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체험기] 일자목에 경추베개 사용해보았더니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독자, 40대, 여성)】

이불장을 열 때마다 속상합니다. 이불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베개 때문입니다. 메모리폼베개, 기절베개, 호텔베개, 편백베개, 메밀베개까지 20여 개나 되는 베개가 이불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목통증 때문입니다. 2년 전에 일자목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시작된 목통증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늘 목이 뻣뻣하고 목을 가누고 있는 것이 힘들다는 느낌도 자주 듭니다. 묵직한 목통증이 지속되면서 머리도 찌릿찌릿 아플 때가 많습니다. 잠도 푹 자지 못하고 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부터 목이 편하다는 베개는 제 관심 대상이 됐습니다. 누가 인생베개를 찾았다는 말만 들으면 귀가 솔깃해집니다.

그러면서 이불장의 베개는 하나둘 늘어갔지만 아직도 인생베개를 찾아 헤매는 중입니다. 여전히 목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안 해본 것은 아닙니다. 목통증이 심할 때는 물리치료도 하고, 침도 맞습니다. 하지만 치료한 날 하루만 통증이 사라졌다가 다시 통증이 나타납니다. 아마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일자목에서 헤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목을 쭉 빼고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목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목디스크로 발전하면 어쩌나 두렵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작은 실마리 하나를 찾은 것 같습니다. 경추베개에 적응하는 실험을 시작하면서 일자목의 고통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목통증에 경추베개가 사용해보니

일자목은 목통증뿐 아니라 찌릿찌릿한 두통에다 불면증까지 동반하면서 고통스럽게 합니다. 베개를 바꾸면 좀 좋아질까 싶어서 인생베개를 찾아 헤매던 중 경추베개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경추베개를 사용한 첫째 날은 20분 만에 기존 베개로 갈아탔습니다. 너무 딱딱해서 그런지 불편하고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실패인가?’ 한껏 부풀었던 기대가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둘째 날도 경추베개를 베고 잠을 청했습니다. 경추베개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사용설명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둘째 날도 결국 30분 만에 기존의 베개로 갈아탔습니다.

그렇게 5일 정도 경추베개와 씨름을 했습니다. 30분 만에, 40분 만에 기존의 베개로 갈아타기도 하면서 씨름을 했습니다.

그런데 10여 일이 지났을 때입니다. 문득 목을 가누기가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혹시 경추베개 덕분인가?’

그 느낌이 좋아서 이때부터 잠자기 전 1시간씩 경추베개를 베고 반듯이 누워서 목을 풀었습니다. 그렇게 사용한 지 두 달째 접어들었습니다.

아직도 경추베개를 베고 통잠을 자지는 못합니다. 잠들기 전 한 시간, 시간이 허락되면 아침에 일어나 한 시간 정도 경추베개를 베고 누워서 목을 풀어줍니다.

그렇게 하면서 확실히 목 가누기가 편해졌고, 무엇보다 경추베개를 베고 있으면 목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뻣뻣하고 아픈 목통증으로 물리치료를 받는 횟수도 일주일에 서너 번에서 한 번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적응되면 경추베개를 베고 통잠도 잘 수 있다고 하니 그때까지는 이렇게 활용할 생각입니다.
경추베개를 베고 통잠을 잘 수 있게 되면 일자목의 목통증도 사라질 수 있을까요? 기대가 현실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전문가 어드바이스> 척추 건강에 경추베개가 좋은 이유

【건강다이제스트 | 영진한의원 박진영 원장(한의학 박사)】

다양한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꼭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베개를 사용해야 척추 건강에 부담이 없을까요?”

확실히 요즘은 베개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홈쇼핑에서 베개 방송을 자주 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고르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집에 20여 가지의 베개가 있지만 그중 본인에게 맞는 베개는 딱히 없다고 합니다. 필자도 수많은 베개를 써보았지만 인생베개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베개는 수면의 질을 좌우할 수도 있는 문제여서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베개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도 있고, 팔이 저릴 수도 있으며, 어깨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경추베개를 직접 만들어 써볼 결심을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습니다. 비로소 깊은 잠을 자게 되면서 이로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일생의 3분의 1을 수면 상태로 보냅니다. 그만큼 수면은 중요합니다. 수면의 질이 어떤가에 따라서 삶의 질도 큰 영향을 받고 무엇보다 건강도 좌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베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불면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현대문명의 산물인 PC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블루라이트에 많이 노출되는 것도 불면증의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척추에 있습니다. 일단 척추의 상태가 좋지 못하면 반듯이 누워서 자기가 힘듭니다. 척추를 교정해야 바른 자세로 잘 수 있습니다. 척추를 교정하는 것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 누워서 잘 때는 경추의 C자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바른 베개 사용은 경추의 C자를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흉추 및 요추, 천골 등 전체적인 골반과 척추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휴식을 취합니다. 뇌가 휴식하면 자연히 온몸의 근육들도 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 상태의 근육은 힘이 없습니다. 이때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잔다면 근육에 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척추가 틀어지고 꼬이게 됩니다.

여기에 베개까지 잘못 사용하고 있다면 일자목 및 거북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흉추의 변형도 가속화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변형된 경추, 흉추에 해당하는 장부나 기관에 통증이나 질병이 생길 것이고, 이는 수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면 시에는 올바른 베개를 사용하여 경추의 C자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추의 C자를 유지하면 바른 흉추와 요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수면 시에 단지 올바른 베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효율적으로 척추를 관리하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경추의 C자를 유지하는 경추베개

경추의 이상적인 C자 형태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베개를 직접 만들어 볼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그만큼 베개의 중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압착한 특수 스펀지로 경추베개를 직접 제작해서 옆으로 누워보고, 반듯이 누워 보면서 직접 체험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경추의 바른 C자를 유지하는 데 최적인 경추베개를 만들었습니다.

반듯이 누워서 경추의 C자를 유지하면 짧은 시간을 자도 피로가 풀립니다. 또한 가슴이 편해지고, 코가 시원해지며, 숨이 잘 쉬어집니다.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가 줄어들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안구 통증이 경감됩니다.

처음 경추베개를 사용할 때는 생소한 느낌에 자주 깰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달 쓰다 보면 오히려 다른 베개를 쓰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경추베개는 허리가 아프거나 등이 굽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배꼽 뒤 허리 부분에 베개를 받치고 누워 있으면 요추전만에 도움이 되고, 굽은 등에 대고 누워 스트레칭을 해주면 등과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하찮게 보여도 베개를 잘 쓰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백만 불짜리 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베개 하나만 잘 써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___
박진영 한의학 박사는 척추 교정 전문 한의사로 알려져 있다. 30여 년의 임상을 통해 수많은 질병과 통증의 원인이 골반과 척추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각종 통증 치료를 해왔다. 특히 올라간 골반이 척추를 무너뜨리는 기전을 밝혀낸 바 있다. 그동안의 임상을 담은 책 <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펴냈다.

이은혜 kunkang1983@naver.com

#일자목 #경추베개 #박진영 #영진한의원 #건강다이제스트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