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곤의 관절사랑 칼럼] "30~50대 인공관절 환자 증가" 부분치환술, 관절 보존 도와

▲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30~50대가 전체 환자 중 24.5%에 달하는 등 젊은 환자들의 관절염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비교적 젊은 환자의 경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법을 고려해야 하는 가운데 ‘부분치환술’이나 ‘절골술’ 등이 활용되고 있다.

젊은 관절염 환자들의 대부분은 연골을 제거하고 인공 구조물로 무릎 관절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말 그대로 건강한 부분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건강한 관절을 제거하지 않고 살리기 때문에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관절 운동의 각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비해 절개와 출혈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편이다. 전치환술은 십자인대 제거를 통해 균형, 평형 감각 등의 기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부분치환술은 십자인대를 보존하기 때문에 평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부분치환술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내측 인대의 기능이 정상이고 무릎 관절의 굴곡이 90도 이상인 환자만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역시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비해 까다롭다. 무릎 관절 구조물의 원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환자의 관절 기능 향상을 위해 정밀한 검사를 통해 위치를 설정해야 한다.

지난 2018년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인공슬관절 부분치환술의 생체 역학적 결과에 대퇴골 구조물의 위치가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부분치환술 진행 시 구조물의 위치에 따라 치료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대퇴골 중심에서 내측 및 외측으로 각각 3mm, 5mm 이동된 5개 모델의 보행 하중 조건을 분석했을 때, 대퇴골 끝부분의 중심에 부분 인공관절을 삽입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자기 관절의 일부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수술이다. 다만 수술 과정이 어려워 집도하는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부분치환술’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의료진과 공학 엔지니어가 협업해 탄생한 3D 시뮬레이선 맞춤형 부분치환술은 기존 부분치환술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I를 통해 환자의 무릎을 정확히 파악하고, 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시뮬레이션으로 무릎을 구현해 가상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가상 수술을 통해 인공관절이 삽입될 위치를 정확히 계산하여 진행한다면 오차범위를 최소화해 무릎의 부담을 줄이고 관절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수술 후에는 인공관절 수명 연장과 관절염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줄 필요가 있다. 또 증상 초기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차도가 없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고려해볼 것을 권장한다. [글 |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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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병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를 수료했으며, FIFA 축구의학 학위과정을 수료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평생회원, 질병관리본부 기관생명윤리 위원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ISAKOS 공인수련기관 기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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