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체험기] 경찰공무원 전재필 씨가 기사회생한 비결

【건강다이제스트 | 문현정 작가】

고등학교 때부터 불면증을 앓았다. 장장 40여 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만성 두통도 달고 살았다.

2007년 불의의 사고로 막내아들을 잃었다. 대책 없이 무너졌다. 이명이 생겼고, 허리디스크도 생겼다. 간수치는 높아졌고, 고지혈증, 족저근막염, 발톱 무좀까지 병이란 병은 다 생겼다.

2016년, 이석증이 생겼다. 당뇨병도 생겼다.

2019년,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줄줄이 이어진 병마로 하루하루가 생지옥 같았다고 말하는 사람!

하지만 이제는 그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기사회생했다고 말하는 사람!

대구시 남구에 있는 OO파출소에서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재필 씨(58세)를 만나봤다.

경찰공무원이 되고 나서…

군 제대 후 경찰시험을 봤다. 다행히 시험에 무난히 합격을 하면서 경찰공무원이 되었다. 형사 생활이 시작됐다.

형사 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사건 사고가 많다 보니 스트레스도 이어졌다. 주검을 하루에 몇 번씩 보는 날도 있었고, 휴무일에도 사건 사고가 터지면 곧바로 출동해야 했다.

전재필 씨는 “형사 생활을 하면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마저 없었으면 견디기 힘들 만큼 험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업무상 술자리도 잦았다. 사건이 해결된 날은 기분이 좋아서 한 잔, 사건이 잘 안 풀릴 때는 마음을 달래려고 한 잔을 마셨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 업무에 쫓기고 사건 사고 처리에 바빠 식사는 불규칙하고, 야간 교대 근무로 잠자는 시간도 들쭉날쭉 엉망이다 보니 불면증은 날로 더 심해져 갔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루에 담배는 50개비 이상을 피웠고, 달달한 커피믹스를 10잔씩 마시는 날도 다반사였다.

그런 생활이 20여 년 동안 이어졌다. 그래도 40대의 몸이라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큰 변수는 없었다. 다만 두통약은 달고 살았다. 불면증 약도 종종 먹었다.

그렇게 40대를 살아가던 전재필 씨는 2007년 대책 없이 무너졌다. 삶의 의미도 잃었고, 건강도 무너졌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2007년에 닥친 불행

전재필 씨에게 2007년은 악몽의 해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해다. 2007년에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생때같은 막내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그날의 상흔은 깊고도 깊다.

태권도 학원에서 머리가 아프다며 119에 실려 병원에 갈 때만 해도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병명도 어려웠다. 뇌동정맥류라고 했다. 뇌혈관의 일부가 풍선이나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올라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곧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급히 수술을 했다. 하지만 아들은 그 다음날 새벽 사망선고를 받았다. 뇌의 부기가 빠지지 않았다고 했다. 중환자실에서 막내아들을 너무도 허망하게 잃자 억장이 무너졌다.

전재필 씨는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하늘도 원망하고 세상도 원망하고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고 말한다.

그 후의 삶은 하루하루 지옥의 나날이었다. 죽지 못해 살았다고 한다. 두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만큼 피폐해졌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고, 아무 의욕도 없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했다. 꿈처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였을까?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여러 곳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명이 생겼다.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진단도 받았다. 간수치는 높아졌고, 고지혈증 진단도 받았다. 콜레스테롤 과다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고, 족저근막염, 발톱무좀까지 생겼다.

전재필 씨는 “그야말로 온몸이 종합병원처럼 되어버렸다.”며 “그런 질병의 역습도 막내아들을 잃은 슬픔을 잊게 하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2016년에는 이석증에 당뇨까지

한 번 다친 마음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러 해가 지나도 여전히 마음 한 자락에는 서늘한 슬픔이 가시지 않았다.

크고 작은 증상들로 몸은 만신창이가 돼 심신은 날로 피폐해져 갔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나날이 이어졌지만 단지 형사로서의 책임만은 다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그럭저럭 살아가던 중 또 한 번의 악재가 터졌다. 또다시 건강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16년 9월 30일, 그날은 야간 당직을 섰다. 그런데 밤새도록 몸의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어질어질 어지러웠다. 세상이 빙빙 돌 정도로 어지러웠다. 결국 새벽에 퇴근하면서 병원에 들렀다. 그런데 병원에서 입원을 하라고 했다. 입원 후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두 가지 병명을 진단받았다. 당뇨병과 이석증이었다.

전재필 씨는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토록 많은 병들이 줄줄이 괴롭히나 화도 나더라.”며 “이렇게 되고 보니 치료 의지조차 생기지 않더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이곳저곳 생긴 병마가 줄잡아도 10여 가지도 넘으니 더 이상 손쓴다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2019년에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상황이었다. 결국 형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구대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런 전재필 씨에게 2021년은 기사회생의 단초가 마련된 해다. 줄줄이 이어진 병마의 굴레에서 비로소 빠져나올 수 있는 변곡점이 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줄줄이 이어진 병마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준 건강비결

오랫동안 앓아온 불면증에 만성두통에 당뇨, 이명, 이석증, 대인기피증까지….

삶의 의욕도 잃었고, 건강도 포기한 채 살아가던 전재필 씨는 2021년 8월, 우연히 고향 동창을 만났다고 한다.

크고 작은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그에게 고향 동창이 적극 추천한 것이 있었다. 맨발걷기였다.
전재필 씨는 “건강에 맨발걷기가 좋다면서 대구수목원으로 데려가는 바람에 난생 처음 맨발로 걸어보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맨발걷기를 통해 질병을 고쳤다는 사례도 들었다. 하지만 별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믿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할 생각도 안 했다.

그랬던 그는 2021년 9월 대구 수성못을 혼자서 걷게 됐다. 의도치 않게 걷게 됐다. 맨발로 2~3바퀴를 걸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분이 좋았다. 몸도 가뿐한 것 같았다. 그 기분이 오래 남아서 며칠 뒤 퇴근 후 또다시 가서 맨발로 걸었다. 그때부터 맨발로 걷는 날이 많아졌다. 맨발로 걸은 날은 녹초가 되어 밤에 잠도 잘 왔다. 본격적으로 맨발걷기에 시동을 걸었던 이유다.

전재필 씨는 “맨발걷기를 시작하면서 건강에도 터닝포인트가 마련됐다.”며 “여러 가지 질병이 치유되는 꿈같은 일도 일어났다.”고 말한다.

수십 년간 괴롭히던 불면증이 나았고, 만성두통도 나았으며, 당뇨·이명 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전재필 씨가 무너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실천했다고 밝히는 건강법은 다음 7가지다.

첫째, 매일 맨발걷기를 했다.

대구 수성못은 전재필 씨가 맨발걷기를 위해 퇴근 후 매일 같이 찾았던 곳이다. 수성못까지 걸어가서 신발을 벗고 수성못 맨발걷기 길을 맨발로 세 바퀴씩 2시간 정도 걸었다. 전재필 씨는 “맨발걷기는 건강을 되찾게 해준 일등공신”이라고 말한다.

특히 맨발걷기를 한 후부터 그토록 괴롭히던 만성 두통도 씻은 듯이 사라져 이제는 두통약도 끊게 됐다.

둘째, 수십 년간 피우던 담배도 끊었다.

35년간 하루에 담배를 2갑반씩 피웠다. 그런 담배를 얼떨결에 끊었다. 2020년 1월 1일 새해 아침에 후배들과 금연 결심을 했는데 지금까지 담배 한 개비도 피우지 않고 금연을 실천 중이다.

금연앱을 스마트폰에 깔고 담배 몇 개비를 절약했는지, 그로 인해 돈은 얼마를 절약하게 되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하면서 금연에 대한 습관을 정착시켰다고 한다. 전재필 씨는 “금연을 한 것도 건강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 불면증, 만성두통, 당뇨병, 이명 등 각종 병에 시달리던 전재필 씨는 우연히 시작한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과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셋째, 달달한 믹스커피의 유혹을 끊어냈다.

업무 시작 전 동료들과 함께 마시던 종이컵의 달달한 커피믹스는 달달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줬지만 여러 질병을 얻으면서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도 끊지 못했다.

하지만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에 좋은 변화가 나타나자 커피믹스도 끊었다. 전재필 씨는 “커피믹스를 끊고 그 대신 건강의 달달함을 얻자 결심했다.”고 말한다.

넷째, 날마다 계단 오르기를 했다.

출퇴근 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렸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층 오를 때마다 쉬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숨에 올라도 숨이 차지 않을 만큼 단련이 됐다. 전재필 씨는 “날마다 계단 오르기를 하면서 다리에 근육이 생겼고, 체력도 강해졌다.”고 말한다.

다섯째, 모든 산을 누비고 다녔다.

맨발로 걷기가 적응되면서부터는 산을 맨발로 다니기 시작했다. 비슬산 천왕봉, 화왕산, 무학산 삼필봉을 맨발로 걸었다. 산이 있으면 무조건 신발부터 벗고 오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신발을 신고도 헉헉대며 힘들어하는 산을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는 전재필 씨는 “몸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으면서부터는 하루도 게을리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여섯째, 채소와 현미 위주의 식단으로 먹기 시작했다.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고, 아무 거나 입맛 당기는 대로 먹던 식습관을 개선했다.

잡곡밥을 먹기 시작했고, 채소를 챙겨 먹기 시작했으며 가능하면 면 종류도 멀리했다. 전재필 씨는 “그런 생활을 하면서 몸도 개운하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한다.

일곱째, 가족과 함께하며 긍정의 마음도 갖게 됐다.

맨발걷기로 건강이 많이 좋아지자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삶의 즐거움도 알게 되고 가족들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

전재필 씨는 “산을 오를 때 늘 아내와 함께 한다.”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면서 함께하는 시간의 행복함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

현재 전재필 씨는?

40년간 말 못할 고통을 받았고, 수면제를 복용해야만 잠이 들었던 전재필 씨는 “이제 눕기만 하면 잠이 들 정도로 지긋지긋한 불면증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말한다.

만성 두통약도 이제 먹지 않는다. 매일 산에 올라도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체력도 강해졌다. 게다가 당뇨 수치도 좋아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말한다. 식전 당 지수가 188, 당화혈색소가 7.9에서 2022년 12월 현재는 식전 당 지수 104이고, 당화혈색소는 5.5이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매일 아침 첫발을 디딜 때마다 고통이 따르던 족저근막염도 사라졌고, 비문증·무좀·발톱무좀도 없어졌다.

무릎 연골이 닳아서 생긴 관절염 고통도 없어졌고, 삐그덕 소리가 나던 고관절 고통도 없어져 계단도 잘 오르고, 시간 날 때마다 맨발 산행도 즐기고 있다.

전재필 씨는 “이 모두가 작은 실천에서 비롯됐다.”며 “맨발걷기를 통해 몸도 마음도 함께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몸이 아프고 마음이 괴롭다면 밖으로 나가 걷기부터 하라고 권한다. 걷기만으로 인생이 새롭게 리셋됐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이 시간, 몸도 마음도 힘들어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용기를 냈으면 한다는 전재필 씨!

앞으로 정년퇴임까지 3년을 남겨두고 있다는 그는 정년퇴임까지 남은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 멋지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남은 목표라고 말한다.

문현정 작가 kunkang1983@naver.com

#전재필 #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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