료 방법이 달라서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왜 그럴까?

이동엽 원장은 “허리디스크가 흔해서 간단한 병 같지만 실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며 “허리디스크는 간단하게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부터 나사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수술까지 매우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의사마다 병을 진단하는 관점이 다르고 치료 철학에도 차이가 있어서 다른 치료를 제안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의 90%는 치료로 낫고 10%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동엽 원장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알려진 10%의 대부분도 비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면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한 환자 중 85%는 비수술 치료를 통해 수술을 피했다는 사실을 척추학술대회에서 수차례 발표하기도 했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 10% 중에 85%가 수술이 필요 없다면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100명 중 1.5명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동엽 원장은 “10년 전에는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되었으니 빨리 수술하자고 말했지만 현재는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되었지만 수술하지 않고 낫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있다.”며 “디스크가 파열되었어도 신경박리시술, 신경주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 치료를 받으면 85%는 수술한 것처럼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말한다.

허리디스크는 탈출하더라도 저절로 흡수되어 자연치유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탈출한 허리디스크가 흡수될 때까지 몇 달이 걸리므로 그 기간 동안 통증을 참기가 너무 힘들다. 자연 치유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항염증 치료다. 약물치료, 신경주사치료, 신경박리시술,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이 해당된다.

마비, 극심한 통증, 소변 문제 등과 같이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항염증 치료를 받으면서 자연치유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자연치유를 선택했다면 너무 조급해 하지는 말자. 하루하루 큰 변화는 없어도 통증이 점차 호전되고 움직이기 편해지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통증이 좋아지면 운동 시작해야

병원에서 허리디스크가 탈출했다는 진단을 받으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갑자기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이동엽 원장은 “허리디스크 진단 후 2주 동안은 아무 운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균열이 간 허리디스크가 어설프게라도 굳으려면 최소 2주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약을 먹고 통증이 거의 사라졌더라도 마찬가지로 바로 운동은 안 된다. 통증과 별개로 실제 디스크 내부의 균열은 불안정한 상태다.

또 허리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면 급성 허리디스크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위험하다.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디스크의 균열이 심해지고 더욱 불안정해진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운동 중에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수도 있다.

허리를 꺾고 비트는 스트레칭을 하면 균열이 간 디스크가 굳는 것을 방해하고 오히려 균열이 더 생길 수 있다.

이동엽 원장은 “허리디스크일 때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의 한 가지는 아플 때는 열심히 치료하고 통증이 좋아지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것을 거꾸로 하는 사람이 많다. 아플 때는 운동을 하고 통증이 좋아지면 운동을 소홀히 한다. 아프지 않다고 관리를 안 하면 허리디스크는 더 약해진다. 1~2년 후에 통증이 또 생겨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허리디스크일 때 좋은 운동은 걷기, 실내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디스크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이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걷기가 허리에 좋다고 한 시간 이상을 걸으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서서히 걷는 시간과 강도를 올려 나가야 한다. 만약 운동하다가 허리나 다리가 아프면 쉬어야 한다.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일주일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이동엽 원장은 온라인, 저서 등을 통해 다양한 척추 건강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 필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 년에 약 200만 명(2021년)의 허리디스크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20~30대 젊은 허리디스크 환자도 많다. 이는 그만큼 허리에 안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동엽 원장은 특히 비만을 우려한다. 그래서 체중과 비만도가 수술이 필요한 심한 허리디스크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비만을 방치하면 허리디스크가 파열되어 수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동엽 원장은 “정상 체중보다 내 체중이 10kg 더 나간다면 매일 허리에 5kg짜리 아령을 2개 매달고 사는 것과 같다.”며 “지금 비만이나 과체중이라면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허리에는 큰 부담을 준다. 앉으면 우리 몸의 체중이 허리에 실리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오래 앉아서 일을 한다면 중간중간 일어나야 허리로 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담배도 허리디스크의 적이다. 혈관을 수축시켜 디스크로 가는 영양과 산소를 차단한다. 당장 금연해야 한다.

한편, 허리디스크도 문제지만 목디스크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동엽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많이 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한다.

목도 허리처럼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목을 숙인 채로 오래 있는 게 가장 안 좋다. 고개를 위로 젖히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등 자주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

비수술 치료 결심했다면 해야 할 일

비수술 치료를 우선으로 하는 이동엽 원장이지만 허리디스크가 너무 심해서 수술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할 때가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환자가 주변에서 수술하지 말라고 하던데 꼭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수술을 받고 나서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다들 수술하라고 권할 것이다.

수술을 말린다는 것은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고생했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이동엽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만만한 병이 아니며 심한 허리디스크 탈출이나 파열은 열심히 치료해도 안 낫거나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수술을 안 하고 싶다면 치료를 위해 많은 시간을 쓰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 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는 다 해보고 지금 하고 있는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다른 치료나 윗 단계 치료로 갈아타야 한다. 이동엽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하지 않고 꼭 낫겠다는 당사자의 의지와 마음가짐이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치료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운 좋게 수술 없이 나았다고 해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항상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하고 걷기 운동을 통해 디스크를 보호해 줄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동엽 원장은 “허리디스크로 인해 잃어버렸던 웃음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면 통증과 치료 걱정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변하기 때문이다. 웃음기를 잃어버린 얼굴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허리디스크도 빨리 나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걱정은 접어두고 거울을 보며 봄꽃처럼 활짝 웃어보자.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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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병원#이동엽#허리디스크#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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