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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의 관절이야기] 주사 한 방을 둘러싼 논란…왜?2023년 3월호 p140

【건강다이제스트 | 평촌서울나우병원 김준배 대표원장】

정형외과에서 주사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오해와 불신은 골이 깊다.

“주사는 안 맞고 싶어요.”

“왜요?”

“주사는 안 좋다고 해서요. 게다가 어차피 진통제잖아요. 맞아봐야 병이 낫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독한 약이 몸에 좋겠어요?”

그런 반면 무조건 주사부터 놔 달라고 하는 환자들도 많다.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까 주사나 한 방 놔 주세요.”

“효과가 오래 가는 주사로 놔 주세요.”

환자의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주사는 한 번의 처방만으로 3개월 동안 통증이 사라지고, 어떤 주사는 그 효과가 한 달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으니 주사의 효과를 궁금해 하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통증이 재발하는 이유는 주사의 약효가 떨어져서가 아니다. 잘못된 관리로 똑같은 자리에 염증이 재발한 것이다.

주사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섣부른 판단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주사치료의 종류와 그 효과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형외과에서 많이 활용하는 주사치료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연골주사다.

연골주사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이라는 관절 내 활액을 이루는 성분이다. 히알루론산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줄어들고, 관절염이 생기면 그 속도가 점점 빨라져 관절액의 점성과 탄성 역시 빠르게 줄어든다.

연골주사는 이런 현상을 방지하고 완화하기 위해 히알루론산을 보충해주는 주사이니 몸에 나쁠 리 없다. 주로 퇴행성관절염 2기나 3기에서 자주 사용하고 효과 역시 제법 좋다. 6개월에 한 번씩 맞는다면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둘째, 일명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다.

많은 사람들이 스테로이드라고 하면 무조건 거부감부터 갖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스테로이드 자체는 소염 효과가 가장 뛰어난 약이기도 하다. 심한 염증에 스테로이드 주사가 다양하게 사용되는 이유다. 다만 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너무 자주 사용하면 정상적인 조직에도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뼈주사를 많이 맞은 환자의 관절 수술을 진행하다 보면 연골이나 인대조직이 딱딱하게 변성된 경화 현상이나 하얀 분필 가루 같은 것이 조직에 침착되어 있는 것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뼈주사는 절대로 맞지 말라는 말이 나온 것이라 추측한다.

정확하게 정리하면 스테로이드 주사, 즉 뼈주사는 물이 너무 자주, 심하게 차거나 염증이 심해서 잠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주사다. 다만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반복적인 사용은 피해야 한다. 통상 동일한 부위에 3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연속해서 3~4회 이상 맞는 것은 좋지 않다.

셋째, 프롤로 주사다.

프롤로 주사는 요즘 많이 알려지고 있는 인대 강화 주사로, 스테로이드가 갖고 있는 단점을 줄인 주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주로 인대나 힘줄에 만성적인 염증이나 퇴행 변화가 있을 때 사용한다. 일부러 약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약해진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주사 역시 적절히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좋다. 다만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장되어 있는 면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다.

치료 효과에 대하여 논란이 많다가 최근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우리 혈액 안에 들어 있는 상처 치유에 좋은 성분만 원심 분리 방법으로 농축하고 추출해서 이를 주사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성분이라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주사 방법이긴 하지만 치료 효과가 단시간에 확연히 드러나지 않고 서서히 좋아진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관절 건강 지키는 핵심은 꾸준한 운동

관절질환을 치료할 때는 기본적으로 약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시행해 본 뒤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주사나 시술, 수술 등을 진행하는 것이 정형외과의 정통 치료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기대하며 무턱대고 주사부터 놔 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또 주사는 무턱대고 싫다고 해서도 안 된다.

주사의 종류도 증상과 단계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순서대로 치료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말해 약이나 물리치료로 낫지 않으면 주사치료도 고려해 봐야 하고, 주사치료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요즘 일부 클리닉에서 병의 원인이나 관리에 대한 설명 없이 곧바로 주사치료를 적용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주사를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주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평소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관절을 잘 관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운동은 하지 않고 무조건 주사에만 의존하는 것도 문제이고, 주사가 필요한 상태인데도 무조건 주사를 거부하는 태도도 만성적인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김준배 대표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를 거친 정형외과 전문의다. 한국형 인공관절 개발에도 참여, 한국형 인공관절수술을 전문으로 하면서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현재 평촌서울나우병원 대표원장으로 있으면서 KBS<여유만만>, SBS<좋은 아침>, MBC<생방송 오늘아침> 등 여러 방송에 건강 자문의로 출연, 관절 건강 지키는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특히 통증을 없애고 비틀린 관절을 바로잡는 운동법을 공개한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을 출간, 관절 살리는 진짜 운동법을 알려주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준배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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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서울나우병원#김준배#정형외과#관절#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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